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C01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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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가구당 떨어져 거주하는 화전이 한 가족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화전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화전의 마지막 단계인 불지르기에서는 협동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뿐만 아니라 밭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나온 큰 소나무와 잡목 등은 장정 4~5명의 힘을 쏟아 부어야만 행할 수 있는 작업이다. 1966년에 발행된 『강원도화전정리사(江原道 火田整理史)』에 의하면 강원도 평창과 홍천 지방의 화전경작 소요인원을 화입(불지르기)와 파종으로 구분하였다. 먼저 화입은 최소 16~18명의 장정이 파종은 12~14명의 장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화입의 경우 장시간 동안 엄청난 화력을 불이 타오르고, 이를 제어해야 하는 측면에서 파종보다도 더 집중적으로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파종예정일이 정해지면 사람들은 이웃 마을 또는 친척 또는 이웃과 함께 공동으로 불태우기 작업을 계획한다. 이 때 동원되는 인원은 화전의 규모와 하루 작업량 등을 감안하여 차이가 있는데 보통 10명을 넘지 않는다. 불태우기 작업은 주의를 요하는 것으로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서 주의를 해야 하는데, 먼저 밭 경계의 윗부분부터 아래쪽을 향해 서서히 태워 내려온다. 약 2/3 정도가 탔다고 생각되면 아래쪽에서 다시 맞불을 질러 놓는데 이 때 화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해야 한다. 그리고 불이 번지거나 또는 불길이 생각하지 않은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 협업을 잘 이루어 내야하며, 이로 인해 마음이 맞는 친척들과 이웃이 함께 협업으로 화전을 만들어 낸다. 화전에서 이 과정은 가장 어려운 점이며 중요함에 따라 화전을 능숙하게 만드는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불지르기를 통해서도 타지 않고 남은 것은 한쪽 가장 자리에 놓아 다시 태우는데 이것을 부대라고 일컫는다. 과거 화전이 성행했을 당시에는 밤이 되면 골짜기에 불이 훤하게 올라온다 싶으면 어느 집에서 화전을 하는구나 하고 판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