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음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301383
한자 宗家飮食
영어공식명칭 Food of the Head Family
분야 생활·민속/생활,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해남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의 종가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음식.

[개설]

종가 음식은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한다는 뜻의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으로 대표되는 종가 문화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종가는 유교문화가 토착화된 조선 중기 이후 조상의 제사를 수행하고 사회적 지위를 상속하며 친족집단을 통합하는 중심으로 부각되었다. 종가의 음식 문화는 상류층의 문화이면서 지역적 특성을 담은 지역문화의 양상을 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종가들 중에서 불천위제사를 지내는 종가는 사회적으로 공인된 종가라고 할 수 있다.

전라남도 해남 지역의 종가들 중에서 불천위제사를 지내는 종가는 해남윤씨 어초은 종가, 여흥민씨 충정공파 동외 종가, 원주이씨 산막동 종가이다. 해남윤씨 어초은 종가는 윤효정(尹孝貞)[1476~1543]을 중시조로 하여 해남읍 연동리에 터를 잡고 현재 19대째 내려오고 있다. 여흥민씨 충정공파 종가는 민신(閔伸)[?~1453]을 파조로 하여 마산면 화내리에 터를 잡고, 14대째 내려오고 있다. 원주이씨 산막동 종가는 이영화(李英華)[1430~1517]를 파조로 하여 마산면 산막리에 터를 잡고 현재 18대째 내려오고 있다. 이들 종가의 음식은 제례 음식과 접빈 음식에서 특징을 드러낸다. 특히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해남윤씨 어초은 종가의 음식은 양반 명문가의 음식 문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해남의 종가음식]

1. 제례 음식

대체로 종가 제사 음식의 양은 음복(飮福)하는 사람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해남윤씨 어초은 종가의 경우 1970년대 무렵만 하여도 제사 음식의 양이 상당히 많았다. 떡을 예로 들면 제사 한 번에 쌀이 한 가마니가 소요되었고 이것을 떡으로 만들어 편틀 위에 괴었을 때 석 자[약 91㎝] 높이였다고 한다.

바다와 가까운 해남의 자연적 환경은 제사 음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오징어포, 병어, 장대, 노가리, 전어, 조기, 문어, 낙지, 돔 등의 생선이 주 제물이 되고 있고 탕이나 나물의 밑간은 바지락이나 굴로 한다. 궁중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에 의한 사찬(賜饌)[임금이 신하에게 내린 음식.]이 제사 음식에도 영향을 미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한 고명 장식과 독특한 약과, 증편, 족편, 육만두, 어만두 등이 제사상에 오른다.

2. 접빈 음식

종가에서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절대로 그냥 돌려보내지 않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해남윤씨 어초은 종가의 접빈 음식으로는 다식이 돋보인다. 감단자, 비자강정, 감태강정이 대표적인 예이다. 감단자는 가을에 떨어진 감, 설익은 감 등을 따서 가마솥에 걸러 찹쌀가루에 섞어 다시 곤 후에 콩고물, 흑임자 등을 묻혀 낸다. 비자강정은 녹우당 주변에 있는 비자나무 열매를 이용하여 조청이나 꿀에 발라 볶은 깨를 고물 묻히듯 묻혀서 만든다. 감태강정은 감태를 곱게 갈아 강정을 묻힌 엿물에 넣어 만든다.

여흥민씨 충정공 종가에서는 시제와 불천위제사 때 종가를 찾는 문중 사람들에게 해신탕을 대접한다. 해신탕은 시제에 올리는 닭 열아홉 마리에 해남 바다의 낙지와 전복을 넣고 큰 솥에 끓여 내는 것이다.

원주이씨 산막동 종가에서는 유자를 이용한 음식이 특별하다. 종가 마당에는 수령이 오랜 유자나무가 있어 시제나 묘제를 모실 때 반드시 유자를 올린다. 또한 유자로 유자청을 담가 두었다가 찾아오는 손님에게 다과와 함께 대접하였다고 한다.

3. 장류

종갓집에서는 음식의 기본인 장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씨간장을 지켜 가고 있다. 해남 동국장을 개발한 밀양박씨 공간공파 31대 종부 한안자 명인도 100년 넘은 씨간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황]

종가는 전통문화를 지켜 가고 있는 마지막 보루와도 같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먼저, 제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제사 음식의 가짓수와 양이 크게 줄고 있다. 또한, 예전에는 제사에 올리는 술을 반드시 집에서 빚었지만 지금은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접빈 문화도 바뀌어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대신에 식당에서 음식을 대접하는 경우도 흔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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