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사회 변화를 일으키거나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집단적으로 전개하는 일체의 행동.

[개설]

사회 운동은 일반적으로 기존의 규범이나 가치의 유형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신념을 공유하는 다수의 개인들이 새로운 대안적인 규범이나 가치를 제도화하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여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집합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 운동은 구체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현존 사회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혁하기 위하여 대중이 자발적으로 하는 조직적이고 집단적이며 지속적인 행위로 표출된다.

그런데 동류 의식이나 공동의 유대감으로 구성된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지역 사회 운동의 경우 그 지역의 사회 경제적 여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발현될 수밖에 없다. 전국적 수준에서의 상황을 반영하면서도 많은 경우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운동이 전개되는 것이다. 이는 고창 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현황]

고창 지역의 경우 전통적인 농촌 지역으로서 농민 운동을 중심으로 사회 운동의 주된 흐름이 이루어져왔다. 역사적으로 갑오년 동학 농민 혁명의 주요한 근거지의 하나였으며, 일제하 소작 투쟁과 농민 운동 그리고 1980년 대 후반 삼양사 소작 투쟁에 이르기까지 고창 지역의 사회 운동은 농민 운동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전개되었다. 고창 지역에서 사회운동적 성격을 갖는 사회단체가 농민회를 제외하고 전무하다는 것은 이러한 지역적 현실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6·25전쟁 시기 고창 지역이 겪었던 민간인 희생의 경험은 사회 운동에 대한 방어적 기제로 작용하면서 사회 운동에 대한 참여를 어렵게 했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진실화해위원회의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사건 조사 결과 고창군 지역에서는 군경토벌사건과 지방좌익학살사건 등으로 총 1,880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희생의 기억과 전쟁의 내재화가 사회 운동에 대한 방어적 입장을 갖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농민 운동을 제외한 고창 지역의 대표적인 사회 운동으로는 2004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후보지 선정과 관련된 반대 운동을 들 수 있다. 2004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후보지로 고창을 비롯해 영덕, 울진, 영광 등 4대 지역이 핵 폐기장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이를 둘러싼 찬성과 반대 운동이 전개된 것이다.

농민회를 중심으로 폐기장반대 고창군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농민회 회원 300여 명이 참가한 영농발대식을 시작으로 2,000여 명이 참석한 군민총궐기대회, 핵 폐기장 후보지 4개 지역 공동연대 상경투쟁 등 핵 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다양한 투쟁을 전개하였다.

고창군과 고창군 의회도 핵 폐기장이 고창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후손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였다. 반면에 한편 핵 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이들은 고창군 발전협의회를 결성하여 유치 찬성 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고창 지역이 핵 폐기장 후보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핵 폐기장 후보지 반대 운동이 성과 있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