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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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鐵脚記 |
이칭/별칭 | 문학,고헌,교수,시인,시집,연작시,철각,직시,해학,달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태묵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24년 10월 2일 - 고헌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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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2001년 11월 4일 - 고헌 사망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84년 10월 2일 - 고헌 시집 『철각기』 간행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78년 12월 5일 - 고헌 국민 훈장 석류장 수상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0년 2월 28일 - 고헌 국민 훈장 목단장 수상 |
출생지 | 고헌 출생지 -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술산리 382 |
성격 | 시집 |
작가 | 고헌 |
[정의]
전라북도 군산[옥구군 임피면] 출신의 시인 고헌의 시집.
[개설]
시인 고헌(高憲)은 1924년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술산리 382번지에서 태어났다. 대야 초등학교와 경기 중학교, 평양 사범 학교를 거쳐 연희 전문 학교 수료, 연세 대학교 문과 대학 국어 국문 학과 중퇴, 원광 대학교 국어 국문 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47년 시 「진달래」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군산 여자 중학교·군산 고등학교의 교사와 군산 교육 대학교[군산 여자 초급 대학]의 교수를 거쳐 1979년 3월부터 1990년 2월까지 군산 대학교 국어 국문 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정년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오다 2001년 타계하였다. 시집으로 「오성의 횃불」[1982년, 공저], 「금강의 물 메아리」[1982년], 「걸어서 걸어서」[1990년] 등이 있다. 1970년대 한국 문인 협회 군산 지부 2~3대 지부장과 예총 군산 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철각기』는 고헌의 두 번째 시집이다.
[구성]
『철각기』에는 총 3부 54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 구성은 지은이 사진, 약력, 自序(자서), 목차, 본문, 작품 해설 순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시집 표제는 연작시 「철각기」를 취하였다. 본문에 수록된 시들은 다시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 ‘철각기’에 연작시 「철각기」, 「은적사」, 「바램」 등 20편, 제2부 ‘날개여’에 「날개여」, 「째보 선창」, 「그대 이름은」, 「무녀도」, 「선유도」 등 23편, 제3부 ‘물비늘’에 「물비늘」, 「유언」, 축시 「횃불」 등 11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본문 말미에 시인이자 군산문화원장인 이병훈의 발문 「철각기에 대하여」와 전북 대학교 영문과 교수인 이보구의 발문 「자기 초극(自己超克)의 언어」가 덧붙여져 있다. 시의 배경은 주로 고헌의 고향인 군산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내용]
『철각기』에 담긴 작품들은 고헌이 30여 년 남짓 짬짬이 적어놓은 시편들을 추려 놓은 것이다. 자서에서 고헌은 매끄럽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언어로 이 시집을 엮는 것에 데에 대한 자괴감을 밝히고 있지만, 그의 시집을 찬찬히 읽다보면 그의 시가 상투적인 말로 된 안이한 작품들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가 있다. 삶이 문학이고 문학이 곧 삶이라고 할 때, 고헌의 시는 자신의 암담하고 신산했던 삶 혹은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은 자기 육신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다시 그것을 유머러스하게 초극하려는 시인의 의지와 삶의 긍정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인은 유년의 꿈을 달콤하게 회상하기도 하고, 여생의 이정표를 찾아 절뚝거리며 헤매기도 하고, 또 자기 몸처럼 분단된 이 나라의 역사와 조국의 현실을 한탄하기도 하고, 사위어버린 꿈을 안고 안타까워하는 한편 달관의 삶을 염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헌의 시세계가 잘 드러난 시 몇 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애써 일음직 하다마는 잘라 버릴 기둥이 /
때론 꿈속에서 /성한 모습으로 달리어 간다
논 길이 미끄럽데 비 오시는 날 /
온통 세상이 눈물이데 자동차에 치었더니 / 목공소가 부르데
어쩌다 큰아들 울음소리 /얼굴을 보이지 않고 두 다리 완연하데
밀랍같이 곱데 이젠 저승길 /
내 분신이어 한자리 보아 놓게/ 땅 시리 고약하데
제 살부치라고 밤이면 /삐거득 삐거득 찾아 와선 /남은 삭신 섬기는 걸까”[「철각기」(1) 전문]
“한 겨레가 두 동강이/ 총소리 초연(硝煙)속에 /
이 삭신인들 성할까마는 버려진 한쪽 /
땅속에 묻어두고/ 어찌할거나
동해 바다 토함산에 앉아/ 해돋이 글썽이면 어느덧 /
꼬리는 서해 마지막 땅 첫날밤 마주 본지 /
사십 년만에 대불의 눈뜸새로/ 귀밑 서리를 본다”[「철각기」(4) 전문]
“여울지는 물기둥속에서/ 눈보라 북녁땅 기억으로 /
타다 남은 잿더미속에서/ 한가닥 연기로 밀어 올린 /
불씨같은 선율 아!/ 그 선율 들리는가
지긋이 눈 감으면/ 산울림으로 트인 외길 /
나를 죽이던 길 나를 /황산(拡散)한 길 나를 회수한 길
서산 마루에 앉으면 산골작 밭고랑인양 /
이랑마다에 심은 아픈 설화/ 철 지난 허수아비 /
한발만 딛고 앞섭도 여미면서/ 주름살을 간다”[「철각기」(7) 전문]
[의의와 평가]
『철각기』는 시인의 환갑을 기념하여 출간된 시집으로 이 시집에는 오른쪽 무릎 아래를 사고로 잃은 시인의 애절함과 한이 시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시인 이병훈은 작품 해설에서 “고헌은 살 곳을 빼앗기고 설 땅을 잃고 방황하는 자신을 어느 사회 또는 어느 철기 문명의 부분품화해가는 자신을 찾아 세우려고 몸부림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의 철각기는 능히 현대적 의미 내지는 감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평하였고, 이보구는 ‘고헌의 시는 자기 극복의 과정이요, 그의 언어는 그 자기 초극을 위한 언어’라고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