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무릉리에 있는 삼국 시대 봉수대 터

[개설]

진안군 서쪽의 자연 경계를 이루고 있는 금남 정맥의 산줄기를 따라 한 갈래의 봉수로가 이어지는데, 이 봉수로는 진안 운장산 봉수를 시작으로 충남 금산의 매봉 봉수까지 연결되어 있다. 무릉리 봉수 터는 이 봉수로 상에 분포되어 있는데, 동쪽으로는 진안의 성치산 봉수 터와 서북쪽으로는 태평 봉수대, 북쪽으로는 금산의 백암산 봉수와 연결된다.

무릉리 봉수 터가 자리한 진안군 주천면 무릉리 일원은 진안에서 금산을 잇는 남북 교통로와 진안에서 공주·부여를 잇는 동서 교통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교통의 요지에 해당된다.

[위치]

진안군 주천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지방도 55호선을 따라 5㎞가량 진행하다 보면 삼거리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4㎞가량 가면 무릉 마을이 나온다. 무릉 마을의 동남쪽에 높게 솟아 있는 봉우리가 금남 정맥의 고봉인 선봉[697m]이다. 선봉의 북쪽 봉우리에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천면 무릉리 선암 마을의 동쪽에 있는 너릅재골을 통해 진입이 가능하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2000년대 군산 대학교 박물관에서 실시한 학술 지표 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파악되었으며, 2007년 전주 대학교 박물관에서 『문화 유적 분포 지도』 제작을 위해 실시한 지표 조사에서도 확인되었다.

[현황]

무릉리 봉수 터는 선봉 봉수 터라고도 불린다. 산봉우리의 중심부는 평탄한 지형을 이루며, 주변은 경사도가 매우 급한 편이다. 이곳에는 현재 봉수대의 축조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석재들이 무너져 있으며, 등산객들이 쌓은 돌탑이 남아 있다. 붕괴가 심하여 육안으로는 봉수대의 정확한 흔적을 찾기가 어렵지만, 경사면에 일부 석축이 남아 있으며, 극소량이기는 하지만, 삼국 시대 토기편이 확인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무릉리 봉수 터는 동쪽의 성치산 봉수, 서남쪽의 태평봉수와 함께, 진안군의 서북쪽을 통하는 교통로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축조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진안군에 분포되어 있는 봉수 중 흔적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재 대부분이 무너졌기 때문에 봉수대의 원형을 찾기를 어렵다. 따라서 향후 시굴 조사·발굴 조사를 통한 유적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울러 적절한 보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