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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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短歌 |
영어음역 | Danga |
영어의미역 | Short Songs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이윤선 |
[정의]
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 창자들이 목을 다스르기 위해 불렀던 짧은 노래.
[개설]
단가는 본래 판소리 소리판에서 목을 다스르기 위해 불리던 노래이나 진도지역의 소리판에서는 곧잘 독립적인 노래의 형태로 불리기도 하였다. 특히 다시래기나 씻김굿에서 청중들이 참여하는 거리 등에 단골메뉴로 등장하여 인기를 끌었다.
단가는 주로 이병기나 김득수, 신치선 등에 의해 보급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파급된 경향이 있다. 이후에는 진도군 임회면 십일시에 북놀이교습소를 만들었던 장성천에 의해 단가 몇 편이 보급되기도 하였다.
이중에서 이병기가 창작했다는 「빈지래기타령」은 단가로도 불릴 뿐만 아니라, 지산면 소포리에서 향토 민요화되어 불리기도 하였다. 김득수가 보급한 것으로 보이는 단가 「여객 같은」은 진도의 「울밑에선 봉선화야」버전이라고 할 만한 가사를 지니고 있는데, 현재 소포리에 거주하는 이민석이 전승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성천이 보급한 「아서라 세상사 쓸 곳 없다」와, 신영희를 통해서 조공례나 박동매가 전파한 「사철가」는 가장 일반적인 진도지역의 단가라고 할 만하다.
[가사]
진도지역에서 불리는 단가 중에 가장 특징적이라고 할 만한 「빈지래기타령」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현재 「빈지래기타령」은 민요로도 불리지만, 진도읍의 곽문환이나 지산면 거제리의 박성길에 의해 이병기에게 전수받은 판소리제, 즉 ‘단가’로도 불리고 있다.
〈「빈지래기타령」〉
병이 났네 병이 났어
빈지레기가 병이 났네
화랑기 한테로 점하로 간께
꼬막 삼춘이 들었다고
방기는 밥을 하고
반지락 아짐씨 손비비고
운조리는 나와 피리불고
짱뚱이는 깡짱 뛰어
징을 두리뎅뎅 울리고
대롱은 북을 치고
쏙대기 할놈은 장구치고
뻘떡기는 춤을 추고
갈포래는 넋을 몰아
영정부정을 내가실제
물밑에 소랑삼춘은
막걸리 한잔에 횟틀어졌네
요런 제 변이 또있냐.
「빈지래기타령」이외에 진도지역에서 불리는 단가 두 곡을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단가1〉
청룡 황룡이 노는데는
이슬이 묻혀서 표가 있고
건달 한량이 노는데는
골련 빨치가 표가 있고
이같은 양반들 노는데는
젊은 청년이나 노인하납시나
각처에 다와서 노는 자리로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단가2〉
강산에 둥동 떴는배는
너는 무엇을 싣고
니가 거기가 둥둥 떳냐
초폐왕 짐을 싣고
니가 거기가 둥둥 떴지
그러니 저배를 다 버려불고
역사꾼을 데리고 한송전 들어가서
낙락장송 긴 솔을 베어
조그맣게 배를 묶어
한강에 띄어놓고 술이나 안주나 그득하니 싣고
만경 청포대로 달마중 갈까
아니놀고 무엇헐거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봅시다.
[의의와 평가]
단가는 본래 판소리꾼들에 의해 목 다스름 용으로 불리던 짧은 노래였으나 진도지역의 단가는 단가로서의 본래의 기능뿐만 아니라, 이병기 작창의 「빈지래기타령」이나 위 두 곡에서 보여주듯 새롭게 창작되거나 민요로서 재창조되어 불렸음을 알 수 있다. 민요로서 재창조되는 단가를 통하여 진도 사람들의 민요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