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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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衣生活 |
영어음역 | uisaenghwal |
영어의미역 | clothing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은정 |
[정의]
일상생활에서 착용하는 일상복과 의례시 착용하는 복식.
[개설]
의생활은 기후·지형의 환경적 요인, 지리적 위치,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지역에 따라 관례복·혼례복·상례복·제례복·무복·농악복 같은 특수 복식의 종류, 의복에 관련된 민속이나 금기 사항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산업화된 현대에서는 기성복을 입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의생활의 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진도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전통 민속이 전승되고 있어 많은 국가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국가무형문화재에서 착용되는 다양한 전통 복식이 전승되고 있다.
[일상복]
현재 진도에서 착용되고 있는 일상복은 서양 복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의생활은 매스컴의 영향 때문인지 유행을 선호하는 타 지역과 비슷하다. 이에 비해 면담이 이루어졌던 노인층의 복식은 서양 복식이나 한국 복식의 혼용을 보이기도 하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남자의 경우는 무명이나 명주, 삼베로 지은 저고리, 바지, 두루마기를 착용하다가 점차 합성 섬유로 만든 기성복을 입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한복에서 양복으로 입기가 어색했으나, 자식이나 친지에게 선물을 받아 입어보니 활동하기도 편하고 손질하기가 쉬워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한복은 거의 착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양복, 셔츠, 쉐타, 바지, 모자, 구두,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자의 경우, 젊었을 때는 무명이나 삼베로 만든 고쟁이, 속치마, 치마, 저고리인 한복을 착용하다가 메리야스 내복을 먼저 입기 시작하여 점차 쉐타, 블라우스, 몸빼바지, 바지, 서양식 치마를 착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머리는 대부분 짧은 커트파마를 하고, 고무신 대신 구두나 슬리퍼를 신는다.
[의례복]
1. 초생아 복식
초생아 복식은 아이가 출생하여 처음 착용하는 것으로, 배냇저고리로 대표될 수 있다. 진도에서는 배냇저고리를 배안의 옷, 첫돈방이라고 부른다. 배냇저고리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친할머니 또는 산모가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만들어 준비하였다.
특히 배냇저고리는 백색으로 만들어 정결하게 하였고, 겨울에는 배냇저고리와 같이 착용하는 밑 터진 바지를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물을 들여 만들었다. 집안 형편에 따라 초생아 복식을 제작하는 방법이 차이가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는 무명이나 배냇저고리를 곱게 갖추었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을 경우에는 헌옷을 뜯어서 만들었다. 배냇저고리는 가위로 적당히 저고리 형태로 잘라서 앞을 여밀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형태는 어른 저고리와 비슷하지만 깃과 섶을 따로 붙이지는 않았다.
시접이 아이의 몸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계절에 관계없이 겹저고리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고, 겨울에는 정성을 담아 누비저고리를 만들기도 하였다. 여밈은 오래 살라는 의미로 고름을 대신하여 실로 끈을 달아주기도 하고, 배가 따뜻하라고 길이와 품을 넉넉하게 제작하였다. 그 중에서도 배냇저고리 소매를 길게 하여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지 못하게 하였다.
직접 만들지 못했을 때는 이웃집의 성장한 아이의 배냇저고리를 얻어다 입히기도 하였는데, 태어난 아이가 장수한다는 믿음에서 옷을 얻어다 입혔다고 한다.
2. 혼례 복식
혼례 복식이란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는데 따르는 의례 시 착용하는 복식이다. 혼인의 절차는 가례의 하나로 중시하였기 때문에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운 경우 외에는 격식에 맞게 갖추어 복식을 착용하였다.
혼례복은 경사스러운 의식의 예복이므로 화려하였다. 전통 혼례복의 종류는 신랑의 경우 한복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단령을 덧입었다. 머리에는 사모를 쓰고 신발은 목화를 착용했다. 신부는 한복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원삼을 덧입었다. 머리에는 화관과 족두리를 착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신랑은 회색 바지에 옥색 저고리를 착용하였다. 그러나 신부 예복은 치마·저고리의 색상이 다른 지역과 달랐다. 이헝엽(78세)의 경우에는 신부 예복으로 홍색 치마에 녹색 저고리를 착용하였고, 조연남(85세)의 경우에는 남색 치마에 분홍 저고리를 착용하였다고 한다.
신부의 얼굴에는 연지를 찍고, 신발은 고무신을 신었다. 혼례는 신부 집에서 치루었으나, 신부 예복은 신랑 집에서 보내왔다. 친가의 형편에 따라 혼례복으로 치마·저고리뿐만 아니라 원삼까지 옷감과 함께 제작된 옷으로 보내기도 한다. 김순예(67세)·박향단(87세) 경우처럼 원삼·족두리, 단령·사모를 친가의 마을에서 빌려 혼례가 끝나면 친가로 다시 돌려보내기도 하였다. 지금은 부모의 세대와는 달리 대부분 예식장에서 혼인을 치루기 때문에 폐백 드릴 때만 혼례복을 착용하고 있다.
3. 상례 복식
진도는 전통적으로 상복 제도와 상례 절차를 중요시하였다. 지금도 진도영등축제를 통해 진도의 상례 절차의 한 부분인 다시래기를 재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에는 상복이나 수의를 집에서 따로 만들지 않고, 병원의 장례식장이나 장례 전문업체에서 구입한다. 70세 전후 노인들을 중심으로 전통 수의에 대해 알아보았다.
진도에서는 수의의 명칭을 죽음옷 또는 주검옷이라고도 하였다. 수의를 준비해 둔 박향단(87세)은 며느리가 마을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정해 먹을 것을 준비해서 수의 일체를 명주로 제작하였다. 박석금(73세)의 수의 구비 상황은 소재의 선택 경향이나 구입 시기가 다른 지역과 달랐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은 수의 소재로 삼베·광목·옥양목을 선호하고, 명주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도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명주를 수의의 소재로 선호하였다. 다른 지역에서는 삼베가 쉽게 썩어 없어지는데 반해 명주는 시신에 눌러 붙어 이장을 하는 경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진도에서는 명주가 시신을 단단히 잡아 준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수의 색상은 염색을 하지 않고, 천연색 그대로를 사용하였다. 수의의 구입 시기도 다른 지역과 달리 수의를 준비해 둔 노인들이 많지 않았다. 수의의 종류를 보면 습의는 남자 수의로 도포·두루마기·적삼·저고리·속바지·단중의·개중의·바지·행전을 준비하고, 여자 수의는 두루마기·장옷·저고리·돈방애·적삼·속적삼·속바지·고쟁이·개중의·바지를 준비한다. 염의인 욕·침은 사용되지 않았고, 턱받이·머리싸개·손톱발톱싸개·홑이불이 사용되었다.
해안 지역인 진도에서는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상례 절차 중에 특히 수의를 제작하고 입히는 과정을 바다의 용왕신과 관련한 내세와 현세의 연속선상으로 여겼다. 그러나 현재는 부모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젊은 사람들의 가치관에 의해 업체에서 수의를 구입하고 있다. 연로한 부모가 계시면 수의를 미리 준비했던 의례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
상복은 상을 당한 가족 친지가 착용하는 복식이다.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진도에서는 집안에 연세가 많은 어른이 있는 경우 상을 대비해서 마포를 구입해 두었다고 한다. 준비해 둔 마포는 상을 당하면 마을 여자들이 모여 치수, 재단, 바느질을 분담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상복을 만들 때는 시접을 겉으로 드러나게 꿰매고, 남자 상복의 경우 제복·두루마기·굴건·바지·저고리·행전·수질·교대·요질·짚신을 신고 상장을 짚었다. 제복은 최의와 최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의에 부착된 구성 요소들은 예서에 제시된 형태와 비슷하여 적(適)·가령(加領)·겁(袷)·최(衰)·부판(負版)·몌(袂)·대하척(帶下尺)·임(衽)·의계(衣繫)로 되어 있다.
최상은 하의로 마포 일곱 폭으로 앞 세 자락, 뒤 네 자락으로 되어 있다. 중단은 두루마기라고 하는데, 최의와 최상 밑에 착용하는 것이다. 굴건은 상주가 머리에 쓰는 건으로 마포로 만들었다. 수질은 건 위에 덧쓰는 것으로 마포 두 가닥을 서로 꼬아서 만들었다. 요질은 교대 위에 거듭 묶는 것으로 새끼 두 가닥을 서로 꼬아서 만든 것이다. 교대는 요질 아래 최의를 묶는 것으로 마포로 되어있다.
여자 상복은 백색 한복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머리에는 새끼를 두 겹으로 꼬아 사이사이에 마포를 끼워 머리에 둘렀다. 현재는 남자 상복의 경우 상주는 중의적삼에 중단을 입고 머리에는 두건을 쓴다.
4. 제례 복식
조상을 기리는 제사 때 남자는 바지, 저고리에 백색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여자는 백색 치마, 저고리를 착용했다. 현대에는 특별한 복식을 착용하지 않고, 일상복 차림으로 제사를 모신다.
[특수복]
진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통 의례에 대한 보수성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가정의례준칙 이후 차츰 혼례복, 상례복은 간소화되어 의례복을 차려입기 보다는 전문업체에 마련되어있는 기성복을 사서 대부분의 의례를 치루고 있다. 하지만 진도는 진도향토문화회관의 토요기행이나 진도영등축제에서는 전통적인 의례복을 착용하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도영등축제 복식은 크게 강강수월래(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복식, 진도 씻김굿(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복식, 농악 복식, 진도다시래기(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복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강수월래는 8월 한가위에 아낙네들이 손에 손을 마주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는 진도 고유의 민속놀이이다. 다른 지역 축제에서 강강수월래에 착용되는 복식은 홍색 치마에 홍색 회장을 댄 백색 저고리나 남색 치마에 남색 회장을 댄 백색 저고리이다. 그러나 진도영등축제에서 착용되는 복식은 형태는 동일하지만 한복의 색상을 달리한다. 한 팀은 백색 치마에 백색 저고리를 착용하고 다른 팀은 백색 치마에 회장을 댄 보라색 저고리를 착용하여 양쪽 팀이 다른 색 저고리를 착용한다.
진도 씻김굿을 주체하는 사람은 세습무이다.(진도 씻김굿은 세습무에 의해 연행된다.) 세습 무당은 춤과 노래로 전체적인 굿을 주관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강신무복과는 달리 무복이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다. 무복으로 백색 저고리, 백색 치마, 장삼, 고깔을 착용한다.
진도영등축제의 흥을 돋우는 농악대는 상쇠, 장고수, 북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농악대 복식으로 상쇠는 백색 바지, 백색 저고리 위에 색동으로 반소매를 단 흑색의 덧옷을 입고, 홍색·청색의 대를 양 어깨로 교차하여 매며, 허리에는 황색대를 묶어 늘어뜨리는 삼색 드림을 한다. 장고수와 북수는 백색 바지, 백색 저고리에 흑색 반비를 덧입고 가슴에는 홍색과 청색의 이색 드림을 하고, 머리에는 홍색·황색의 이색 고깔을 쓴다.
진도다시래기는 사람이 죽었을 때 상여를 매고 부르는 상여소리로 만가를 부르면서 행하는 의식이다. 진도에서는 다른 지방과 달리 여자도 상두꾼으로 참여하고 사물 악기로 반주를 한다. 남자 복식은 백색 저고리에 백색 바지를 착용하고 머리에는 백색 두건을 쓴다. 여자복식은 백색 저고리에 백색 치마를 착용하고 백색 수건을 머리에 쓴다. 그 외 다양한 행사에 따라 여러 종류의 복식이 있으나, 전통 복식을 착용하는 민속놀이만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