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B03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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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미옥 |
다우리 웰빙청국장.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에 있는 청국장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제품의 이름이다.
“다우리라 그래, 다우리. 다우리가 뭔 말이여? 내만 건강해선 안 된단 거지. 옆에, 다 모두가, 더 넓게, 다 포괄적으로 다, 다 우리 허자 그 말이야.”
현재 다우리 웰빙청국장의 주인은 김갑성[1947년생] 씨다. 하지만 그는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청국장 공장의 주인은 진마마을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공장은 개인이 창업 자금을 받아서 만들었지만, 사업이 어느 정도 수익 분기점을 넘어서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서 동네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진마마을 사람 김갑성 씨의 소망이자 사명이라고 한다.
[고향 마을에 청국장 공장을 세우다]
진마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갑성 씨는 1963년 2월 고창북중학교를 졸업하고, 1968년 10월에 군에 입대하여 1971년 3월에 제대한 후 그 해 11월 고창군청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1983년 1월 1일자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공무원을 그만 두고 대전과 광주 등지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순탄치 않아서 그의 표현처럼 ‘그때부터 디지게 얻어맞고 댕긴’ 삶을 살아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에 정착하고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자,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비어만 가는 고향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무언가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찾아낸 것이 바로 청국장 사업이었다. 그래서 2005년 8월 진마마을에 다우리 웰빙청국장 공장을 세웠다.
“청국장 공장은 고래로 내 뼈가 굵고 살이 굵어진 원천이기 때문에, 어느 약보담도 우리 식품 중에서도 제일로, 미련스럽게도 그 자리를 고수해 준 것이 장이여……. 이것은 입이 닳도록 홍보를 해서 멕여도 욕 얻어먹을 사업은 아니구나. 장사가 좀 부진해서 늦게 투자 효과가 나오더라도…….”
몸에 좋은 청국장 사업을 하니 청국장을 먹는 사람이나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다 이로움을 줄 것이라는, 만인에게 좋은 것. 그것이 바로 ‘웰빙청국장’인 것이다. 여기에 농한기에 좀처럼 돈을 만지기 힘든 고향 사람들에게 작년[2008년]만 해도 4천만 원이라는 돈을 인건비로 풀어 주었다고 한다. 물론 자체 브랜드 청국장을 팔아서 번 돈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것만으로는 수익이 약해서 OEM 방식으로 타 브랜드의 청국장을 대신 만들어서 납품한 대가까지 포함한 수익이지만 말이다. 여기에 김갑성식 웰빙청국장의 핵심이 있다. 바로 ‘고향에로의 환원’이다. 청국장 공장은 현재 개인 김갑성의 공장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고향 마을 사람들의 공장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태어나고 자신을 키워 준 고향에 대한 의무라고 그는 생각한다.
웰빙청국장의 홍보를 위해 물론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지만, 그가 본질적으로 기대는 바는 사람들의 입소문이다. 제품이 좋으면 그만큼 사람들의 입을 타고 오래토록 사랑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그리고 벌써부터 지인들을 통해 ‘다우리’ 청국장의 소문이 알음알음 나고 있어 흐뭇하단다.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마을을 꿈꾸며]
청국장 사업과 함께 김갑성 씨의 또 다른 계획은 마을을 서정주 시인의 자서전 내용과 같이 충실하게 재현시키는 것이다. 과거에는 문화를 몰라서 미당 선생의 가치를 몰랐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기에 마을을 위해서 그 가치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정주 시인이 우리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 우리한테는 그게, 아마 이 지역에는 큰 축복이에요. 근디 보물의 값어치를 몰라, 주민들이. 이게 우리가 할 숙제야, 지금. 주민들하고 함께 해야 할 숙젠데……. 이제는 3차 산업이나 4차 산업으로 돌려야 돼.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진짜로 미당 선생 족적을 찾아 놓고. [사람들이 마을에] 들어오면 좀, 숙박도 할 수 있고. 쉴거리도 좀 만들고 팔거리도 좀 만들고. 이렇게 관광 산업 쪽으로, 신선한 관광 산업 쪽으로. 모텔 짓고 그런 게 아니고. 또 인자 문학인들 찾아와서 좀, 쉬어 갈 수 있는 그런 동네도 만들어야 되겠고. 그런 준비 작업…….”
누구보다도 고향 마을에 대한 애착이 강한 김갑성 씨는 진마마을 사람들이 도시 사람들 못지않게 잘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늘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김갑성 씨의 고향 진마마을에 대한 사랑법이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