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8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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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生儀禮 |
영어의미역 | Life Cycle Ceremon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남성진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일생을 거치면서 인생의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개설]
평생 의례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활하다가 일생을 마칠 때까지 삶의 중요한 단계마다 치러야 하는 여러 가지 의식으로 그 단계를 지낼 때마다 다양한 지위와 상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단계별 평생 의례의 종류로는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그 부모들이 행하는 기자(祈子) 치성을 비롯한 출생 의례, 성인으로 인정받는 과정인 관례, 한 가정을 이루는 절차로서 혼례, 그리고 죽음을 맞아 치루는 상례, 죽은 이후에 그 후손에 의해 치러지는 제례가 있다.
하동 지역에서도 평생 의례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의례 방식은 크게 간소화되었지만 단계별 절차는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되어 지속되고 있다.
[변천]
하동 지역의 평생 의례는 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유교의 보급에 의해 유교적 예법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근래까지 전승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그 형식과 절차에 있어서 변화를 갖게 되었다. 특히 제례의 방식은 대체적으로 전통 예법을 어느 정도 지키고 있으나 다른 단계들은 크게 간소화되거나 변화를 가져왔다. 산속(産俗)의 경우는 출산의 방식과 장소에 따라 의례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고, 혼례나 상례 같은 경우는 전문 예식장의 보급으로 원래의 절차에 비하여 단순해졌다. 또한 특정한 종교의 영향으로 다양한 방식의 의례가 행하여지고 있다.
[출생 의례]
출생 의례는 순조롭고 안정된 출산을 위한 절차로서 아이를 갖기 위한 기자 치성,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산전 의례, 출산에서 돌까지의 산후 의례 혹은 육아 의례를 가리킨다. 하동 지역에서는 자신의 후손을 잘 자라고 번성하게 하려고 산속과 관련되어 각양각색의 방법을 취하였다. 이러한 관습은 조선 시대부터 성행하여 현대에도 선별적으로 지킴으로써 육아 의례를 통한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여 오고 있다.
[관례]
관례(冠禮)인 성년 의례는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사회적 인준 절차이다.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筓禮)를 행하여 아이와 어른을 구별하였다. 현재 하동 지역에서는 이러한 관례의 의식은 거의 없어지고 매년 5월 16일을 ‘성년의 날’로 정해 놓고 그 의례를 대체하고 있다.
[혼례]
혼례는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게 되는 절차로서 인륜지대사라 하여 성혼의 예를 갖추고, 그 절차가 까다로워 격식이 엄격하였다. 하동 지역에서 혼례는 시속(時俗)의 변화로 많이 간소화되기도 했으나 신식이든 구식이든 절차를 밟아서 성혼되는 만큼 육례(六禮)의 기본 틀은 지켜서 행하여 왔다. 현재는 대중화된 예식장에 의해 혼례 방식이 보편화되었고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의 특정 종교 의식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다.
[상례]
상례(喪禮)는 사람의 죽음을 치장(治葬)하는 의례로서 일생 동안 함께 살아오던 가족, 친지, 그 외의 모든 반려자와 영원히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길에 그 예를 다하는 절차이다. 하동 지역에서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마지막 의례로서 가장 엄숙하면서도 공경과 슬퍼하는 마음으로 상례를 치러 왔다. 그러나 요즘은 재래의 상례 절차가 지나치게 번잡하고 폐단이 많다 보니 많은 간소화가 이루어졌다.
[제례]
제례(祭禮)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서 근본 보은의 대의에 의거하여 조상 숭배를 실천하는 의례이다. 하동 지역에서는 제례를 지내는 곳에 따라 가묘와 묘제로 구분하며, 또 지내는 때에 따라 시제(時祭)와 절사(節祀), 세일사(歲一祀), 이제(禰祭), 기제(忌祭)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는 사계절마다 사당에서 지냈던 시제는 거의 지내지 않고 있다. 또한 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중구에도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매년 음력 시월은 상달이라 하여 추수한 곡식으로 조상의 산소를 찾아 묘제를 지내고 있다.
[의의]
평생 의례는 한 개인이 태어나 생을 마칠 때까지의 의례이지만, 개인을 넘어서 가족과 지연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상호 간의 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한 사람은 일생의 연속적인 과정 속에서 가정을 이루고 공동체의 성원으로 역할하며 그 책임을 다하게 된다. 따라서 평생 의례는 한 개인에 국한되어 행하는 의례가 아니라 한 개인을 사회의 성원으로 인정하며 지위를 부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공동체 사회 구성원 모두를 화동하여 합하는 의례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