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103
한자 -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일대의 마을에서 정월이나 시월에 마을의 안녕을 위해 지내던 마을 공동의 신앙의례.

[개설]

보령시의 내륙지역은 서쪽과 동쪽의 지형지세가 확연하게 달라 그에 따라 다른 특성이 있다. 보령시의 동쪽은 차령산맥의 말단부로 500~600미터의 높은 산지가 펼쳐져 있고, 서쪽은 서해로 열린 간척지와 넓은 해안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지리 조건은 보령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마을신앙 역시 그것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동부에는 산을 매개로 한 산신제가 강하게 거행되었고, 서부의 해안과 도서지역에는 당신(堂神)을 위하는 당제가 번성하였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지리 조건을 극복하는 것이 삶이듯이 그 속에서 피어난 신앙 역시 산과 바다를 대상으로 다변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산신제]

산신제는 동부 미산면아미산과 월명산 주변, 성주면 성주산 일대에 집중되며, 청라면오서산부터 문봉사 줄기에서도 다수 확인된다. 산신제 제당은 당집 수가 많은데, 과거에는 노송과 참나무 등이던 자연제당이 당집으로 바뀌었다. 산신제는 단독으로 거행하기보다 하당제와 함께 거행되는 비중이 높다. 하당제로는 거리제, 장승제, 정자나무제, 용왕제 등이 확인된다.

제일은 음력 정월 초사흗날, 열엿새나 이레, 14일, 15일 등으로 다양하지만 정초 비중이 월등히 높다. 충청남도의 내륙 시군과 달리 10월 상달 제사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사를 지낼 때 대동기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쓰거나 용(龍)을 그려 넣은 용대기를 제사를 지내는 동안 내내 사용한다. 정초에 걸립을 하여 제비 추렴을 할 때에 앞세우고 다니기도 하고, 제사를 주관할 당주, 제관 등이 선출되면 그 집 앞에 세워 두기도 하며, 제사를 모시러 산으로 올라갈 때에 앞세우고 오르기도 한다. 제사의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을 상징하는 것이 대동기의 역할인 셈이다. 또한 제비 추렴을 위한 걸립이 발달되어 있다.

[당제]

당제는 서부 해안 및 도서지역에서 주로 지낸다. 바다와 사투를 벌이면서 살아야 했던 도서지역의 사람들이나 해안의 높은 파도와 매서운 바람을 막아내야만 했던 해안지역의 주민들에게 바다는 고마운 생존의 터전인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러한 바다와 연계된 삶은 고도로 분화된 신앙을 만들어냈다. 바다를 개념화한 용왕을 비롯하여, 용왕의 부인, 그를 도와 어업을 관장하는 신령인 서낭신, 서낭신의 부인 등처럼 여러 신령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16세기 이후 도서와 해안지역에서 어업이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생업 조건에 걸맞게 마을신앙이 탄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령의 추가, 복잡해진 당제 구조가 그 예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당오르기-산신제-당제-바위제-용왕제-띠배띄우기-거리제, 당제-봉산제-당굿-용왕제 등은 여느 산간지역이나 작은 규모의 어촌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신앙구조이다.

[마을신앙 비중]

동부 산악지역에 위치한 청라면, 성주면, 미산면 등에는 산신제의 비중이 높다. 이에 반해 내륙에 위치한 청소면, 주포면, 주산면 등에서는 산신제의 비중이 낮은데 반해 당제가 많다. 당제와 관련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지목하면 내륙과 해안지역에 고른 분포를 보이지만, 청소면과 도서지역에 유독 두드러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산신제가 발달된 지역에서는 당제의 비중이 적다. 충청남도에서 유일하게 도서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오천면은 당제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러한 분포는 산신제는 산악지역의 대표적인 신앙이며, 당제는 해안 및 평야지대의 보편적인 신앙임을 의미한다. 그 외에 팽나무제, 유황제, 서낭제, 거리제, 단오제 등이 확인된다.

[마을신앙 형태]

보령시 마을신앙의 기본형은 산신제 혹은 산신제와 하당제의 복합형, 당제 혹은 당제와 하당제가 복합되어 있다. 이를 기본 축으로 하여 어업신인 당신을 추가적으로 모시거나 풍어를 위해 당신을 크게 놀리는 당굿을 추가하였다. 어업이라는 새로운 생업 조건이 부각됨에 따라 산신제-거리제의 간소한 형태의 제사가 바다에서의 안전과 풍어를 보장받기 위한 여러 제사를 추가한 결과물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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