항목 ID | GC07901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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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懸燈寺神重圖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등사길 34[운악리 산163]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허은철 |
[정의]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등사에 있는 조선시대 불화.
[개설]
현등사신중도는 1790년(정조 14)에 관허당(寬虛堂) 설훈(雪訓), 용봉당(龍峰堂) 경환(敬煥)이 조성한 불화로, 화기상의 명칭은 ‘천룡탱(天龍幀)’이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신중도는 원래 현등사 지장암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으나, 현재는 보광전에 봉안되어 있다. 녹색과 주홍을 주조색으로 한 간결한 2단 구도로, 상단에는 대범천왕과 제석천왕, 위태천이 배치되고 하단에는 사천왕을 비롯하여 산신, 조왕신, 일궁·월궁천자와 명칭을 알 수 없는 신장상이 자리하고 있다.
[형태 및 구성]
현등사신중도는 가로 122㎝, 세로 123㎝이며, 화면을 2등분하여 존상의 크기를 비슷하게 그려 존상의 위계가 반영되지 않았다. 오른쪽에는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을 중심으로 좌우에 일월천자와 복숭아와 병을 든 동자상을 배치하였다. 왼쪽 상단에 날개 깃이 올라간 투구를 쓴 위태천이 그려져 있는데, 얼굴은 이목구비가 명확하고, 코에 비하여 눈과 입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신중들의 얼굴에는 고운 살빛을 올리고 농익은 필선으로 표정들을 하나하나 잡아냄으로써 단순한 표현 속에 풍부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징]
현등사신중도에서 토착적인 민간신인 산신과 조왕신이 위태천의 협시로서 등장하는 것은 19세기 중엽경부터 일반화되는데, 이 불화는 산신과 조왕신이 등장하는 매우 이른 예이다. 또한 도상은 ‘제석천룡합부탱’이지만, 화기(畵記)에 ‘천룡탱’으로 표기한 것은 신중도의 도상과 명칭이 합치되기 이전의 과도기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이 불화를 제작한 설훈은 35년 이상의 화력(畵歷)을 지닌 인물로 현등사 청동지장보살좌상(懸燈寺靑銅地藏菩薩坐像) 등 각종 불상을 활발히 조성하였으며, 당시 본격화되던 경기 지역 불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의 계보는 용봉당(龍峰堂) 경환(敬煥)과 상겸(尙謙)으로 이어진다. 경환은 1780년(정조 4)에 봉선사대웅전불상중수개금(奉先寺大雄殿佛像重修改金) 불사 이후 스승과 제자 관계로 보일만큼 모든 불사에 빠짐없이 함께하고 있다. 2003년 9월 8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3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현등사신중도는 경기 지역 불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던 설훈의 작품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도상학적으로는 19세기 중반에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산신과 조왕신이 출현하고 있어, 19세기 신중도의 도상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