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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딸과 결혼한 머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2090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집필자 박순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2년 7월 31일 - 「주인 딸과 결혼한 머슴」 채록
채록지 「주인 딸과 결혼한 머슴」 채록지 - 전라북도 군산시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총각|어머니|중신 애비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군산역에서 채록된 전설.

[채록/수집 상황]

1982년 7월 군산역에서 채록된 「주인 딸과 결혼한 머슴」 전설은 2000년에 간행된 『군산 시사』에 기록되어 있다. 채록 당시 경위는 다음과 같다.

명당 이야기를 계속 청하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해서 아까부터 해주려다 망설이던 상스런 얘기를 해달라고 청하자, 난처한 웃음을 짓더니 무언가 결심했다는 표정을 짓고 처음 서두를 큰 소리로 시작했다.

[내용]

한 뇜[놈]이 말이요. 넘의 집을 사는디 말이요. 넘의 집을 살돼 어디를 똑 찾어 댕기며 사냘 것 같으믄, 과택집 응, 과수집이나 큰 처녀 있는 집이 쫓아댕기며 살드래야, 게 한간 디는 머인고는 얼마 안돼 짤막한 것인게, 이놈이 소문을 들은게 말이여. 큰 소문 듣고는 아무디 이러이러헌 동네 처녀가 한 이십 살 먹었는디 시집을 가라믄 영 안간다고, 게 그 집이가 머심을 살어. 머심을 살으나 이놈으 여자 얼굴을 볼 수가 없어. 시약시 밥을 갖다 해 놓고는 밥만 퍼 놓고 어디로 숨고 사람이 비뜩하믄 숨어 어서 중신 애비만 들온다 할 같으믄 어디로 숨어서 당체 없단 말요. 시집을 안 갈라고 들어. 그서 하루는 기경으로 허면 팔마산 같은디 저 넘어다가 동네는 여그가 있는디 말인지. 거 나무를 해서 가랑잎 늦은 봄 생활여. 해는 질고 나무 가랑잎은 수북이 긁어먼서 해 놓고서 말이지, 이렇게 있응게 말이지 한쪽으서 장례를 모시드래여. 거그를 가서 인저 술과 이 저 뭐든 잔뜩 얻어 먹고는 떡하고 괴기하고는 싸가지고서는 종이다 싸서는 손바닥 밑이다 이렇게 놓고선 있응게, 쪼금 있응게, 한 열두 시는 다 못되고 열한시찜 해서 여자가 그냥 그리 뛰어올로 드래여 그냥 막.

“아, 그 총각 나 좀 살려 달라.”

“왜 그러냐?”

“그런 것이 아니라, 저 중신 애비가 여그 저 오는디 당체 나 좀 살려 달라.”

고, 게 가랑잎을 허치고서 그 속으를 갖다 늫어, 가랑잎을 덮어놓고서는 저 가랑잎을 다 긁어모여.

“갔느냐?”

고 게 그런게 일번 그렇게 그 동네 앞이 들오다가 거그 그 시악시 그리 뛰어오는 걸 보고서 중신 애비가 거그 올 것여. 슨[선] 보러 오는 사람이 바로 가버렸단 말여. 바로 가버렸는디 그런게 그 저, 거시기 갔는지 알고

“갔느냐?”

“안 갔다.”

고 안 갔다고만 자꾸 혀. 아침도 안 먹었단 말여. 이놈 여자는 밥 해다 주고서는 설거지하고 어짜고 이러다본게 어지저지 하다본게 늦어 가지고, 언제든지 여자라는게 그 전이는 늦게 먹었거든 배는 고픈디.

“아, 저 총각. 나 배고파 죽겠네.”

“아이고, 그러냐고, 아직 안 갔다고, 조끔 더 있으라고 조끔 더 있으라.”

고 아마 시계로 말하믄 지금 저녁때 한 서너 시쯤이나 됐던가,

“이리 나오라고, 배 고프먼 이로라고 먹을게 있는가 내 찾어본 점을 한자리 해 본다.”

“점을 어떻게 하느냐?”

고. 아, 이놈이 그놈을 참 내놓고선 방긋이 웃고 나서는 휘휘 내둘르더니

“어이꼬, 저그 먹을 것 있구나.”

허고서는 [일동 : 웃음] 거가서 그놈을 다 가져온 것이 아니라 쪼금만 갖다 맛을 뵜어. 아, 배고픈디다 그놈을 맛을 보고 본게 더 환장허겄어. 그냥

“아이고 점 좀 한 번 더 해 보라.”

“아, 이놈도 배가 고파서 점을 못해 뭘 맥이야 한다.”

“뭘 맥이야 하느냐?”

고 한게

“오줌 찔개라고 하는게 있는디 오줌 찔개를 맥이야 한다.”

고 한게

“게 오줌 찔개가 어떻게 하냐?”

“나 시키는대로 하라.”

고 게 배는 고파서 죽겄는디 사람이 배고픈 것처럼 거시긴 것 없습니다. 먹을 욕심으로다가 나 시키는대로 하라곤게 가랑잎을 판판허게 개 놓고서 자빠트리놨어. 자빠트리놓고서 허허 거그서 참 동침을 한 번 한게 이놈으 여자가 그냥 배고픈 것도 어디로 다 도망갔네. 생전 그런 맛을 첨 봤어. 잉? 배고픈디 다 도망가고 인제 집이 내리갔응게 집이 내리가라고. 집이 떡허니 들어갔어. 들어가서 있응게 나무를 해 짊어지고 갖다 놓고 있는디 언제든지 밤, 둘이 만난단 말여. 저녁으는 언제든지. 지금도 그렇게 촌이 갈라치믄 그 여물같은 것 끓여 맥이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새복이 일찌감치 일어나서 인저 총각이 여물을 끓이는디 지 엄니가 나와 이렇게 쳐다, 문을 열고 쳐다본게 말여. 아 총각허고 이렇게 같이 앉어서, 거그서 도란도란 얘기를 허고 있어. 세상에 지 부모도 안보고 저렇게 숨어 댕기는 지집애가 저렇게 같이 어떻게 총각하고 저러나 허고서 소리를

“네끼년 같으니라고 세상에 너히 부모두 안 볼라구 도망히 댕기든 년이 그냥 총각허고 같이 앉어서 얘기 허느냐.”

“어머니도 참, 오줌찔개 맛 좀 봐보시오. 어머니도 얼마나 거시기 혀.”

그래가지고서는 헐 수 없이 그 총각허고 결혼을 시켜 가지고서 살드랍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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