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0215 |
---|---|
이칭/별칭 | 살구물,행정리(杏井里)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행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예경희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행정리에 있는 자연 마을.
[명칭유래]
살구나무 밑에 있는 우물을 ‘살구우물’ 또는 ‘살구물’로 부르던 것이 마을 이름이 되었다. 한자로는 행정(杏井)으로 표기한다. 살구우물 지명 유래에서 보듯이 법정리인 행정리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마을의 지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온다.
옛날 마을 입구에 큰 살구나무가 있고 살구나무 아래에는 우물이 있었다. 그 옆 큰길은 사람들이 서울 갈 때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이어서 하루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살구나무와 우물을 보호하며 사는 근강 할아범과 할멈 내외는 매우 인심이 좋아 행인들에게 물을 떠 주기도 하고 숙식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살구나무에 꽃이 피어 우물 속으로 떨어지면 그 물을 행주(杏酒)라 하여 사람들이 좋아하였고, 살구가 익어 우물로 떨어지면 물맛이 진미라서 물맛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멀리서 찾아오기도 하였다.
더구나 살구꽃잎과 살구가 우러난 물을 마시면 반드시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나면서 더욱 성시를 이루었고, 과거를 보는 사람은 이 물을 마시면 급제한다고 소문이 나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이로부터 마을 이름이 살구우물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우물도 살구나무도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동네 입구에 근강 할아범의 무덤이라고 전하는 근강아비 묘가 있다.
[자연환경]
왼쪽으로 봉화산(烽火山)[415m]과 문안산(文安山)[415m]이 웅장하게 솟아 있고, 남쪽의 잣고개에서 발원하여 북류하는 백곡천(栢谷川) 지류 서쪽에 자연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류가 백곡천으로 흘러들기 전 도람말[일명 내동] 북쪽에 비교적 넓은 퇴적 평야가 펼쳐져 있다. 이 평야 지대는 진천읍 읍내리·벽암리·행정리 등 3개리가 이어진 데서 지명이 유래한 연삼들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도람말 동북쪽 800m 지점에는 노루가 엎드린 모양의 골짜기에서 이름이 유래한 노루실[일명 노리실, 장곡]이 있고, 동남쪽 1㎞ 지점 골짜기에 더운물이 솟아나는 샘이 있는 온수골이 있으며, 취적 북서쪽 100m 지점에는 피리를 만들어 불던 골짜기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한 적우실[일명 저부실]이 있다.
[현황]
살구우물마을이 속한 내동에는 총 100가구에 261명[남자 137명, 여자 12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1975년 내동 마을회관 건립, 1983년 중리마을 진입로 포장, 1984년 내동 경로당 건립, 1993년 ‘살구우물마을 자랑비’ 건립 등의 사업이 이루어졌다. ‘살구우물마을 자랑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 동은 진천의 명산 만뢰산 줄기 따라 좌우로 봉화산과 문안산의 청룡백호를 이룬 한복판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으니 이곳이 바로 인심 좋고 살기 좋은 행정리라. 전설에 의하면 옛날 향기 좋은 살구나무 아래 큰 우물이 있어 수량이 풍부하고 물맛이 뛰어나 마을 사람들의 식수는 물론이고 지나는 길손들의 휴식처였으며 특히 과거 시험을 보러 길사람들이 이 우물에 살구꽃잎을 띄워 마시고 가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것이 전국에 널리 알려져 살구우물이라 이름 하였다. 이 복 받은 터전에 마을을 열어 정으로 뭉친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저마다의 전설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여러 마을을 이루니 큰말, 중말, 안터, 안골, 도람말 그리고 방죽말, 2방난골, 막은가리 등이 있어 아름다운 세시풍속을 이어 가고 문무를 숭상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이웃 간에 화목하니 뉘라서 살기 좋은 마을이라 아니 할쏜가. 이처럼 선현들께서 물려주신 자랑스러운 마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의 맥을 세세 천년 이어 가게 하고자 이 비를 세우다. 서기 1993년 8월 26일, 행정리 주민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