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철기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던 시대.

[개설]

기원전 300년 경, 중국으로부터 철기문화가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의 철기시대가 시작되었다. 단단하고 예리한 철기는 쓰임이 다양하여 쇠로 만든 도끼, 괭이와 삽, 따비, 낫, 손칼 등 농기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도구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철제 농기구를 이용하자 벌채와 개간이 용이해져 농경지가 확대되고, 수로의 굴착을 비롯한 대단위 토목공사가 가능해져서 벼농사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농업 생산력이 증대되고 사회경제적 기반이 확대되는 등 사회 통합이 빨라지면서 고대국가가 등장하였다.

[해남 지역의 철기 문화]

해남이 철기시대 바다와 내륙을 연결하는 서남해안의 관문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다양한 패총 유적이 말해 주고 있다. 특히 ‘해남 군곡리 패총’에서 발견된 중국 신(新)나라 동전 화천(貨泉)으로 인해 해남 지역에 고대 동아시아 무역의 주요 거점 포구가 있었을 가능성이 나타났는데, 그 주요무대로 백포만이 거론되고 있다. 철기시대 백포만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거점 무역을 담당했던 백포만 세력은 3세기 후반 신미제국과 4세기 후반의 침미다례로 연결되고 있다.

[해남 지역의 철기시대 유적]

해남 지역의 철기시대 유적으로는 패총과 주거 유적을 들 수 있다. 패총으로는 해남 군곡리 패총, 해남 대진리 대진 패총, 해남 대진리 지토 패총, 해남 송천리 해당 패총, 해남 가차리 화내 패총, 해남 군곡리 방처 패총, 해남 군곡리 신정 패총, 해남 금강리 금강 패총, 해남 미야리 미야 패총, 해남 어란리 어불도 패총, 해남 내사리 신리 패총, 해남 연동리 남송 패총, 해남 옥녀봉 패총, 해남 일평리 일평 패총, 해남 석호리 대인동 패총, 해남 석호리 흑석 패총, 해남 연호리 와등 패총 등을 들 수 있다. 주거 유적으로는 해남 군곡리 패총 주거지, 해남 신금 유적 주거지, 해남 황산리 분토 유적 주거지를 들 수 있다.

해남에서 발견된 철기시대 유적 중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으로 해남 군곡리 패총을 들 수 있다. 1983년부터 2019년까지 총 6차에 걸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청동기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적지가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