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원당리에 있는 조선 후기 서원.

[개설]

용계서원(龍溪書院)은 자인 지역 출신의 의병장 최문병(崔文炳)[1557~1599]을 제향하는 서원으로, 1712년에 충현사(忠賢祠)로 건립되었다. 최문병의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일장(日章), 호는 성재(省齋)이다.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자인 지역 의병장으로 추대되어 하양·영천·청도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관직은 감목관(監牧官)을 지냈으며, 한성우윤(漢城右尹)에 증직되었다.

[위치]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자인교차로에서 국도 제69호를 따라 남쪽 경상북도 청도군 방면으로 2.9㎞ 가량 이동하면 원당교차로가 나온다. 원당교차로에서 우측 원당길을 따라 200m 떨어진 지점에 영천 최씨 가문이 세거하고 있는 원당리가 형성되어 있다. 용계서원은 원당리마을회관 북동쪽에 위치한다.

[변천]

용계서원은 1710년(숙종 36)에 자인현 유림들이 자인 지역 의병장 최문병을 추모하기 위해 사당 설립을 논의한 것에서 유래한다. 1711년에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원당리에 사당 건립을 시작하였고, 1712년에 묘당을 완성한 뒤 이름을 ‘충현사(忠賢祠)’라 하였다. 1786년(정조 10)에 용계서원으로 승격되었다. 1868년(고종 5)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979년에 문화공보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복원되었다.

[형태]

용계서원은 강당이 앞에 배치되고, 사당이 뒤에 배치된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를 취한다.

정문은 강당의 왼쪽에 내었는데, 솟을삼문 형식이며 ‘숭의문(崇義門)’이라 편액하였다. 정문에 들어서면 한성우윤성재최선생신도비(漢城右尹省齋崔先生神道碑), 강당, 고직사(庫直舍)가 있다.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중앙의 대청을 중심으로 왼쪽에 온돌방 2칸, 오른쪽에 온돌방 1칸을 둔 중당협실형(中堂挾室形) 구조이다. 전면에는 반 칸 규모의 툇간이 있고, 전면을 제외한 3면에는 쪽마루를 둘렀다. 고직사는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건물로, 용계서원을 관리하는 고자(庫子)로 활용되고 있다.

강당과 고직사 뒤쪽으로는 내삼문이 있다. ‘앙의문(仰義門)’이라 편액한 내삼문을 지나면 서재와 유물관이 있다. 강당과 사당 사이에 두 건물이 배치된 것이 특이하다. 서재인 경재당(敬齋堂)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왼쪽은 온돌방이며, 오른쪽 두 칸은 마루로 구성되었다. 자연석 기단에 자연석 초석을 두었으며, 기둥은 각기둥 형태이다. 유물관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로, 장대석 기단에 방형초석을 두고 각기둥을 세웠다.

사당인 충현사는 용계서원의 맨 위에 배치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로, 2단의 장대석 기단에 원형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사당 주위에는 기와를 얹은 토석담을 둘렀다.

[현황]

용계서원은 매년 음력 3월 15일에 향사를 지낸다. 내부의 유물관에는 보물 747호인 최문병 의병장 안장 1좌, 궁구(弓具) 2점, 책상 1개, 책장 1개, 병풍서 8매, 하사받은 벼루 1좌, 서화(書畵) 20매, 교지(敎旨) 5매, 『성재실기』 문집 책판 60매 등이 보관되어 있었다. 현재 유물은 경산시립박물관에 위탁 전시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용계서원은 조선 후기 자인 지역 유림들의 동향과 최문병에 대한 추숭 의식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