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3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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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映畵 |
영어공식명칭 | Movie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현준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이루어진 시나리오를 스크린을 통하여 상영한 종합 예술의 역사적 흐름.
[개설]
영화는 일정한 의미를 가지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하여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하는 종합 예술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 중 하나이다.
[광주의 극장문화]
광주 지역의 영화 관람 문화는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한다. 1917년 발간된 『광주지방사정』은 전라남도 광주군 광주면 서성정[현재 광주광역시 동구 황금동]에 자리했던 광주좌(光州座)를 최초의 극장으로 기록하고 있다. 1931년 광주좌에 화재가 발생하는데, 이때 동아일보 기사는 광주좌를 현대 영화 형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활동사진을 상설 상영하는 곳이라고 기록하였다.
최선진을 대표로 광주극장 법인 설립 이후 1935년 10월 1일 광주극장이 완공되었다. 입장 관객 정원 1,200명으로 조선 제일의 대극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광주극장은 일본 제국주의에서 만든 공연장을 의미하는 좌(座) 또는 관(館)이라는 호칭 대신에 극장(劇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모든 영화 상영 극장은 일본 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한다."라는 지침을 명시하였다. 조선총독부의 지침 때문에 1935년 10월 10일 광주극장에서 처음 상영된 영화는 일본 협동영화사에서 제작한 발성 영화 「일상월상(日像月像)」이었으며, 하루 중 한 번 조선인 관객을 위하여 변사를 동원해 우리말 해설을 하였다. 1935년은 조선 최초의 발성 영화 「춘향전」이 개봉한 해였다. 당시 민중들은 무성 영화가 아닌 발성 영화의 출현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상승하던 시기였다. 광주극장은 일본 쇼치쿠 영화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활동사진주식회사의 작품을 상영하였다.
1940년 광주극장 대표 설립자 최선진은 극장 전무이사 역할을 맡았던 최동복을 일본으로 보내 영화 시장을 조사하도록 지시하였다. 이와 같은 운영은 일본의 영화산업 확대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되며, 일제 강점기 상황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광복 이후 3년간의 미군정 시기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 2년 후에 발생한 전쟁은 영화산업의 형성과 발전 과정, 영화관람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광복 이후 광주 지역 주요 영화상영관은 광주극장과 무등극장 두 곳이 존재하였는데, 1945년 8월 17일 11시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전라남도위원회 결성식이 광주극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듬해 김구와 조봉암이 참석한 전남 삼균학회(三均學會) 학사(學舍) 개소식을 거행하면서 광주극장은 자주적 국가 수립을 위한 시대적 과제를 논의하였던 공간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1953년 전쟁이 끝난 이후 동구 충장로와 금남로에 우후죽순 새로 건설된 극장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광주극장이 자리 잡은 광주광역시 동구를 벗어나 북구로 확대되었다. 북구의 극장들은 광주 지역 행정구역 확대 방침에 따른 인구 증가와 광주와 전라도의 지역민들을 잇는 서방시장과 말바우시장 등 상설시장 덕분에 수입을 크게 올리기도 하였다. 1950년대 후반 개관한 다수의 광주 지역 영화관들은 이른바 복합 건물 극장의 등장 이후 2000년대 들어서 모두 폐관하였다.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극장은 광주극장뿐이다. 광주극장은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으로 전환하였다. 또 2016년부터 광주극장은 후원 회원제 방식을 도입하면서 지역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는 극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광주의 영화제]
광주광역시에서는 매년 다양한 주제 및 콘셉트로 영화제를 펼치고 있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광주여성영화제
2010년부터 지역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추진위원회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주로 시대적 과제와 여성 해방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상영하며, 지역 여성 감독의 창작 및 제작을 지원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 2020년 광주여성영화제는 기존의 초청 영화 중심 상영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난 단편 경쟁 영화 부문의 신설을 결정하였다.
2. 광주독립영화제
2012년부터 광주독립영화협회의 주최 및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독립영화협회는 신자유주의사회 상업 영화 제작 시스템에서 독립하여 만든 영화 제작 및 배급 유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영화를 통하여 돈이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공공의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단체이다. 광주독립영화제는 지역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상영하는 영화 축제로서 자리매김하며 2022년 제11회를 맞이하고 있다.
3. 광주극장영화제
광주시네마테크와 광주극장이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해 진행되고 있다. 2014년 광주극장에서 운영하는 영화의 집 개관 기념 기획전에서 출발하였다. 광주극장이 개관한 1935년을 기준으로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 시기 영화를 한 편씩 선정하여 상영하며, 극장이 걸어온 역사와 영화사를 아우르는 기획전을 시작으로 매년 10월 광주극장의 탄생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영화제이다. 90년에 가까운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광주극장에서는 고전영화부터 동시대 영화까지 폭넓은 범주의 영화를 집중으로 상영해 왔다. 우리 시대 마지막 영화 간판 작업자인 박태규 화가의 손 간판을 매년 극장 건물 전면에 설치하면서 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한다.
4. ACC시네마테크영화제
2015년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 아시아의 실험영화 아카이브와 아시아 비디오아트 아카이브가 운영되었다. ACC시네마테크는 아카이브 중심의 연구 자료 수집의 성과를 계승 및 혁신한 프로그램이다. ACC시네마테크는 복합 상영관으로 대표되는 상업영화 중심의 관람 문화에서 향유할 수 없었던 실험영화와 다큐멘터리, 미디어아트를 중점적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하였다. 또한, 신자유주의로 인하여 상업화된 예술 환경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실용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실력 있는 예술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CC시네마테크영화제는 2018년 7월 '씨네 코뮌'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하였다. ‘씨네 코뮌’은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는 영화인과 영화 애호가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막작인 「깜빡이는 불빛 뒤에서(Behind the Flickering Light)’」는 인도네시아 실험영화 감독 하피즈 라찬잘레의 예술 자료 아카이빙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아시아문화원 김지하 책임으로 미국 아카데미 필름 아카이브, 일본 이미지 포럼, 브뤼셀 보자르 아트센터,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홍콩단편영화제[IFVA] 협력으로 개관 기념 97편의 작품을 상영하였다. 2019년 '한국 나쁜영화 100주년 기획전'을 진행하였으며, 2020년 '서울대 얄라셩에서 서울영상집단까지' 기획전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