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우산리 간동마을에 있는 조선 후기의 서원.

[배향 인물]

율봉서원(栗峰書院)은 정극인(丁克仁)[1401~1481]·정숙(丁淑)·정승조(丁承祖) 3인의 문덕과 무공을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정극인은 자가 가택(可宅)이고, 호는 불우헌(不憂軒)·다헌(茶軒)·다각(茶角) 등이며, 태인현(泰仁縣)에서 살았다. 정극인은 70세에 정언(正言)에 제수되었으나 수양대군에 의해 단종이 폐위되자 고향에 내려가 후진(後進)을 교육했으며, 고을 사람들과 더불어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행하면서 「불우헌곡(不憂軒曲)」을 지어 노래하였다. 또한, 정극인은 최초 가사 작품인 「상춘곡」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정숙은 자가 청부(淸夫), 호가 퇴재(退齋)이며, 정유재란 때 일본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순천에 왜성대(倭城臺)를 구축해 횡포를 일삼자 의병을 모집해 평정해 공을 세웠다.

정승조는 자가 계열(啓烈), 호가 야암(野庵)으로 정숙의 조카이다. 정숙과 정승조는 1598년(선조 31) 9월 순천도호부 해룡면 왜교성전투에서 명나라 장수 유정(劉綎)을 도와 싸우다 패하자 바다에 투신하여 순절했으며, 사후 선무원종공신에 책록되었다.

[위치]

율봉서원은 순천시 별량면 우산리 725-1 간동마을에 있다.

[변천]

율봉서원은 1824년(순조 24) 호남 유림이 발의하여 창건하였고, 1868년(고종 5)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48년 옛터에 복설하였다.

[형태]

율봉서원은 서향이며, 뒤에는 자그마한 산이 있고 앞에는 순천시 별량면 우산리 간동마을이 있다. 율봉서원 정면에서 보면 왼쪽으로 삼강문(三鋼門)이 있고 오른쪽으로 외문인 경의문(景義門)이 있다. 삼강문을 들어서면 효자, 충절, 열녀를 기리기 위한 두 채의 건물이 있다. 한편 경의문을 들어서면 ‘율봉서원’이라는 편액과 ‘명덕재(明德齋)라는 편액이 걸린 정면 4칸, 측면 2칸의 강당이 있다. 강당을 마주 보고 왼편으로 가면 내삼문을 거쳐 율봉사(栗峰祠)가 있다.

[현황]

율봉서원은 2015년 7월 3일 순천시[전라남도]의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율봉서원은 정유재란 당시 순천의 왜교성전투에서 순절한 열사를 배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