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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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松山里臨海堂山 |
영어음역 | Songsan-ri Imhae Dangsan |
영어의미역 | Shrine-Mountain of Imhae Village in Songsan-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송산리 임해마을 |
집필자 | 송화섭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송산리 임해마을에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는 선돌과 나무.
[개설]
송산리 임해마을 당산은 마을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당산제를 치르는 곳이다. 임해마을은 16세기 말에 김해김씨가 입향한 마을로 알려졌다. 마을에 숲이 많아서 임해(林海)라는 지명이 따랐는데, 후대에 임해(臨海)로 바뀌었다. 마을 풍수는 매형국이라 한다. 임해마을의 당산은 앞당산[윗당산]과 뒷당산[아랫당산]이 있으며, 두 당산은 거리가 약 40여m 정도 떨어져 있다. 또한 당산돌이 내외간이라 하여 마을 안쪽에 위치하는 아랫당산을 망구님[안식구]이라 부르고, 위쪽 길옆에 위치하는 당산돌을 영감님 당산이라고도 한다.
[형태]
당산에는 당산나무와 당산 선돌이 한 세트로 조성되어 있는데, 수종은 팽나무이다. 윗당산의 선돌은 높이가 약 150㎝이며 두께는 25㎝ 정도의 화강암이고, 아랫당산의 선돌은 윗당산의 것보다 약간 작다. 팽나무는 역사가 수백 년이 될 정도로 나뭇가지와 잎이 무성하고 나무 둘레의 크기도 크다.
[의례]
정월 열흘 경에 마을 주민 회의에서 당산제를 주관할 제관을 선정한다. 제관은 마을에서 자식을 많이 낳고 부정하지 않은 사람을 뽑는다. 제관을 선정하면 제관의 집 대문에는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린다. 제관이 되면 부부간에 엄격하게 금기를 지키는데, 부부간에 합방을 하지 않으며, 목욕재계를 한다. 당산제 3일 전에는 마을 입구에 금줄을 걸고 부정한 사람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임산부는 마을 밖으로 출타시키기도 한다. 혹시 마을에 개가 죽거나, 초상과 출산이 나면 당산 제일을 2월 초하루로 연기한다.
정월 열나흘에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걸립굿을 치면서 걸립을 한다. 제물은 제관 부부가 함께 집에서 준비한다. 젯밥은 옹기그릇에 밥을 짓고, 팥 시루떡과 삼실과·삼채 나물, 돼지머리, 생선은 조기와 병치를 놓고, 명태로 생선전을 만들어 놓는다. 당산제는 부부가 먼저 윗당산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다음에 아랫당산에 가서 제사를 모시는 방식이다. 당산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헌주(獻奏), 재배(再拜), 소지(燒紙)를 올리는 형식으로 간소하게 지낸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집집마다 볏짚을 들고 나와 줄다리기를 할 수 있는 줄을 만드는데, 주로 외줄을 만든다. 임해마을은 외줄다리기를 하는데, 윗당산과 아랫당산에 줄을 감기 위하여 줄을 두 개 만들지만, 줄다리기를 할 때에는 하나의 줄을 당긴다. 오전에 줄을 만들고 나면, 점심 식사 후에 마을 주민들이 함께 줄을 어깨에 메고서 오방돌기를 한다. 오방돌기는 마을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의식이다. 이는 줄을 용줄로 인식하여, 마을 수호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방돌기를 한 뒤에는 줄다리기를 하는데, 남녀가 편 가르기를 하여 줄을 당긴다. 여자편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 하여 남자들이 져주기도 한다. 줄다리기를 마친 뒤에는 당산 선돌에 줄을 감는데, 망구님이라는 아랫당산에 먼저 줄을 감는다. 그리고 영감님이라고 부르는 당산에도 줄을 감아 놓는다. 줄을 감은 후, 농악대가 판굿을 치는 것으로 당산제를 마친다.
[현황]
3년 전인 2008년부터 당산제를 지내지 않고 있다. 마을 노인들이 기력이 떨어져서 당산제를 지내는 일에 소홀해졌으며, 당산제를 지내지 않아도 큰 탈이 없어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송산리 임해마을의 당산나무와 당산 선돌은 한 세트로 당산 구도를 갖춘 곳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마을 당산이다. 또한 송산리 임해마을에서는 당산 선돌에 음양의 구도를 적용시켜 아랫당산을 망구님이라 호칭하고, 윗당산을 영감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음양론은 당산의 인격화라 할 수 있는데, 당산 선돌을 부부로 설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