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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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낮꿈,이주완,토요 동인회,단카,코스모스,매미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재용 |
[정의]
1959년 군산 개복동 비둘기 다방에서 열린 시화전에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이주완(李柱完)의 시.
[개설]
최영의 회고에 따르면 이주완은 광복 후 삼촌 이영춘이 이주하자 함께 군산에 들어와 살게 되었고, 1953년 신석정으로 중심으로 모였던 토요 동인회에 가입하였다. 이후 비둘기 다방에서 열린 시화전에 「낮꿈」을 발표하였다.
[구성]
2연 7행의 「낮꿈」에서 시인은 매미 소리를 상관물로 다정한 기억을 떠올리며 상기한 격정을 표현했다. 1연은 4행으로 낮꿈이 코스모스와 관련한 기억으로 시적 화자를 사로잡는 과정을, 2연은 3행으로 그로 인해 격정이 분출되는 모습을 그렸다. 짧은 시형에 압축적 시어를 활용한 시다.
[내용]
이주완 시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이향아 시인의 회고에서 이주완 시인은 고등학교 화학 교사로 기억되고 있고, 최영 시인의 회고에서는 개정 병원 이영춘 박사의 조카로 개정병원 약국장을 역임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직업을 가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2003년, 이주완은 단카 대역 시집인 「가교」를 상재하여 한국 문단에서 유일무이한 단카 시인이 되었다. 평남 용강군에 살다가 이영춘을 따라 군산에 이주하여 살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3년 토요 동인회에 가입하여 시화전에 참여했다.
기적처럼 돌아온/ 낮꿈이었다
오-즉 정스러웠던 그것/
한 떨기 코스모스의 향훈/
그 기억의 정(嶺)/
다시 스며드는가
다시 불꽃으로/ 피어 이는가
자지러지는 매미소리 /대낮 하늘을 뒤덮다.
[의의와 평가]
이향아의 소개에 의하면, 이주완은 학창 시절부터 단카에 매료되어 꾸준히 창작을 했으며 일본어로 쓴 단카를 아사히 신문에 발표했다. 그가 사숙했던 이는 일본의 단카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1886~1912]다.
2003년에 단카 시집을 출판한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듯이, 이주완은 일본어로 단카를 쓰고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이중어 글쓰기를 광복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갔던 드문 시인이다. 일본어 단카와 한국어 번역이 나란히 놓인 그의 시집에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한 항변으로 쓴 시도 실려 있다.
그렇다고 이주완의 시가 일제 강점기를 아름답게 추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민족적이고 역사적인 차원에서 그는 일본과 일본인에 항의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 그들을 경계하면서도 새로운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식을 담고 있기도 하다. 물론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제 시대의 아픈 기억과 아름다운 추억이 어우러져 있는 부분도 눈에 띈다.
어렸을 때 배운 공식적인 언어가 외국어일 때, 그것을 지속적으로 창작에 활용하며 애증을 갈무리해 조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주완은 일본어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일본 시가에 황홀해했으나 성장하면서 이를 버려야 한다는 역사 의식 속에서 살아간 한 세대를 증언하고 있다. 「낮꿈」은 그러한 시인의 초기작으로 기억하고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