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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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秋夕 |
영어음역 | Chuseok |
이칭/별칭 | 한가위,중추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음력 8월 15일로 설날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
[개설]
음력 8월 15일은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에는 타지에 나가 있던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햇곡식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내고 조상에게 성묘한다. 햅쌀로 송편을 빚어 차례상에 올리는데, 추수감사제의 성격이 짙다. 추석날 저녁에 여성들은 마당 넓은 집에서 강강술래를 하며 놀았다.
[연원]
추석과 관련된 신라의 가배행사가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전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유리왕 때 궁정에서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여자들을 두 패로 나누어 길쌈 승부 대결을 했다. 진 쪽에서는 이긴 쪽을 대접하면서 「회소곡」을 불렀다는 기록이 전한다. 이 가배행사가 가위라는 말로 음운변화를 일으켜 지금에 이르렀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추석날 밤에는 떡, 과일, 나물, 고기, 전을 마련하여 성주와 조상께 차례를 모신다. 조도의 일부 섬마을에서는 한 마을에 형제가 살 경우, 동생 집에서 먼저 차례를 모시고 나서 형 집에서 모신다. 동생 집에서 추석 전날 초저녁에 차례를 모시고 나서 형제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추석날 아침에는 장손 집에서 차례를 모시는 것이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이다. 진도의 송편은 도회지의 송편보다 크기가 크고 주로 팥고물을 속으로 넣는 특징이 있다. 13일 저녁에 쌀을 담가놓았다가 14일 새벽에 건져서 절구통에 찧고 빻아서 곱게 몽글몽글해지면 체에 쳐서 다시 찧는 방법으로 고운 가루를 만든다.
그것을 반죽해서 송편을 빚는다. 송편을 곱게 빚으면 시집 가서 예쁜 아기를 낳는다는 말이 전했기 때문에 여성들은 정성을 들여 송편을 빚었다. 그러고 나서 큰 솥의 밑바닥에 물을 붓고 나무를 둥그렇게 얹은 뒤, 그 위에 깻대나 짚, 밀대 등을 흰 당목과 함께 깔고, 다시 그 위에 송편을 올려 떡을 쪘다.
추석날 밤에 강강술래를 하는 것은 전라남도 지역의 보편적인 풍속이지만 진도의 강강술래는 그 역사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추석 때에는 진도의 대부분의 마을에서 여성들이 밤새 강강술래를 하며 놀았다고 한다.
조선말기 진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무정 정만조 선생의 저술인 『은파유필(恩波濡筆)』에는 진도의 강강술래 풍속이 소개되고 있다. 저녁을 먹고 나서 마을에서 강강술래 소리가 들리면 아낙네들이 모여든다. 마을에서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들이 모여들면 설소리에 맞춰 강강술래 판이 벌어진다. 강강술래 도중에 바늘귀 뀌자, 청여 엮기, 덕석몰기, 수건 돌리기, 외따기 등의 부대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놀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에서 흥이 많은 사람들은 강강술래를 하는 원 가운데 들어가서 소리를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강강술래가 밖에서 하는 여성들의 놀이라면 둥당애타령은 방안놀이였다. 둥당애타령은 평상시에도 하는 놀이이지만 추석날 저녁에 많이 했다. 목화대를 구부려서 양쪽 끝을 끈으로 묶어 팽팽하게 만든 활로 창호지 문을 두드리거나, 물을 담은 옴배기에 바가지를 엎어 주먹으로 두드려 ‘둥당둥당’ 소리를 내면서 춤추고 놀았다.
진도에만 전하는 추석 민속으로 콩밭 고랑을 기는 풍속이 있었다. 여름에 들일을 하다 풀독이 오르면 추석날 밤에 알몸으로 콩밭 이랑을 자기 나이만큼 기어 다닌다. 다른 작물이 섞이지 않고 콩만 심은 밭에서 해야 하며 여자들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황]
정월대보름, 칠월 백중 등 대부분의 명절들이 의례로서의 명분을 잃은 것에 비해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아직도 큰 명절이다. 평소에는 일상에 매여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추석을 기회로 친지를 찾아 정을 나누고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