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901632 |
---|---|
영어공식명칭 | Doomealee, A New School is Opening |
분야 | 문화·교육/교육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금희 |
[정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에 있는 두밀분교 폐교를 막기 위한 주민들의 투쟁.
[개설]
두밀분교는 1998년 교육부가 시행한 전국 소규모 학교 통·폐합 조치로 폐교할 위기를 맞이하였다. 두밀분교의 폐교를 막기 위하여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1년 6개월동안 투쟁하였다. 두밀분교의 폐교를 막기 위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었으며 ‘두밀학교 살리기 연대 모임’도 형성되었다. 두밀분교의 폐교를 다룬 영화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와 「두밀리 2 - 시작하는 순간」은 두밀리 주민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교를 지키기 위하여 교육부와 싸우는 재판 과정, 그리고 아이들과 주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
두밀분교는 산골 전답을 일구고 살아가는 400여 명의 두밀리 주민들이 작지만 하나가 될 수 있는 공간이자 아이들을 가르치고, 꿈을 기르는 공간이다. 두밀분교 폐교 명령이 떨어지고, 두밀리 주민들은 두밀분교를 지키기 위하여 교육부와 재판을 하며 두밀분교를 지켜내고자 하였다. 두밀분교는 주민들이 자라온,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갈 성장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두밀분교 폐교의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에서는 두밀분교 폐교와 관련한 재판 과정과 대비되는 두밀리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농민들이 일하는 진솔한 모습 등 두밀리 주민들의 사고 방식과 삶의 방식까지 모두 담고 있다.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두밀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민들의 농사 짓는 모습, 아이들이 마을에서 눈싸움을 하는 등의 놀이를 담아 마을의 분위기와 인물 설명에 주력했고, 이러한 삶 속에서 그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폐교’라는 주제를 가지고 바쁜 농사일을 하면서 두밀분교를 다시 살리기 위하여 투쟁을 시작한 아버지들,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자녀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어머니들, 그리고 폐교된 학교가 다시 자신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린학생들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정부와 두밀리 주민들의 두밀분교 폐교를 둘러싼 싸움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면서 어느 쪽의 주장이 더 옮은가에 대한 판단을 관객의 몫으로 남겨 놓고 있다.
[두밀학교 살리기 연대 모임]
두밀학교 살리기 연대 모임은 두밀분교 폐교 과정에서 소송과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형성된 교육 및 시민단체 연대 모임이다. 모금 운동을 비롯하여 마을회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습 기자개 보내기운동’ 등을 전개하였다. 또한 1994년 10월 20일에는 서울 경동교회에서 ‘두밀학교 살리기 기금마련 한마당’ 공연을 진행하였으며, 학생들을 위해 폐교된 학교 운동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가을 운동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두밀학교 모델 연구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연구 활동으로 교육법 개정 활동을 벌이고 더불어 전국 학부모회에 상담 전화를 개설하여 분교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였다.
두밀분교 살리기 연대 모임은 단순히 두밀분교의 폐교를 막고 되살리기 위해서 결성된 모임이 아니라 한국 교육과 관련된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와 경제 발전의 시기에 농촌사회와 교육과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좋은 방안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결성된 모임이었다. 두밀분교 폐교 투쟁에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적·행정적 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작은 학교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알렸으며, 이러한 운동은 2000년 남한산초등학교와 같은 작은 학교의 폐교를 막고 지켜낸 ‘작은학교 교육연대 모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작은 학교를 무조건 폐교할 것이 아니라 학교의 장점을 살려 차별화되고 지속가능한 ‘생태·인권·문화’ 등 다양한 가치를 내세운 작은 학교 운동이 체계적으로 펼쳐지는 시발점이 되었다.
[두밀분교 폐교 이후, 두밀리의 새로운 시작]
두밀분교는 여러 재판을 거쳐 결국 폐교가 결정되고 만다. 비록 두밀분교는 폐교 조치 되었으나 주민들의 활동을 통하여 학교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하였다. 그 후 4년, 두밀리의 일상은 여전하였지만 두밀리에는 학교도 없고 아이들도 성장하여 두밀리를 떠났다.
이후 2000년, 두밀분교 폐교 이후 6년 간의 기록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두밀리 2-새로운 시작」이 발표되었다.
전작인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의 초점이 ‘학교’에 맞춰졌다면 「두밀리 2-새로운 시작」에서는 ‘세월과 삶의 문제’로 초점이 이동하였다. 두밀리 사람들은 폐교된 두밀분교 터에 ‘반딧불 학교’라는 대안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다시 일어섰지만 그 희망마저 좌초된다. 영화에서 주민 왕종설은 “싸움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이긴 것이다.”라고 말한다. 때로는 패배가 명백한 싸움을 선택하고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 빛나게 된다는 것을 「두밀리 2-새로운 시작」을 통하여 보여준다.
두밀분교 폐교라는 결정 속에서 아이들의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일일 교사로 나선 어머니들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묻고, 우리 시대의 교육이 누굴 위한 교육이 되어야 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