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에 현재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가 속했던 인천도호부에 대대로 살면서 활동한 문신.

[가계]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자는 옥경(沃卿)이다. 증조할아버지는 한상질(韓尙質)이며, 할아버지는 한기(韓起)이다. 전구서승(典廐署丞) 한명진(韓明溍)과 권제(權踶)의 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영의정 한명회(韓明澮)의 조카이다. 박인경(朴仁敬)의 딸과 결혼하여 한홍윤(韓弘潤), 한홍택(韓弘澤), 한홍주(韓弘澍) 등을 낳았다.

[활동 사항]

한언(韓堰)[1448~1492]은 1469년 진사시에 장원 급제를 하였으며, 1474년 식년시 병과에 문과 급제를 하여 성균관 대사성, 형조 참의에 제수되었다. 이듬해 형조 참의 겸 부총관에 임명되었으나, 1477년 천추사(千秋使)의 통사(通事) 조숭손(趙崇孫)에게 명나라 물건을 부탁하여 사들였다는 죄로 파직되었다. 하지만 1479년 행호군으로 복직되었고, 곧바로 도사 선위사에 임명되어 명나라에 다녀왔다.

1480년에는 이조 참의, 공조 참의에 제수되었으며, 1482년에는 장예원 판결사에, 1483년에는 장흥도호부 도호부사에 임명되었다가 1485년 사간원 대사간에 제수되었다. 또한 1486년 황해도 관찰사를 거쳐, 호조 참의에 제수되었으며, 1487년에는 우부승지, 좌부승지, 승정원 우승지에 임명되었다. 1489년에는 도승지에 제수되었으나 사헌부의 탄핵으로 파직되었으며, 이후 병조 참지, 예조 참지, 형조 참판을 거쳐 1491년 사헌부 대사헌에 제수되었다. 그리고 1492년 사은사로 명나라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북경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한언의 가계인 청주 한씨 문중은 한명진[한언의 부친]의 후손이 중심이 되어 대대로 인천도호부 지역에 살면서 그 가세를 19세기까지 이어나갔다. 특히 한언 이후부터는 부평도호부의 계곡(桂谷) 일대를 선영으로 조성하여 지역적 기반으로 삼았다. 현재 한언의 묘가 있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계수동 일대는 조선 시대의 경기도 인천군 황등천면[5리~7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현재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와 함께 당시 인천도호부에 속하던 곳이다.

[묘소]

한언의 묘는 현재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계수동 산3-15번지의 청주 한씨 묘역에 위치해 있다. 묘는 정부인 밀양 박씨와 쌍분(雙墳)으로 축조되었으며, 호석을 두른 원형의 봉분으로, 월두형의 묘비와, 상석(床石)·향로석·망주석·장명등·문인석 등의 석물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