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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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科擧-疑問-及第-解決- |
영어음역 | Gwageo Gire Pumeun Uimuni Geupje Dwie Haegyeoldoen Iyagi |
이칭/별칭 | 「과거길에 품은 의문 급제 뒤에 해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
집필자 | 임세경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에서 급제한 서생이 풀어준 청년의 한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과거길에 품은 의문이 급제 뒤에 해결된 이야기」는 한 서생이 한 청년의 도움으로 과거에 급제한 후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하룻밤 묵었던 집안의 의문을 해결하여 청년의 한을 풀어 주었다는 인물전설이다. 이를 「과거길에 품은 의문 급제 뒤에 해결」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박순호가 집필하고 고창군에서 발행한 『고창군구비문학대계』에 「과거길에 품은 의문 급제 뒤에 해결」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떤 가난한 서생이 과거를 보러 가다가 날이 저물어 쉬어갈 곳을 찾았으나 적당한 곳이 없었다. 서생이 근처 주막의 주모에게 손님 접대를 잘하는 곳을 물어서 그곳으로 갔다. 큰 고루거각이었는데, 앞에서 소복한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들어갔다. 대문을 통해 중문으로 들어가 안내를 받은 후 바깥사랑에 앉아서 저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심야에 밖에서 인기척이 있어 살펴보니 누군가 월장을 하고 있었다. 무슨 사연인지 궁금하여 그 뒤를 미행해 보니 중문을 통해 후원으로 가서 보트를 당겨 타고 후원 연못 가운데 별당으로 가는 것이었다. 서생 역시 별당을 엿보니 두 남녀가 좋아하고 있었다. 사연을 들어 보니 시집을 와서 첫날밤에 신랑을 죽여 연못 속에 넣어 버리고 친정 마을에서 좋아하던 사람과 밤마다 그곳에서 만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서생은 자신이 급제하여 어사가 되면 꼭 이 일을 해결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이튿날 다시 서울을 향해 가는 도중에 만난 어떤 청년이 과거를 보고 오는 길이라며 과거가 다 끝났다고 했다. 서생이 그럼 글귀나 들어보자고 하여 그 글귀를 들었는데, 가르쳐 준 것을 전부 외우지 못하고 일부만 외웠다. 그러면서 청년이 별과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서생에게 가 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서생은 청년이 사는 곳을 물어 수삼동에 산다는 것을 알아냈다.
서생이 서울에 도착하여 과거에 응시했는데, 청년에게 들었던 제목이 과거 시험에 나왔다. 즉시 내려 쓴 서생의 답을 본 시관들이 모두 극찬을 하여 서생이 급제를 하게 되었다. 서생은 길에서 만난 청년이 자신을 도와준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거지 행세를 하고 전날 묵었던 집으로 찾아가 주인을 만나 보니 주인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 까닭을 물으니 첫날밤에 아들이 실종되어 며느리 혼자 별당에 산다는 것이었다. 이에 서생은 현감에게 알려 연못을 파보게 하니 과연 아들의 시체가 나왔다. 그리고 며느리에게서 신랑을 죽인 자백을 받았다.
[모티프 분석]
「과거길에 품은 의문이 급제 뒤에 해결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첫날밤 신부의 신랑 살해’, ‘과거길에 도움을 받은 서생’, ‘억울한 죽음을 풀어준 서생’ 등이다. 이 이야기는 서생이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만난 청년의 도움으로 과거에 급제를 한 후, 하룻밤 묵은 집의 의문을 해결하고자 범인을 잡아서 청년의 한을 풀어 주었다는 일종의 슬기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