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안종석 선생은 양산 향토문화 연구의 거목이었다. 성균관 부관장을 역임한 안종석가 1984년에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뒤 미망인 김순덕에 의해 발간된 『석헌집(石軒集)』(1992)에 수록된 그의 약력을 간추려 적으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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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헌집(石軒集)(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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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종석씨 사진

고 안종석 선생은 광복 후 박제상을 기리는 사당을 거금의 사비로 세움으로써 민족정신을 바로잡고자 했다. 1949년에는 협소한 소토초등학교를 사비를 들여 확장했다. 광복 직후 일본 사람이 만든 도산원(挑山園)[挑는 桃의 오류인 듯함]을 가꾸어 춘추원 공원을 만들고 여기에 삼조의열(신라: 박제상, 고려: 김원현, 조선: 조영규·안근·윤현진)단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았다.

6·25 전쟁 중에는 인민위원회로부터 총살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미군의 진주로 화를 면한 뒤 대한청년단 상북면 단장이 되어 마을의 치안에 힘썼다. 또한 소토초등학교에 수용된 피난민들에게 생필품과 숙식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1953년 사재로 유치원을 설립했다. 1955년에는 사재를 들여 양산고등공민학교를 설립, 폐교되기까지 20여 년간 후학 1천여 명을 양성했다. 1966년에는 양산향교 전교에 취임하고, 1967년부터 양산초등학교 분교에서 야간학교를 운영했다. 5·16직후부터 1968년까지 재건국민운동 양산군지부장을 맡아 문맹퇴치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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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향교

또한 통도사 국장생석표(보물 74호), 어곡 늘미에서 진성왕능, 호계리의 반고굴(경남지방문화재 96호) 등의 발굴에 힘쓰고, 동면 가산리 금정산에 있는 마애여래입상을 지방문화재(49호)로 또, 신전리 이팝나무를 천연기념물(234호)로, 그리고 대원군 척화비를 지방문화재(120호)로 지정 받는 등 다수의 유적과 유물을 발굴하고 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힘을 다했다.

▶ 안종석 선생의 생애와 고문서 기증

안종석(安鍾石)[1908~1986] 선생의 호는 석헌(石軒)이며 본은 광주(廣州)이다.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702에서 아버지 능참봉(陵參奉) 율농(栗儂) 안병원(安昞遠)과 어머니 동래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어버이를 여의고 편모슬하에 자랐으며 큰아버지 안장원(安璋遠)에게 한학을 익이고 훈육을 받았다.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하고 스스로 면학에 열중하였으며 사리 판단에도 질서가 정연하였다. 기질은 강인하면서 유순하였다고 한다. 지방의 한학 공부에 한계를 느끼고 서울로 올라가 보성중학교(普成中學校)에 들어가 1930년 3월 3일 졸업을 하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소재 조도전고등학원(早稻田高等學院) 2년을 수학하고 귀국하였다.

1934~1937년에는 양산소비조합, 양산산업조합 등의 창건에 종사하였으며 1941~1945년에는 양산산업조합에 근무하다 동조합의 해산으로 동 업무를 승계 경영하였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여 김철수, 지영대 등과 함께 양산군 자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무질서한 치안확보에 전력하였다. 동년 9월 좌익계열인 인민위원회가 구성되어 군청과 경찰서를 인수하여 양산의 행정과 치안을 장악함으로 이에 반대하여 싸우다가 체포되어 소위 인민재판에 회부되어 총살형의 선고를 받고 양산서 유치장에 20여일 수감되었다가 미군의 진주로 구사일생으로 풀려났다.

1949년 소토국민학교의 협소한 운동장의 확장 부지 500여 평을 희사하고 국기게양대를 설치하였다.

1950년 소토국교에 수용된 함안, 의령 지역 피난민들을 돌보며 생필품지원 및 편의 제공을 하였다. 1952년 2월경 대한청년단에 입단하여 상북면 지단장직을 맡아 공비토벌 및 마을 수비 등에 주력하였으며 1953년 양산읍내에 유치원을 설립하여 아동보육에 약 5년간 힘써왔다. 1953년 양산군 농민회장에 취임하여 농촌계몽 활동에 공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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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국민학교에 땅을 기증하고 국기게양대 설치

1955년 광교(廣敎)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하고 불우청소년의 교육과 취업에 20여 년간 봉사활동을 하였다. 1967년 4월 양산국민학교에 불우청소년을 위하여 야간학교를 개설 운영하였다. 1960년 12월 경남도의원에 피선되었다.

1962년 재건국민운동에 동참 재건학교, 마을문고, 마을금고 등 운영에 협조하고 민간기구로 이관되자 양산군 재건국민운동 위원장에 취임하여 6년간 새 역사 창조에 앞장서왔다.

1962년 양산군정 자문위원, 경찰행정자문위원 직을 맡아 민의 창달에 노력하였으며, 1963년 국제인권옹호 양산군지부장을 역임하였다. 1966~1976년 성균관장으로부터 양산향교 전교 임명을 받아 유도회장을 겸직하며 활동하였다.

1968년 반공단체인 양산팔각회장직과 전몰용사충혼탑건립 추진위원, 대간첩작전, 원호대책위원 등을 맡아 전경대 및 독도 위문 등을 하고 관내 반공계몽활동에 힘써왔다. 1968년 양산로타리의 창립 발기인이 되어 초대, 2대, 4대, 8대 회장을 역임 봉사활동을 하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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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팔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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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로타리

1969~1974년까지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양산, 울산, 밀양, 창녕, 마산, 함안, 의령)의 신도회장직을 맡아 불교 선양에 힘써 왔다. 1969년 10월 6일 우산 윤현진 선생의 전기편찬위원에 선임되고 1970년 5. 5일 양산군수로부터 양산대간첩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춘추공원의 삼조의열단의 조성사업에 노력하여 춘추계원으로 활동하였다. 김서현 장군 도독공단장직을 맡아 향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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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원의 삼조의열단의 조성사업

1970년 9월 1일 경상남도 문화재위원으로 위촉 발인 활동하였으며 1971년 이의 위촉과 더불어 유형문화재 분야 지방문화재 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동년 물금면 어곡리 황산(黃山) 속칭 늘뫼에서 신라 진성여왕 능을 발견하여 해당 묘주와 시비가 되었다.

금정산성의 개축의 주인공 박정빈(朴廷賓) 장군의 행적을 발견 보고하고 금정산 마애여래입상 발견 등 1971년 12월 울주군 상천리 국장생석표 발견, 상북면 이팝나무 발견 등으로 문화재로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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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생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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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북면 이팝나무

1972년 3월 16일 양산군 지방문화재위원으로 위촉받고 동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74~1978년에 다시 경남지방문화재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하였다. 1972년 호계리 반고굴(磻高窟)을 발견하여 원효대사의 수도장을 확인하였으며 마애불상은 1979년 5월 7일자로 경남지방문화재 제96호로 지정 받았다. 또한 1974년 10월 양산읍성 내의 양무당(養武堂)의 상량문을 발견(英祖代)하였다. 1974년 10월 22일자 국제신보는 문화재에 쏟은 40년 인생 안종석을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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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리 반고굴(磻高窟)

1975년 3월 김해군 상동면 감포리 고려 유적 감로사지를 발견하고, 1975년 8월에도 조선 보부상기록문건인 상무계서류를 발견하였다. 1975년 5월 춘추원지(春秋園誌)를 편찬하여 군내 기관, 학교 등에 배부하였다. 1973년 6월 1일 경상남도 도정자문위원으로 위촉받고 1975년 5월 26일 총력안보 경상남도 협의회운영위원에 위촉되었다. 동년 8월 1일 총력안보전국유림 총궐기대회를 양산에서 개최하여 유림 700여명이 살신성인의 유도정신을 재확인하고 도의사회 건설에 솔선수범을 다짐하였다.

1975년 8월 15일 양산향교 주최로 고 육영수여사 1주기 추도식을 향교에서 거행하였으며 그 후 박대통령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1976년 4월 가족법 개정의 반대운동에 앞장섰다.

동년 『소계원지(蘇溪院誌)』, 『칠현사창건증소문집(七賢祠創建贈訴文集)』, 『직양재문집(直養齋文集)』, 『창우문집(蒼愚文集)』, 『술고상제(述古常制)』, 『1982년 2월 효충사약사(孝忠祠略史)』(복지인쇄사 : 1982년 2월 15일) 등을 편집 또는 영인하여 학계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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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계원지(蘇溪院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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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현사창건증소문집(七賢祠創建贈訴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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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양재문집(直養齋文集), 창우문집(蒼愚文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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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고상제(述古常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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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2월년 효충사약사(孝忠祠略史)

양산 삼장수의 조선 초기 왕지(王旨) 15매를 발견 지방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전국 규모의 확산선전 및 동의를 받아 대통령께 건의하여 삼장사생가복원 및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타계하였다.

집안에 대대로 물려내려 간수하여 온 선조들의 교지 등을 1970년대 초반에 양산시에 기증하여 현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보존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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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성보박물관에 보존

조홀첩(照訖帖) 2매, 안근(安瑾)(1547), 안순(安珣)(1549) 교지(敎旨) 등 5매 ① 안근(安瑾) 무과급제 교지 ② 안시명(安諟命) 무과규제 교지 ③ 안시명(安諟命) 무과 고신과 교지 ④ 안효필(安孝弼) 진사 입격 교지 ⑤ 과거시험 답안지(진사시 3등 제58인) 소지(所志) 2매 등이다.

선생은 해방 후 격동기를 겪으면서 반공의 제일선에서 양산의 치안질서 유지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열악한 교육시설 속에서도 양산유치원과 양산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하여 불우청소년들의 향학의지를 불태우게 하였다. 일제치하에 버려져 왔던 수많은 문화재의 발굴조사 등으로 문화재로 등록하고 특히 만고충신 관설당 박제상공의 효충사를 고증하여 사재를 들여 복원하는 등 해방 후 1980년대 초반까지 실로 양산의 대부로 활동하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