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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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柴船-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남동걸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와 인천광역시 강화군 등 인천 지역에서 불린 어업 노동요인 뱃노래의 한 종류.
[개설]
시선(柴船)은 강화도 인근에서 서울 마포 나루까지 한강을 통해 땔나무, 생선, 소금 새우젓 등 각종 물자를 실어 나르던 배를 말한다. 「시선 뱃노래」는 시선에서 일했던 뱃사람들의 애환을 풀었던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이선주의 『한국의 민요』 인천 지역 편에 송의신, 정원채, 심상문, 김기영의 노래를 채록하여 정리한 노랫말을 수록하고 있다. 남구 학산 문화원[현 미추홀 학산 문화원]에서 발간한 『구술 자서전, 남구 사람들의 삶과 일』에도 차영녀 할머니가 부른 노랫말을 채록하여 수록하고 있다. 그 외 김순제의 『인천 경기 지방의 일노래』와 『인천광역시사』 6권에도 가사의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시선 뱃노래」는 「닻 감는 소리」와 「노 젓는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닻 감는 소리」는 어선 노래와 같으며, 「노 젓는 소리」는 가락이 전혀 다르고 노랫말도 한강변의 풍경과 물살에 관한 사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노래의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메기는소리와 받는소리가 대등한 위치를 가지고 있어서 선창자와 후창자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둘째, 메기는소리와 받는소리가 서로 상대방의 소리가 끝나기 전에 이어 나가는 곳이 많아 자연 발생적인 화성이 성립된다. 셋째, 메기는소리와 받는소리가 서로 상대방의 노래를 이어 받아 한 개의 가락으로 완성할 때가 많다. 그리고 끝으로 가끔 상대방의 노래를 약간 변형하여 받고 있어 마치 서양 음악의 대위법적 작품과 비슷하다.
[내용]
「닻감는 소리」는 생략하고 「노 젓는 소리」의 노랫말만 수록한다.
˂받는소리˃
- 어기야 디여
- 어여차 디여찰다
- 두루나
˂메기는소리˃
어기야 디여차 어기야/(어기야 디여)/빨리 저어라 어야디야(어여차 디여찰다)/손길을 맞춰 빨리 저어/(두루나)/저 배보다 먼저 가세/(어기야 디여)/어기야 어허 두루나/(이하 받는 소리 생략)/돈 실러 가네 돈 실러 가네/한양 마포에 돈 실러 가네/어야디여 어여차/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화장애야 밥 지어라/배고파서 노 못 젓겄다/아이 아범아 빨리 저어라/마포장을 얼른 보구/마누라두 자식들두 봐야겠다/두루나 어허야아/이눔의 바람은 왜 안 부느냐/바람이 불어야 노를 안 짓지/에이야 에이허/손바닥이 다 부르텃네/어떤 사람 팔자가 좋아/고대광실 높은 집에/비단 이불을 피어 놓구/창포밭에 금잉어 놀 듯/굼실굼실 잘두 노는데/내 신세는 어이하여/칠성판을 떠메고 다니나/어어 어기야 어기야 디여/ 먹는 것은 사자밥이요/자는 곳은 칠성판이라/어야 두루나/바람아 광풍아 부지 마라/우리 동사(선원) 놀래진다/저기 가는 저 할머니/딸이 있거든 사위나 삼으쇼/아이야 그렇구 말구/보리밭에서 어어이 김만 메네/딸은 하나 있다마는/나이가 어려서 못 삼겠네/아구 어머니김만 말 마우/참새는 작아두 알만 까구/제비는 작아두 강남을 가요/인제 가면 언제 오시나/오시는 날짜를 일러주오/가다가 긴 한숨 쉬면/나는 다시 오리라/어야 디여차/무슨 눔(놈)에 팔자가 기박하여/배를 타구서 먹고 사나/배두 배나름이지/인(人)에 배는 좋기만 하더라/아무렴 그렇지/일락서산 해는 떨어지구/월출동녘에 달이 솟는다/저 달 지면 참이 되니/빨리 저어 어서 가자/어기야 디야/선돌목을 지냈(났)으니/조광포에서 한숨 쉬세/서산에 지는 해는/지구 싶어 지는가/님을 두구 떠나는 나는/가구 싶어 가나/어어 어기야/달은 밝구 명랑한데/에/생각이 절루 난다/강비탈에 사는 처녀/노 젓는 소리에 놀라 깬다/에이야 허어/미주개 술집에 불을 켰겠네/저 건너 술집에 불빛이 번쩍/아버지 뉘깔(눈)엔 술집만 뵙니까/어야 아아/빨리 저어 마포에 가세/해장술을 걸렀구나/어야 디여 어여차/안개는 끼고 결은 태산 같은데/어디루 가야 우리집을 가나/빨리 저어 어서 가자/저 달 지면 물참되니/어여차 디여차/노 젓는 소리 처량하여/단잠을 못 자구 깨어 보니/늙은 과수 맘것은란하구/젊은 과부 단봇짐 싼다/어여차 두루나/사기(귀)지 못할 친구는/뱃놈의 친구요/정들만 하면은/뒤 보듯 띠어 놓구/뚝 떠나간다네/어기야 디여차/달은 밝구 명랑한데/고향/생각 절루 난다/이 아범아 빨리 저어라/행주참이 늦어 간다/어야아 어허야아/날은 궂어 비바람 치는데/도롱이마저 한 잎은 네/어야아 두루나/선돌목에 띠운 바저어/나랏님을 구했다네/아무렴 그렇지/에헤에 어서 가서/아이야 막걸리 먹자/막걸리두 좋지만은/마누라두 봐야겠네/집 떠난 지가 여러 날 돼서/처자식 생각이 간절하네/자네 말이 옳은 말일세/어기야아 야하아/시월 막행부에/행아채 독촉하는 객주집엔/복어알 젓이 제격일세/그렇구 말구/어기야 디야아/한양 마포 들어가서/좌정이나 하여보세/어야아 어그야
[현황]
「시선 뱃노래」는 1977년에 전국 민속 예술 경연 대회에 출전하여 문화 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필운, 차영녀 부부 등 몇몇 사람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시선 뱃노래」는 한강을 왕래하며 운반을 주로 하는 시선에서 부르는 노래로 당시 한강변의 생활 풍속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노래는 뱃노래의 한 종류이지만 다른 뱃노래와 전혀 다른 노랫말과 곡조를 지니고 있는 인천 지방 고유의 민요라는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