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2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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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遊勿染亭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물염로 161[창랑리 373]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김대현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 있던 물염정(勿染亭)을 유람하고 나서 다산 정약용이 쓴 기행문.
[개설]
「유물염정기」는 정약용이 지은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1집 시문집 제13권에 수록되어 있는 기행문이다. 정약용이 산수의 유람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던 젊은 날 당시 화순 동복현에 있는 물염정(勿染亭)을 완상(玩賞)[즐겨 구경]하고 나서 썼다. 기행문 제목에 정유년[1777년] 가을 부친이 화순 현감(和順縣監)으로 있었는데, 그 이듬해 그곳을 유람했었다는 기록이 있어 기행문이 쓰인 시기가 1778년임을 알 수 있다.
[구성]
정약용은 서두에서 물염정을 유람하게 된 경위를 서술하고, 본론에서 물염정 주변의 경치를 유람하듯이 묘사하면서 그곳에서 느끼는 흥취를 서술하였다. 마지막에 유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형의 권유에 따라 기문을 쓰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내용]
물염정에서 바라보는 물결 위의 달빛 경치를 즐겨 구경하기 위해 날씨가 좋은 보름날을 택해 유람하자는 친구들의 권유에 “무릇 유람하려는 뜻이 있는 사람은 마음먹었을 때 용감하게 가야 하는 것이다. 날짜를 잡아 가기로 마음을 먹으면 우환과 질병이 일을 그르치게 된다.”고 하여 곧장 유람 길에 오른 다산 정약용은 물염정의 경치와 감흥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정자는 적벽(赤壁)을 얼굴로 하였는데, 적벽은 울퉁불퉁 그 모양이 기묘하고 빼어났다. 돌의 높이가 약 수십 길이고 넓이가 수백 보나 되는데, 그 빛깔은 담홍색이며 도끼로 깎아 세운 듯 우뚝하다. 그 아래는 맑은 못이 이루어져 배를 띄울 만하고, 못의 위아래 모두가 흰 돌이다. 못에서 정자가 있는 곳으로 수십 보를 걸어가면 넓은 언덕이 나오고 그 위에는 전부 잔디로 덮여 있다. 걸으면서 쉬면서 서로 돌아보며 매우 즐거웠다. 정자에 이르니 다시 환하게 탁 트여 시냇물이 굽이쳐 흐르고 여러 봉우리들은 아래로 모여들었다. 정자의 앞은 다 높은 숲과 키 큰 대나무들이라서 이른바 적벽이 창살과 대나무 사이로 보일락 말락 하니, 그 그윽한 경치와 신령스러운 운치는 가까이서 보는 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이러한 물염정에서 해가 기울어지도록 술과 시로 흥취를 즐긴 정약용은 집으로 돌아온 뒤에 큰 형의 권유에 따라 물염정의 풍경을 기록하였다.
[의의]
「유물염정기」는 정약용의 기행문 작품 일면을 볼 수 있는 동시에 화순의 적벽 문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물염정을 둘러싼 적벽의 모습과 주변의 풍광을 매우 사실적이고 자세하게 묘사하여 당시 물염정의 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으며, 다산의 유려한 문체도 아울러 감상 할 수 있는 기행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