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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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語彙 |
영어공식명칭 | Natural Vocabula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성경 |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에 사는 토박이가 전통적으로 사용하였던 자연과 관련된 말.
[개설]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 사용하는 자연 어휘를 산과 들, 강과 바다, 시후(時候), 날씨 등 네 가지로 나누어 기술하기로 한다. ‘[ ]’ 안의 표기는 표준어이고, ‘[ ]’ 왼쪽에는 해남 지역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는다.
[산과 들 관련 어휘]
1. 산과 들
해남 지역은 높은 산이 많다. ‘산꼭대기’는 ‘봉다리’, ‘산봉다리’라고 부르고 ‘기슭’은 ‘중터리’, ‘골짜기’는 ‘골창’이라고 한다. 메아리는 ‘양호소리가 울리다’라고 표현한다. ‘비탈’과 ‘언덕’은 구분 없이 ‘장둥’이라고 부른다. ‘비탈’이나 ‘언덕’이 많이 가파를 때는 “장둥이 가팔아서 올라댕기기 어렵소야.” 하고 표현한다. ‘가팔다’는 ‘가파르다’의 해남 지역어이다. ‘들’은 똑같이 ‘들’이라고 쓴다.
2. ‘진흙’과 ‘찰흙’
해남 지역에서 ‘진흙’은 ‘진흑’이라 하고, ‘찰흑’은 ‘백도찰흑’이나 ‘맨도흑’이라고 한다.
[강과 바다 관련 어휘]
1. 물줄기 관련 어휘
우리말에는 물줄기와 관련되는 다양한 말들이 있다. 표준어적인 해석을 보면, 대체로 크기가 ‘도랑〈개울〈내〈강’의 순서인데, 지역에 따라서 세분화하는 정도가 다르다. 해남 지역어에는 ‘도랑’, ‘봇도랑’, ‘개굴창’은 모두 ‘똘’이나 ‘또랑’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크지 않은 물줄기는 모두 ‘똘’, ‘또랑’이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울’은 ‘큰-’을 결합하여 ‘큰또랑’ 또는 ‘큰똘’이라고 부른다. ‘내[川]’는 ‘내갓’이나 ‘내’라고 한다.
2. 늪과 수렁
대부분 지역에는 ‘늪’이 없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로 보인다. 반면에 ‘곤죽이 된 진흙과 개흙이 물과 섞여 많이 괸 웅덩이’인 ‘수렁’은 ‘수랑’이라고 쓴다. 농사를 많이 짓는 해남 지역에서 ‘수랑논’은 사람이나 농기계가 빠지는 등 애로사항이 있어서 많이 사용하는 어휘이다.
3. ‘미역 감다’
물놀이와 관련된 시설이 많지 않던 옛날에는 주변에 물이 흐르는 장소가 곧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이렇게 ‘냇물이나 강물 또는 바닷물에 들어가 몸을 담그고 씻거나 노는 일’을 ‘미역 감는다’고 하였는데 해남 지역에서는 ‘미역 감다’를 ‘메깜다’로 쓴다. 물놀이를 위한 수영복이 있을 리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옷을 홀딱 벗고 물놀이를 하였다. 이렇게 발가벗은 ‘발가숭이’를 ‘깨벅쟁이’라고 한다. ‘깨벅-’과 ‘-쟁이’를 합친 말 정도로 분석된다. ‘깨벅-’은 ‘발가벗다’의 방언형 ‘꾀벗-’이 변화한 형태이다. 놀이를 목적으로 하는 ‘메깜다’와 달리 청결을 위하여 하는 ‘목욕하다’는 ‘목간하다’로 나타난다.
4. 그 밖의 강과 바다 관련 어휘
‘거품’을 해남 지역에서는 ‘버꿈’이라 한다. ‘시궁창’은 ‘시금창’, ‘상앗대’는 ‘장대’, ‘돛’은 ‘돗’, ‘닻줄’은 ‘닷줄’이라고 부르고, ‘개펄’은 ‘뻘’이나 ‘뻘바탕’이라고 쓴다. ‘밀물’과 ‘썰물’은 각각 ‘둔물’, ‘쓴물’이라고 한다. 물에 ‘가라앉다’는 ‘까랑지다’라고 말한다.
[시후(時候) 관련 어휘]
1. ‘글피’와 ‘그글피’
‘모레’ 다음을 표준어에서는 ‘글피’, ‘글피’ 다음을 ‘그글피’라 한다. 해남 지역어에서는 ‘모레’는 ‘모레’라 하지만, ‘글피’는 ‘고페’라 한다. ‘그글피’는 ‘그고페’라고 한다.
2. ‘그저께’와 ‘그그저께’
‘어제’의 하루 앞날을 표준어에서는 ‘그저께’라 하고, ‘그저께’의 하루 앞날은 ‘그그저께’라고 한다. 해남 지역어에서는 ‘어제’를 ‘어제’ 또는 ‘어저께’라 하고, ‘그저께’를 ‘그제’라 하며, ‘그그저께’는 ‘그그제’라고 한다.
3. 그 밖에 시후 관련 어휘
‘새벽’은 ‘새복’, ‘점심’은 ‘정심’이라 한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때’를 나타내는 ‘해거름’은 ‘해름참’이라 하고, ‘땅거미 진다’는 ‘땅금 든다’라고 한다.
[날씨 관련 어휘]
1. ‘햇무리’와 ‘달무리’
‘햇무리’와 ‘달무리’는 해남 지역에서 모두 ‘머리’를 사용하여 ‘햇머리’, ‘달머리’라 한다. ‘금성’은 ‘쌧별’이라고 한다.
2. 바람
방향에 따라 불어오는 바람의 토박이말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남풍’만 ‘마파람’이라고 부른다. ‘회오리바람’은 ‘쏙소리바람’이라고 한다.
3. 날씨
‘소나기’는 ‘쏘내기’, ‘천둥’은 ‘뇌성’, ‘벼락’은 ‘베락’이라고 한다. ‘싸락눈’과 ‘진눈깨비’는 각각 ‘싸레기눈’, ‘진눈’으로 대응한다. ‘고드름’은 ‘고두룸’이라고 부르고, ‘홍수’는 ‘큰물지다’라고 표현한다.
[의의와 평가]
해남 지역어는 전라남도의 서부 방언에 속한다. 바다에 인접하여 있지만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여 해안 지역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람과 같은 시후 어휘를 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안가를 중심으로 옹기를 굽던 지역이 많았던 탓에 흙 이름은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어휘가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