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에 지금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가 속해 있었던 인주(仁州)의 지주사를 역임한 문신.

[가계]

본관은 평산(平山)이며, 자는 자격(子格), 호는 인재(寅齋)이다. 아버지는 신안(申晏), 할아버지는 신집(申諿)이며, 외할아버지는 임세정(任世正)이다.

[활동 사항]

신개(申槩)[1374~1446]는 1374년(공민왕 23)에 태어나 1393년(태조 2) 계유(癸酉) 식년시(式年試) 병과(丙科) 5위로 급제하였다. 1395년(태조 4)에 한림(翰林)[예문관 검열(藝文館檢閱)]으로 발탁되어 출사하였다. 1400년(정종 2)에 사헌부 감찰(司憲府監察), 문하 습유(門下拾遺)[조선 전기에 문하부에 속한 낭사 벼슬로 1401년(태종 원년)에 낭사를 사간원으로 독립시킬 때 정언으로 고쳤다.], 형조(刑曹)와 호조(戶曹)의 좌랑(佐郞), 예문관 제학(提學), 판승문원사(判承文院事)[조선 시대에 외교 문서를 담당한 관청인 승문원의 관리], 충청도 도사(忠淸道都事) 등 내·외직을 역임하였다. 특히 신개는 검열로 재직할 때, 태조가 사초(史草)[조선 시대에 사관(史官)이 기록하여 둔 사기(史記)의 초고(草稿)로 실록(實錄)의 원고가 되었다.]를 열람하고자 하자 이에 대해 불가함을 강력히 논하였다.

신개는 1406년(태종 6) 8월부터 1408년 5월까지 인주 지주사(仁州 知州事)로 재직하였고, 재직 중 인천 향교의 대성전(大成殿)을 중수하였다. 신개는 1413년(태종 13) 우사간대부(右司諫大夫)·춘추관 편수관(春秋館編修官)·지제교(知製敎)[왕에게 교서(敎書) 따위의 글을 기초하여 바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를 겸하였고, 1417년(태종 17)에 공조 판서(工曹判書)를 역임하으며, 천추사(千秋使)[조선 시대에 중국 황제·황후·황태자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보내던 사신]로 명에 다녀왔다. 세종 즉위 후에는 전라도·경상도·황해도의 관찰사, 형조 참판(刑曹參判)·예문관 대제학(大提學)·중군도총제(中軍都摠制)·대사헌(大司憲) 등을 역임하였다.

신개는 1434년(세종 16) 이조(吏曹) 판서를 역임하였고, 사은사(謝恩使)[임금이 중국의 황제에게 사은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보내던 사절]로 명에 다녀온 후, 형조 판서를 거쳐 우참찬(右參贊)·지춘추관사(知春秋館事)를 겸임하면서 『고려사(高麗史)』 편찬에 참여하였다. 1436년(세종 18)에 찬성(贊成)으로 왕세자의 교육을 맡아보던 관아인 세자 시강원 이사(世子侍講院貳師)·집현전(集賢殿) 대제학을 겸임하였다. 1439년(세종 21) 우의정, 1442년(세종 24)에는 감춘추관사(監春秋館事)로 권제(權踶) 등과 더불어 『고려사』의 편찬을 완료하였다. 신개는 1444년(세종 26)에 기로소(耆老所)[조선 시대에 70세가 넘는 정이품 이상의 문관들을 예우하기 위하여 설치한 기구]에 들어갔다.

신개는 1445년 좌의정이 되었을 때 세종이 공법(貢法)·축성(築城)·모민(募民) 등의 일에 의논하자 불합리한 점을 건의하여 시정할 정도로 세종의 신임이 두터웠으며, 후에 세종의 묘정(廟庭)에 배향(配享)되었다.

[학문과 저술]

신개의 저술로는 『인재집(寅齋集)』이 있다.

[상훈과 추모]

신개의 시호는 문희(文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