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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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破墓- |
영어음역 | Pamyodoen Mot Iyagi |
영어의미역 | Story of a Pond du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흥덕면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이정훈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흥덕면에서 파묘된 못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파묘된 못 이야기」는 부친의 원수를 갚으려는 하인의 아들이 알려준 거짓 명당자리 때문에 백관수(白寬洙)[1889~?] 일가가 파묘하고 낭패를 보게 되었다는 풍수담이다. 고창 출신의 백관수는 독립운동을 하다 납북된 인물이다. 도선선사(道詵禪師)[827~898]가 쓴 「옥룡자유산록(玉龍子遊山錄)」에는 그 일가의 집터는 함하일린(頷下一鱗)의 형세로 명승지로 언급되어 있다. 하지만 「파묘된 못 이야기」에서는 하인에 대한 행패 때문에 파묘를 하게 되어 그 음덕(陰德)이 훼손되었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일반적인 풍수담의 악행과 재앙, 선행과 발복의 대립 구조이다.
[채록/수집상황]
1993년 박순호가 집필하고 고창군에서 발행한 『고창군구비문학대계』하의 1040쪽에 실려 있다. 이는 박순호가 1992년 전라북도 고창군 흥덕면 흥덕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동혁[남, 74]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백관수 일가의 선산은 「옥룡자유산록」에 기록된 명당자리이다. 그 후손들도 선조의 덕을 보았다. 그 집안에 하인이 있었는데 매번 폭행을 당했다. 그 하인의 아들이 아버지가 당하는 것에 화가 나서 집을 나가 절에 들어가 풍수를 익혔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와 풍수로 인정을 받았다. 하인의 아들은 백씨 일가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어떤 못을 지정하여 ‘황금용이 오를 자리’라고 속였다. 백씨 일가가 파묘를 했을 때는 이미 그 하인의 아들은 산봉우리에 올라가 욕을 하며 사라졌고, 파묘한 자리에선 김이 가득했다.
[모티프 분석]
「파묘된 못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거짓 풍수로 복수하는 아들’, ‘백씨 일가 명당자리의 훼손’ 등이다. 이 이야기는 문헌상에 언급된 명당도 후손들의 사소한 행동으로 파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기존의 풍수담과 차별을 이룬다. 자신의 부친이 당한 패악을 갚기 위해 십 년, 이십 년 풍수를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원수를 갚았다는 복수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