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3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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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Origin of Gaehwbawi Roc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
집필자 | 김국희 |
성격 | 자연물유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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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노부부|개화 |
관련지명 | 개화바위 |
모티프 유형 | 금기를 깨뜨려 아이를 잃은 노부부 |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에 있는 개화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3년 양산군에서 발간한『내 고장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경상남도 양산 지역의 원동면 신주마을에 사는 노인 내외가 자식이 없었다. 하루는 할머니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집 뒤의 큰 암석에 아이가 있음을 알려주고, 그 아이가 15세가 되는 해의 5월 5일에는 밖에 내보내지 말라고 했다. 할머니가 꿈에서 깨어 바위에 가보니 개가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노인 내외는 기뻐하며 아이의 이름을 개화라고 지었다.
개화가 15세 되던 해 5월 5일 친구들이 놀러 가자고 개화를 찾아왔다. 개화의 어머니는 꿈 속 노인의 말을 잊고 개화를 내보냈다.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부부가 개화를 찾았으나, 개화는 이미 하늘나라로 올라간 뒤였다. 개화는 하늘이 내려준 귀공자인데, 할머니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놓쳐버린 것이다. 오늘날도 그 바위를 개가 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해서 개화바위라고 부른다.
[모티프 분석]
자식이 없던 노인 내외가 하늘이 내려준 아이를 얻었지만, 금기를 지키지 못해 도로 잃게 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백발노인의 현몽과 아이를 안고 있었던 개의 의미, 그리고 15세 되는 해의 5월 5일 단오의 의미가 그것이다.
꿈에 백발노인이 현몽하여 아이를 점지해주는 것은 설화나 고전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티프이다. 이때 아이는 하늘나라의 신선이었는데, 적강하여 인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개화바위유래」에서도 개화는 하늘이 보내준 귀공자로 나와 있다. 설화 속의 개는 아이의 안내자 역할을 한다. 무속신화에서는 저승에서 이승으로 안내하는 하얀 강아지가 있는데, 개화바위의 개도 하늘에서 현실 세계로 아이를 데려온 안내자의 의미를 가진다.
15세는 성년식, 즉 입사식과 관계되는 나이로 개화의 입장에서는 하늘의 영역에서 벗어나 온전히 인간사회에 속하게 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한편 5월 5일 단오는 우리말로 수릿날이라 하는데, ‘높은 날’, ‘신을 모시는 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15세를 맞은 개화는 단오를 맞아 세속을 멀리하고 성스러운 공간에서 근신하는 입사의 의례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금기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노부부는 아이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바라던 바를 얻었을 때는 그만큼 조심하고 삼가야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