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6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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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病-藥師-報恩- |
영어음역 | Byeong Gochyeojun Yaksaege Boeunhan Horangi |
이칭/별칭 | 「백약이 무효」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집필자 | 임세경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약사와 호랑이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병 고쳐준 약사에게 보은한 호랑이」는 호랑이의 목에 걸린 비녀를 빼내 주는 황약사의 시은담이자, 그 은혜를 갚고자 동삼 두 가마를 주는 호랑이의 보은담이다. 이를 「백약이 무효」라고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박순호가 집필하고 고창군에서 발행한 『고창군구비문학대계』에 실려 있으며, 2009년 고창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고창군지』에 「백약이 무효」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윗녘에 있는 약방에 하루는 남녀 둘이 굴와를 쓰고 왔다. 예전에는 굴와를 쓰고 다니면 대부분이 중이었다. 무슨 약을 지으러 왔느냐고 하니까, 부인이 아픈데 무엇을 통 못 먹으며 백약이 무효라고 하였다. 체한 것이 아니냐고 물으니, 어쩐지 모르겠으니 그냥 약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중에게 부인이 어디 있으며, 체한 것을 보고 약사에게 나서라고 하니 방법이 없었다. 그때 중이 호랑이로 변신하여 발을 약사의 어깨에 걸치며 약을 가르쳐 달라고 하니 안 가르쳐 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호랑이가 약사를 등에 태우고 집으로 데리고 갔다.
어느 산 중의 굴 앞에 도착하니 호랑이가 다시 사람이 되어 굴 안으로 들어갔다. 약사가 진맥을 하려고 굴속에 누워 있는 호랑이의 입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호랑이의 몸속을 더듬어 보니 새 각시의 비녀가 걸려 있었다. 병의 원인을 안 약사가 약방에 약을 가지러 다녀와서 비녀를 빼고 약을 먹였다. 숫호랑이가 백배 치사를 하며 약사를 다시 약방 앞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한 번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삼 년이 지난 어느 날, 어느 남녀가 부대 하나씩을 짊어지고 왔다. 약사가 나가서 보니 삼년 전의 호랑이였다. 호랑이가 말하기를 공을 갚고자 동삼 두 가마니를 캐 왔다고 하며 내려놓았다. 약사는 백억 대의 부자가 될 정도였다. 이에 약사가 호랑이에게 무엇을 대접해 줄 것인지를 물으니, 개 두 마리를 달라고 했다. 약사가 집에서 키우던 개 두 마리를 주니, 호랑이 두 마리가 개를 물고 갔다. 이후 약사는 걱정 없이 부자로 잘 살았다고 하며, 그 약사의 약방은 황약방이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병 고쳐준 약사에게 보은한 호랑이」의 주요 모티프는 ‘호랑이의 병을 고친 약사’, ‘약사에게 보은한 호랑이’ 등이다. 호랑이의 병을 고쳐 주고 동삼 두 가마니를 받아 부자가 된 약사의 행복담이며, 동물이 은혜를 갚는 보은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