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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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零度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문헌/연속 간행물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하진 |
[정의]
1955년 2월 1일에 전라도 광주에서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한 동문 중심으로 발간한 시 동인지.
[개설]
6.25전쟁 이후 1955년에 전라도 광주에서 광주고등학교 문예부 출신 박성룡·정현웅·김정옥·강태열·주명영·박봉우 등이 시 동인지 『영도』를 발간하였다.
[창간 경위]
박성룡·정현웅·김정옥·강태열·주명영·박봉우 등은 광주고등학교 문예부 1세대로 활동하며 문학에 뜻을 두고 있었다. 박성룡 등은 대학교에 진학한 후 문학적 연대와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영도』를 발간하였다. 『영도』는 아무것도 없는 영(零)[0, zero]에서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기성 문단의 관행과 관습을 거부하고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는 작품만으로 승부하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형태]
『영도』는 전 4권의 시 동인지이다.
[구성/내용]
『영도』는 동인의 작품과 편집 후기로만 구성되었다. 창간호, 제2집, 제4집은 시와 제목이 있는 편집 후기로 구성되었고, 제3집만 편집 후기 없이 평론 성격의 글을 4편 실었다.
『영도』에 참여한 작가는 총 22명으로, 제4집에 참여 작가의 이름이 정리되어 있다. 제1집에는 정현웅·김정옥·강태열·주명영·박봉우 등이, 제2집에는 박봉우·강태열·장병희·김정옥·박성룡·이일·주명영·정현웅 등이, 제3집에는 이성부·손광은·정현웅·임보·강태열·박봉우·박성룡·이일·최하림·김현·이승룡·원형갑·장백일 등이, 제4집에는 강태열·권용태·김규화·낭승만[랑승만]·박봉섭·박봉우·신동엽·손광은·윤삼하·이성부·임보·정현웅·주명영 등이 참여하였다. 이외에도 작품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동인으로 이름을 올린 민재식이 있다.
창간호와 제2집에 참여한 동인들은 광주고등학교 출신이며, 복간을 하여 출간된 제3집, 제4집에서도 이일·신동엽·낭승만[랑승만]·원형갑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주와 전라남도 출신이라는 특징이 있다.
[변천과 현황]
1955년 창간호를 출간하고, 같은 해에 제2집을 발간하였다. 하지만 제2집 이후 11년 동안 동인지 발간이 중단되었다. 동인지 발간이 중단된 구체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경제적인 사정과 동인 개개인이 중앙 문단에 진출한 것이 이유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제2집 발간 11년 후인 1966년에 광주고등학교 문예부 2세대 출신들이 가세하여 복간하였으며, 제3집과 제4집을 발간하고 폐간하였다.
[의의와 평가]
『영도』는 1950~1960년대에 문단사적인 화제로 떠올라 반향을 일으켰다고 평가받는다. 참여한 작가들 대부분이 광주와 전라남도 출신의 시인이라는 점에서 1950년대 이후 광주·전남의 시 문단을 활성화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1950년대 이후의 시 동인지로서 지역문학에서 출발하였지만, 중앙 문단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중앙 문학의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이는 지역문학의 한계를 뛰어넘은 중앙 문단화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 동인으로 작품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등단하여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활발히 활동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영도』 동인 활동을 펼친 박성룡·정현웅·김정옥·강태열·주명영·박봉우는 1955년 이후 중앙의 일간지나 문예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등단하여 작가로 활동하였는데, 이후 한국 현대 문학의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도』에 실린 작품은 시인들의 등단 전후 작품이기에 동인들 초기 작품의 특성과 미학적 특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