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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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至誠僧舞 |
영어의미역 | Perfect Sincerity Buddhist Dance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무용과 민속극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세복 |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에 전해 내려오는 승무.
[개설]
불교의식에서 보이는 여러 춤의 모습과 내용이 기방 춤과 함께 어우러져 전하는 춤 중에는 「한량춤」·「타령」·「나례무」·「양반춤」·「지성승무」·「화랑장검무」·「기방소고춤」 등이 있다. 그 중 「지성승무」는 신라 고찰인 통도사에 전승되어 오는 전통 춤이다.
현대의 ‘승무’나 놀이에 등장하는 ‘승무’는 모두 유교의 영향을 받아 배불 사상을 배경으로 하는 데 비해 「지성승무」는 찬불 사상을 배경으로 한 불교 문화의 유산이다. 「지성승무」는 심산유곡에서 도승 정신에 의해 전수되어 온 춤이기에 현재에도 원형 그대로 전수되고 있다. 「지성승무」의 흑장삼, 홍가사, 홍띠 의상은 축귀 및 장수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특히 가사에는 우주의 해와 달, 음양의 조화가 담겨 있다.
[구성 및 형식]
「지성승무」는 극한 시대 배경이나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통이나 갈등을 표현하기 보다는 안락한 시대 배경 속에서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가르침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하늘에서 내려온 도승이 상좌에게 춤의 신통력으로 죽은 노승을 살려낼 것을 당부하는 꿈의 대목은 신령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지성승무」에는 도승, 노승, 상좌 세 명이 등장하지만, 독무일 때는 상좌 춤만을 추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
[내용]
아주 먼 옛날, 깊은 산속 토굴에서 참선하던 노승이 있었다. 어느 날 노승이 불공을 드리고 토굴을 나오던 중 그만 자리에서 쓰러졌다. 노승 곁에는 불심이 돈독한 상좌가 있었으니, 상좌는 온갖 정성을 다해 노승을 살려내고자 하였다. 그러나 노승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상좌의 꿈에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나타난 백발이 성성한 도승이 상좌에게 말하기를, 죽은 노승과 상좌 사이에 운명적으로 좋지 못한 살이 맺혀서 노승이 세상을 떠났으며, 노승을 다시 살려낼 비법을 가르쳐 줄 터이니 그대로 이행해 보라는 것이었다.
곧이어, 악사들이 좌우에 둘러앉아 흥겨운 장단을 연주하자 도승은 덩실덩실 춤을 춘다. 도승은 상좌에게 이 춤을 노승 앞에서 정성껏 추면 노승이 다시 소생할 것이라고 하였다. 노승이 살아난 후에 도승이 전해 준 승복을 벗어 북에다 걸어 두고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노승과 하직한 후, 남쪽으로 내려가 깊은 산골 속 암자에서 정진염불하면 소원을 이룰 것이라 하고 도승은 사라진다.
상좌가 도승이 춘 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노승 앞에서 정성껏 춤을 추자, 죽었던 노승의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운신하게 되었다. 상좌는 살아난 노승을 뒤로하고 울며 하직인사를 올린 후 노승 곁을 떠나간다. 남쪽으로 내려간 상좌는 암자에 정착하여 지성껏 노승의 득도를 빌었다. 그리고 꿈에 도승으로부터 배운 승무를 잊지 않고 후세에 전수하여 승무가 만대에 이어지게 된 것이다.
[현황]
일제강점기 말기 통도사의 내부 교육 기관이었던 보광중학교에서 수학 중이던 김덕명(金德明)은 1940~1945년 통도사 승려 대웅과 경수에게 유일하게 「지성승무」를 비롯한 전통 춤을 사사하여, 현재 양산문화원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김덕명의 아들 김성수와 제자 최찬수·김순임 등은 지역 행사에서 「지성승무」를 시연하고 있다. 춤출 때의 장단은 장구, 북 등의 사물장단에 현악과 관악을 함께 연주하기도 한다. 의상은 소박하고 간소한 승무 의상을 입는다.
[의의와 평가]
양산의 「지성승무」는 인간적인 정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성 회복 정신이 깃든 작품으로, 종교적인 선(善)에 의지하여 인간성의 참된 성품을 지키려는 도의적인 암시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