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현재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가 속해 있었던 인천도호부의 부사를 역임한 문신.

[가계]

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덕오(德五)이다. 홍기종(洪虁鐘)의 아들로 족숙(族叔) 홍석종(洪奭鐘)에게 입양되어 경기도 적성(積城)에서 생장하였다. 할아버지는 홍재정(洪在定), 증조할아버지는 홍제섭(洪濟燮)이다.

[활동 사항]

홍순학(洪淳學)[1842~1892]은 1857년(철종 8) 친림 춘당대 대왕대비전 보령 장제칠순(親臨 春塘臺 大王大妃殿 寶齡 將躋七旬)·왕대비 보령 흡만오순(王大妃 寶齡 恰滿五旬) 합이경경과 정시 문과(合二慶慶科 庭試 文科)에 16세의 소년으로 급제하여 정언·수찬을 지냈다. 1866년(고종 3) 가례주청사(嘉禮奏請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이후 성균관 대사성, 이조 참의를 지냈다. 1884년(고종 21)에는 감리 인천항 통상 사무(監理仁川港通商事務)가 되어 최명환·팽한주 등 서기 두 명과 장부 임응진이 함께 배속되었고, 이듬해에는 인천 도호부사를 겸임하였다. 홍순학은 1884년 상회사(商會社)가 인천에서 객주와 함께 수출 화물의 중계권을 부여받도록 조치하여 상회사에도 중계권을 주고자 하였다. 그 뒤 협판 교섭 통상 사무(協辦交涉通商事務)를 지냈다. 1891년(고종 28)에는 사헌부(司憲府) 대사헌(大司憲)에 제수되었다.

[학문과 저술]

홍순학의 저술로는 현전 국문 가사 작품 중 사행 가사로 널리 알려진 『병자 연행가(丙子燕行歌)』[일명 『북원록(北轅錄)』]가 있다. 『병자연행가』는 1866년(고종 3) 가례 주청사의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지은 글로, 서세동점(西勢東漸)에 따른 위기가 잘 나타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