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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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고광민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나무 따위를 자르는데 쓰는 연장.
[개설]
나대는 주로 땔감용의 나뭇가지를 채취할 때 사용하던 연장이다. 또한 마을의 포제(酺祭)나 추렴하여 돼지를 잡을 경우, 고기를 부위별로 나눌 때도 이 나대를 사용하기도 했다.
[연원 및 변천]
정지[부엌]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칼은 손잡이가 있고 가벼워서 사용하기는 편리했지만 쉽게 자를 수 있는 식재료에 한정되었다. 그러나 나대는 식칼의 쓰임을 보완한 것으로 같은 형태에 무게를 더하고, 날도 튼튼하게 하여 단단한 것을 자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생활 용구이다. 찍어서 치는 데 사용한다는 의미로 한자 ‘라[剆, 칠라]’를 빌려와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형태]
길이 30㎝, 날의 폭 5㎝ 정도의 묵직한 칼의 형태로 제작되었다. 보통 나대는 마을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려서 제작하였는데, 나대는 상부의 날과 하부의 손잡이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손잡이 부분에는 무리한 힘을 가해도 쉽게 닳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무로 감싸기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는 마을 공동 소유의 수림(樹林)지대인 ‘동곶’이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동곶에서 일정한 날을 택하여 공동 작업으로 나대로 땔나무를 채취한다. 이를 ‘낭허채’라고 한다. ‘낭’은 나무의 제주어로 나무를 허가받아 채취[許採]한다는 말이다. 한 집에서 한 사람이 나대를 가지고 출력하여 공동으로 땔나무를 채취한 다음, 집집마다 나누어 갖는다. 늙은 부모를 모시고 있는 집에는 땔나무를 더 많이 배급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가시나무나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수림은 함부로 베지 않고 잘 관리하였다가 건축 자재 따위로 활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