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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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儀禮服 |
영어음역 | Uiryebok |
영어의미역 | Ceremonial Rob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은정 |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의례를 거행할 때 특별히 갖추어 입는 옷.
[개설]
의례복이란 의례 형식을 갖출 때 착용하는 복식을 말한다. 의례 복식으로는 인간이 성인이 되어 성인식을 치를 때 착용하는 관례 복식, 남녀가 혼인을 서약할 때 입는 혼례 복식, 인간이 세상을 살다가 생을 마감할 때 착용하는 상례 복식,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을 기리기 위해 올리는 제사 때 착용하는 제례 복식 등이 있다.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에서는 혼례, 상례는 대부분 마을에서 치렀고, 의례 시에 착용하는 복식도 전통 의례복을 착용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개인의 성향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달라지고 있어 복식의 종류와 형태도 변화되었다.
[출생 의례복]
출생 의례복으로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입는 옷이 배냇저고리이다.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에서는 시어머니가 백색 무명을 소재로 하여 제작해 주거나 산모가 직접 만들기도 했다. 아이의 이불인 애기 요는 당목으로 만들었고, 기저귀는 어른들의 헌옷을 재활용하여 사용하였다. 현대에는 산모가 직접 출생 의례복으로 기성품을 사거나 선물을 받아 입힌다.
[혼례 복식]
혼례는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는 통과 의례 중 하나로 이 때 입었던 복식은 화려하였다.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에서 예전에 혼례를 치를 때는 마을의 큰 잔치로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참석하였다. 현재 마을에 거주하는 면담자 중에는 전통 혼례를 통해 시집을 왔으며, 혼례에 착용하였던 복식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제보자는 본인의 혼례 시 연두색 치마에 황색 저고리를 입었으며, 당시 신랑은 명주 소재의 백색 바지저고리를 입고 명주 두루마기를 입었다. 혼례복은 신부의 경우 혼수 함에 들어 있던 옷감으로 치마저고리를 지어 입거나, 완성된 한복을 받아 착용하였다. 혼례복으로 신랑·신부가 겉에 입었던 포인 원삼과 단령은 대부분의 경우 마을에 있던 옷을 빌려 입었고, 그 대가로 시댁에서 비용을 지불하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마을이 아닌 도시의 결혼식장에서 혼례식을 하기 때문에 신랑은 예복으로 양복을 착용하고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착용한다. 결혼식장에서 혼례를 하기 때문에 시부모님께 폐백을 올릴 때는 전통 혼례 복식을 착용한다.
[회갑연 복식]
회갑연 복식이란 환갑인(還甲人)이 환갑잔치를 할 때 입는 복식을 말한다. 고창군 해리면 상부마을에서는 의례 복식으로 전통 한복을 착용하였는데, 여자는 보통 치마저고리를 입고, 남자는 한복 바지와 저고리를 입은 후 그 위에 두루마기를 입었다. 현재는 자녀가 있는 도시로 가서 회갑연을 치르기 때문에 자녀들이 마련해 준 예복으로 한복을 입고, 자녀들은 양복을 입거나 전통 한복 또는 생활 한복을 입는다.
[상례복식]
상례 복식은 상을 당하였을 때 상주가 입는 상복(喪服)과 망자가 입는 수의(壽衣)로 구분된다.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에서는 상을 당한 날부터 집안의 여자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상주와 가족이 입을 상복을 제작하였다. 주로 상가(喪家)에서 준비한 면 소재인 마포와 당목으로 상복을 만들었으며, 거칠게 바느질을 하였다. 이러한 거친 바느질은 부모님이나 조상을 잘 모시지 못한 슬픔의 표현이며, 시접을 잘 마무리 하지 않고 밖으로 넘기거나 아랫단을 정리하지 않은 거친 옷을 갖추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탈복은 마을에서 대부분 1년 상을 치르고 행하였다. 이때 상복은 아들이나 사위인 남자의 경우 3~4일간 착용하였으며, 딸과 며느리인 여자는 탈상 하루 정도만 입었다. 상중에 착용했던 상복은 모두 불태워 없애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집안이 어려운 마을 주민 중에는 형편에 따라 상복을 빨아 두었다가 상을 당하면 다시 재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수의는 망자가 입는 옷으로 윤달이나 손 없는 길일을 택해 미리 제작해 놓는 게 일반적인 관례였다. 수의는 주로 광목이나 삼베와 같은 천연 소재로 제작하였으며, 일상생활에서 착용하였던 옷을 깨끗이 빨아 그대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현대에는 대부분 망자의 수의나 상주와 가족이 착용하는 상복을 장례식장이나 장례 전문 업체에서 구비하고 있는 복식을 구입한다.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에 거주하는 마을 사람 중에는 본인이 착용할 수의를 전문 업체에서 미리 구입하여 보관하기도 한다.
[제례복식]
조상을 추모하고 은덕을 기리는 예로 의례로서 제사를 드릴 때는 의관을 정제해야 한다. 예전에 해리면 광승리 상부마을에서 제사를 모실 때는 남자들의 제복으로 백색 저고리와 백색 바지 또는 일상에서 착용했던 한복을 깨끗하게 세탁하여 입거나 한복 위에 백색 두루마기를 착용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제사가 간소화 되어 남자들이 착용하는 제복으로 한복을 입기도 하지만, 대부분 평상 시 착용했던 일상복을 입는다. 여자들은 제사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편한 일상복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