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0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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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咸安巴山烽燧臺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유적/유적(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여항면 내곡리 산188|주동리 산55-1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홍성우 |
[정의]
경상남도 함안군 여항면 내곡리와 주동리에 있는 조선 전기의 봉수대.
[개설]
봉수(烽燧)는 높은 산에 올라가서 불을 피워 밤에는 횃불[烽]로, 낮에는 연기[燧]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전통 시대의 통신 제도이다. 봉수제는 기록상으로 고려 중기[12~13세기]에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삼국 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정비된 때는 왜구의 침입이 극심해진 고려 말 이후부터 조선 초기에 들어서였다. 봉수대는 각각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시야가 확 트인 산꼭대기에 설치하였다. 평시에는 하나의 불꽃이나 연기[일거(一炬) 또는 일연(一煙)], 적이 바다에 나타나면 둘, 적이 해안에 근접해 오면 셋, 바다에서 적과 접전이 이루어지면 넷, 적이 육지에 상륙하였을 경우에는 다섯 개의 불꽃이나 연기를 피워 올렸다.
[건립 경위]
함안 파산 봉수대(咸安巴山烽燧臺)가 건립된 시기는 채집된 유물을 참고하면 15세기 전후로 추정되며, 외적의 침입이나 큰 일이 있을 때 이 사정을 신속히 조정에 알리는 통신 수단의 하나로 건립되었다. 거제가라산 봉수(加羅山烽燧)에서 초기(初起)한 제2거 2간봉(間烽)의 일곱 번째 봉수로서, 남쪽으로는 창원의 가을포 봉수(加乙浦烽燧)에서 받아, 내지 봉수의 시작이 되는 북쪽의 의령가막산 봉수(可幕山烽燧)에 응하였다. 조선 시대 함안 지역에서 주로 정치 군사적인 국가 안보의 목적으로 운영되었으며, 19세기경에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경상남도 함안군 여항면 내곡리 산188번지와 주동리 산55-1번지에 위치한다. 함안군의 진산인 여항산 동쪽 봉화산[675.5m] 정상부에 입지해 있으며, 남해안에 접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함안군과 창녕군 등 내륙으로 이어지는 주요 교통로상의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연변 봉수(沿邊烽燧)이다. 봉화산 꼭대기는 남쪽으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방면의 남해안과 북쪽으로는 함안군 일대 및 의령군 방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봉수대로는 최적지이다.
[형태]
방화벽을 포함한 봉수대의 전체 규모는 남-북 40m, 동-서 15m 정도로 확인되었으며, 연대[연기가 올라가는 곳]는 높이 약 2.5m, 직경 8m 정도가 잔존하고 있다. 연대의 평면 구조는 원형으로, 주변의 자연 암반에서 채석한 석재를 거의 다듬지 않고 허튼층쌓기하여 조잡한 축조 양상을 보이며, 상부의 연통 등 거화 시설은 훼손되었다고 판단된다. 연대의 서편은 대부분 무너졌지만 여러 가지 축조 양상으로 미루어 보아 연대 하부에서 연대 상부로 이어지는 오름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방호벽의 규모는 정확하지 않으나 남아 있는 석축(石築)[돌로 쌓아 만든 벽]과 무너진 석렬(石列)[돌로 경계를 표시한 것]을 따라 측량한 결과 남북 135m, 동서 44m 정도로 파악되었다. 이는 국내 봉수대 중 규모가 가장 큰 편에 해당한다.
[현황]
함안 파산 봉수대는 1999년 8월 6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2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2005년 1월 3일부터 그해 4월 7일까지 동아세아 문화재 연구원에서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방호벽과 방화벽, 평면 원형의 연대를 중심으로 건물 터, 석축 시설이 확인되었다. 건물 터는 한 동만 확인되었는데 봉수 남쪽에서 두세 차례에 걸쳐 중수한 흔적이 보였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분청사기를 비롯한 백자편과 기와편, 옹기편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15세기 전후 초축되어 19세기 말까지 유지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함안 파산 봉수대에서 방호벽과 방화벽, 연대, 건물 터, 석축 시설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방호벽은 국내에서 조사된 봉수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되므로 함안 파산 봉수대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경상도 지역 고문헌에 7개소의 봉수에 관한 봉수 비치 목록이 전해지는데, 이 중 함안 파산 봉수대는 『경상도 읍지(慶尙道邑誌)』[1832]와 『함주지(咸州誌)』 등에서 비치 물목이 전해지는 중요한 봉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