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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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척취(尺取),척타(尺打),타척(打尺)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광주광역시에서 긴 막대기로 짧은 막대기를 치며 노는 민속놀이.
자치기는 아이들이 마당이나 공터에서 긴 막대기로 짧은 막대기를 쳐서 날아간 거리를 재어 승부를 정하는 민속놀이이다. 자치기 놀이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자치기의 명칭은 '자'와 '치기'의 합성어로서 자로 치는 놀이라는 뜻이 되겠지만, 이 '자'는 길이나 높이를 재는 도량형기인 '자[尺]' 아니라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놀되 그 거리를 자처럼 이 막대기로 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긴 막대기를 '긴 자' 또는 '큰 자', 짧은 막대기를 '작은 자'라고 부른다.
자치기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하는 놀이로 다양한 놀이법이 개발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추측할 수 있다. 『조선의 향토오락』에서는 이 놀이를 척취(尺取), 척타(尺打), 타척(打尺)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자치기 놀이 도구인 나무 막대기의 재료는 밤나무, 참나무 등의 가지가 있는 나무를 사용한다. 가지가 있는 나무의 거친 표면을 낫으로 다듬고 톱으로 적당한 길이로 절단한다. 큰 자는 약 30~50㎝, 작은 자는 약 10~20㎝로 만든다. 놀이는 주로 마당이나 공터에서 행하여진다.
자치기는 땅구멍 파고 놀기와 원 긋고 놀기가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대체적으로 땅구멍 파고 놀기가 성행하였다. 2명 이상이 편을 지어 공격과 수비를 하는데, 공격편은 순서에 따라 한 사람씩 공격한다. 먼저 땅바닥에 나룻배 모양의 땅구멍을 길이 12㎝ 가량 파 놓고 놀이에 들어간다. 일반적인 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공격하는 편은 길쭉하게 파 놓은 구멍에 작은 막대기를 가로로 얹어 놓고 큰 막대기의 한쪽 끝을 구멍에 넣어 작은 막대기를 걷어낸다. 이때 수비편이 날아오는 작은 막대기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으면 공격편은 죽는다. 그러나 받지 못하면 수비편은 그 자리에서 구멍을 향해 작은 막대기를 던진다. 이때 날아오는 작은 막대기를 공격자가 들고 있는 큰 막대기로 되받아친다. 그 떨어진 자리로부터 구멍까지의 거리를 큰 막대기로 1자, 2자 식으로 재서 먹는다. 그러나 그 거리를 반드시 재는 것은 아니다. 공격자가 가늠해 '몇 자'라 외치면 수비측이 타당하다 여기면 '좋아 먹어' 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만약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재자'고 제의하고 들고 있는 큰 자로 정확히 잰다. 남구 덕남동 덕남마을에서는 공격편이 쳐 낸 작은 막대기를 수비편이 받으면 실격되지만, 받지 못하면 공격편이 큰 막대기를 구멍에 가로로 얹어 놓는다. 그리고 수비편은 그 자리에서 작은 막대기로 놓여 있는 큰 막대기를 향해 던지는데, 맞히면 공격편이 실격되고 못 맞히면 떨어진 거리만큼 공격편이 먹는다. 광산구 평동 옥동마을에서는 이를 '뜨기'라고 부른다.
② 땅구멍 위치에 서서 왼손으로 작은 막대기의 한쪽 끝을 잡고 오른손의 큰 막대기로 작은 막대기의 끝을 세차게 쳐서 멀리 날려 보낸다. 이때도 수비편이 받으면 공격편은 자격을 상실하고 못 받으면 공격편이 그 위치까지 자수를 재어 먹는데 그 방법은 ①과 같다. 광산구 평동 옥동마을에서는 이를 '병아리치기'라고 한다.
③ ②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큰 막대기로 작은 막대기를 때려서 한 번 회전시킨 다음 멀리 쳐서 날려 보낸다. 날아가는 작은 막대기를 수비편이 받지 못하면 공격편이 그 위치까지 재어서 먹는데 방법은 ①과 같다.
④ 작은 막대기를 구멍에 넣어 한쪽 끝이 땅바닥에 비스듬히 나오게 하고 그 끝을 큰 막대기로 쳐 작은 막대기가 위로 튀어 오르면 이것을 큰 막대기로 쳐서 날려 보낸다. 이때 수비하는 편이 못 받으면 공격편이 그 위치까지 재어 먹는데 방법은 ①과 같다. 북구 일곡동에서는 이를 '개잡기'라고 부르고, 광산구 평동 옥동마을에서는 '크뜨레기[코뜨리]'라고 부른다.
⑤ ④와 같으나 큰 막대기를 잡은 오른손을 뒤에서 가랑이 사이에 넣고 작은 막대기를 때려 회전시킨 다음 오른손을 가랑이 사이에서 빼면서 작은 막대기를 때려 날려 보낸다. 못 받으면 공격편이 그 위치까지 재어서 먹으며 방법은 ①과 같다.
서구 덕남동 덕남마을에서는 일반적인 놀이 방법과 비슷하나 ②의 방법부터 수비편이 작은 막대기를 받으면, 공격편은 실격됨과 동시에 수비편은 다음과 같이 자의 수를 먹는다. ②는 20자, ③은 30자, ④는 40자, ⑤는 50자를 먹는다.
자치기는 신체를 이용하며 집중력과 순발력이 요구되어 아이들의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놀이로 손쉽게 할 수 있으나, 놀이 도구인 막대기로 인해 부상의 위험도 큰 놀이이다.
자치기는 현재에는 다양한 놀이 도구들이 많아 거의 단절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