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6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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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mangsiri |
영어의미역 | net |
이칭/별칭 | 망사리,망아리 |
분야 | 생활·민속/생활,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김순이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집어넣기 위해 사용하는 주머니.
[연원 및 변천]
제주 지역에서는 선사 유적, 특히 해안에 분포된 북촌리 바위그늘 유적, 궤내기 동굴 유적, 상모리 유적 등에서 전복 껍질 등이 대량 출토되고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제주 지역에서는 선사 시대부터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여 생활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망시리는 망사리 또는 망아리라고도 부른다. 가벼우며 바닷물이 잘 빠지도록 그물망 짜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망시리라 불리는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시대 제주관아에는 전복을 잡아 납품하는 포작인(鮑作人)이 있었는데, 그들이 이미 망시리를 휴대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960년대부터 망시리의 재료는 짚이나 억새의 속잎, 자오락 등에서 나일론으로 바뀌었다. 짚으로 짠 망시리는 물을 머금으면 무겁고 축 쳐지며 수명이 짧은데 반해 나일론으로 만든 망시리는 물을 머금어도 무게가 늘지 않으며 단단하고 수명이 길다. 현재는 어구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나일론으로 된 고기잡이 그물 중 적당한 것을 골라서 만들고 있다.
예전에는 망시리 하나만 가지고 바다에 들어갔으나 지금은 보조 망시리라 할 수 있는 조락을 여분으로 가지고 간다. 조락도 나일론이 나온 이후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망시리 속에 부착하여 자그마한 채취물을 넣는 작은 형태의 주머니이다.
[형태]
망시리는 테왁의 아래쪽에 연결되어 있으며 길이는 70㎝, 폭은 55㎝ 정도이다. 먼저 짚으로 그물 매듭을 엮어 자루 형태를 만든다. 잘 휘어지는 나뭇가지로 만든 원형의 테인 에움에 연결한 후, 테왁과 연결되는 상부에 해산물을 집어넣을 정도의 크기로 둥그렇게 입구를 짠다.
망시리의 아래쪽은 모아서 가는 끈으로 여미는데 해산물을 밖으로 꺼낼 때는 이 여밈끈을 잡아당겨 풀면 된다. 여밈끈 아래쪽에는 약 3m~5m의 줄에 구멍 뚫은 돌멩이인 닻돌을 매단다. 닻돌은 테왁망시리가 물결에 휩쓸려 멀리 떠내려가지 않도록 닻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망시리는 용도에 따라 호칭이 다르다. 미역을 채취하여 담는 것은 미역망시리라 하는데 통이 깊고 넓으며 짜임새가 매우 성기다. 전복이나 소라 등을 담는 것은 헛물망시리라 하며 보통의 짜임새이다. 문어나 오분자기, 배말 등을 담는 조락은 작고 짜임새가 매우 촘촘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망시리 중 최상품으로 치는 것은 억새의 속잎인 ‘미’로 짠 미망시리이다. 가장 가볍고 질긴 미망시리는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선물로 짜주기도 하는데 이것은 은근한 자랑꺼리가 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억새의 속잎을 채취하는 시기도 중요하며 짜는 솜씨 또한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망시리는 땅바닥에 놓지 않고 반드시 걸어 둔다. 제주 지역의 기후가 습한데다 망시리가 대부분 물에 젖어 있어 땅바닥에 놓아두면 곧 썩기 때문이다. 망시리는 해녀들이 길일이라 여기는 개날[戌日]에 주로 만든다. 또한 다른 사람이 망시리 위로 넘어 가면 재수가 없다고 여겨지며, 상대방을 깔보는 행위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