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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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石洑里-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유적/민간 신앙 유적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석보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형준 |
현 소재지 | 석보리 짐대 -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석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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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재지 | 석보리 짐대 -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석보리 |
성격 | 화재막이용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석보리에 세워진 화재막이 짐대.
[개설]
짐대는 일반적으로 솟대로 인식하고 있는 신간(神竿)이다. 솟대는 마을 앞에 세워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솟대라고 부르지 않고 짐대, 돛대라고 부른다. 짐대는 ‘진대(鎭대)’에서 비롯된 용어이며, 돛대는 진대가 배의 돛대 기능을 한다는 용어이다. 진대는 ‘터를 눌러 주는 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터를 눌러 준다는 것은 곧 진압(鎭壓)을 의미한다.
석보리 짐대는 화재막이 짐대이다. 풍수지리적으로 화기가 있는 산이 마을에 비치면 화재 발생의 빈도가 높다는 믿음에서 화재 방지용으로 짐대를 세운다. 짐대에 장식하는 오리가 물오리[鳧]이기 때문이다. 물의 기운으로 화마(火魔)를 대응한다는 속신이 깔려 있다.
[위치]
석보리 짐대는 장승과 한 세트를 이룬다. 복흥면 석보리에서는 화기가 머문다는 세 곳의 산을 향하여 오리 짐대를 세웠다. 남쪽의 짐대는 추월산을 향하고, 서쪽의 짐대는 백방산을 향하고, 북쪽의 짐대는 부엉 바위를 향한다. 마을 주민들은 이 세 곳의 산에 화기가 있고, 이 화기로 인하여 마을에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사전 예방 차원에서 오리 짐대를 세워 화기를 누르고자 하였다.
[형태]
석보리에 있는 세 곳의 짐대는 긴 장대에 나뭇가지로 오리를 만들어 장대 위에 올려놓아 세우는 방식이다. 장대 하나에 오리 한 마리를 장식하는 오리 짐대이다.
[의례]
석보리 짐대는 장승과 함께 음력 2월 초하룻날에 세운다.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마을 사람들이 마을 뒷산에 가서 곧게 뻗은 장목을 베어 오고 곧바로 오리 장식을 만들어 고정시킨 뒤 장승을 세울 때에 함께 세운다. 짐대를 세우고 나서 농악대가 축원 굿을 쳐 주는 것으로 제의는 모두 끝난다.
[현황]
석보리 짐대는 오랜 역사적 전통이 있다. 지금도 마을 주민들은 격년제로 옛날 방식으로 장승과 함께 짐대를 만들어 세우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석보리 짐대는 장승과 함께 세워지는 민속 신앙 대상이다. 장승과 짐대를 동시에 세우는 민속은 매우 드물다. 이러한 관행은 조선 후기 기근과 전염병으로 사회 혼란이 야기될 때 마을을 지켜야 한다는 주민들의 강한 신념에서 장승과 짐대를 세우게 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석보리의 짐대와 장승이 세워진 배경을 올바르게 파악한다면 조선 후기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격년제로 목장승과 목짐대를 세우는 관행은 매우 소중한 무형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