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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00799
한자 靑龍寺刊行本
영어의미역 Published Book of Cheongnyongsa Temple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문헌/단행본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오량리 산 32지도보기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이미숙

[정의]

고려 후기 충청북도 충주시 청룡사에서 간행한 불교 서적.

[편찬/발간경위]

고려 후기 청룡사에서 간행한 불서는 청룡사 현재 『선림보훈(禪林寶訓)』·『금강반야경 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 疏論纂要助顯錄)』·『호법론(護法論)』·『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 등이 전해진다. 이 책들이 간행되기까지는 권말에 붙어 있는 발문(跋文)과 간행 기록을 통해 혼수보각국사(환암보제대선사)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혼수보각국사는 고려 말기의 고승으로 12세에 어머니의 권유로 출가하여 1341년(충혜왕 복위 2)에 선시(禪試)에 수석 합격하고 금강산에 들어가 정진하였다. 그후 선원사(禪源寺)의 식창감화상(息彰鑑和尙)에게 『능엄경(楞嚴經)』을 배워 진리를 터득하고, 휴휴암(休休庵)에서 3년간 수릉(首楞)의 요지를 강론한 후 충주 청룡사 서쪽에 연회암(宴晦庵)을 짓고 머물렀다.

이후 신성암(神聖庵), 불호사(佛護寺) 내불당에 거처하였다. 1375년(우왕 1)에는 송광사(松廣寺)로 이주했다가 1376년(우왕 2) 3월에 서운사(瑞雲寺)로 돌아왔다. 왕의 청으로 광암사에서 지낸 뒤 용문산·청평산·치악산 등을 편력하였다. 1378년(우왕 4)에 치악산에서 연회암으로 돌아왔다. 1384년(우왕 10)에 왜구가 충주에 침범함에 따라 왕의 청에 의해 광안사로 거처를 옮겼다.

현존하는 청룡사 간행본 가운데 『선림보훈』『금강반야경 소론찬요조현록』은 1378년(우왕 4)에 간행되었다. 『호법론』은 1379년(우왕 5), 『선종영가집』은 1381년(우왕 7)에 간행되었다. 따라서 청룡사에서 간행된 불서는 혼수 보각국사의 주관 또는 영향 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지적 상황]

『선림보훈』 2권 1책은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중국 송(宋)의 승려 종고(宗고)와 사규(士珪)가 학덕이 높은 승려들의 좋은 말씀이나 행동들을 모은 것을 남송(南宋)의 승려 정선(淨善)이 다른 어록들과 전기를 첨가하여 선(禪)을 수련하는 승려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편찬한 책이다. 권말에 혼수 보각국사가 쓴 발문과 ‘선광팔년무오이월 서우연회암 유판 충주 청룡선사(宣光八年戊午二月 書于宴晦菴 留板 忠州 靑龍禪寺)’라고 한 간행 기록이 있다.

『금강반야경 소론찬요조현록』 2권 1책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중국 요진(姚秦)시대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을 당(唐)의 종밀(宗密)이 해석하여 『금강반야경소론찬요』로 제목을 붙인 것을 송의 자선(子璿)이 간정(刊定)하고, 다시 혜정(慧定)이 그 찬요의 요지를 알기 쉽게 조현한 책이다. 권말에 있는 혼수 보각국사의 발문을 통해 1339년 원(元)에서 간행된 책을 원본으로 하여 고식기(高息機)가 판각을 계획하고 시주자의 도움을 얻어 만회(萬恢)와 상위(尙偉) 등이 충주 청룡사에서 다시 새겨 찍어낸 것을 알 수 있다.

『호법론』 1권은 서울 중구 조병순이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송에서 한유(韓愈)·구양수(歐陽修)·정호(程顥)·정이(程頤) 등이 불교 배척론을 펼치자 승상 장상영(張商英)이 불교를 옹호하기 위해 불서는 물론 유교 및 노자의 설까지 참고하여 배불(排佛) 사상을 없애기 위해 저술한 것이다. 이색(李穡)이 쓴 발문에 ‘석승준 이환암보제대선사지명 중간간 충주지청룡사(釋僧俊 以幻庵普濟大禪師之命 重刊干 忠州之靑龍寺)’라고 한 내용으로 보아 승준이 환암 보제대선사(혼수 보각국사)의 명을 받고 충주 청룡사에서 중간한 것을 알 수 있다.

『선종영가집』 2권 1책은 서울 중구 아단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당의 승려 현각(玄覺)의 문집으로 송의 행정(行靖)이 주해한 것이다. 권말에 있는 중대광(重大匡) 낭성군(琅城君) 이방직(李邦直)이 쓴 발문에 의하면, 회암사(檜巖寺)의 나옹(懶翁) 혜근화상(惠勤和尙)[1320~1376]이 책을 입수하자 그의 제자 헌선 등이 나옹에게 책의 간행을 요청하므로 충주 청룡사에서 담여(淡如)·각눌(覺訥)·이인린(李仁隣) 등이 판각하여 간행했다고 한다.

그 밖에 청룡사에서는 조선시대에도 불서를 간행하였다. 1612년(광해군 4)에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1권 1책, 1614년(광해군 6)에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간행하였다.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는 선산(善山)의 대암사(大菴寺)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1342년(충혜왕 3) 승려 죽암유공(竹庵猷公)이 당시 유행하던 몇 가지 옛 책을 수정하여 편집한 것이다. 권말에 있는 ‘만력사십년임자육월 일홍청도충주지 청계산청룡사개판(萬曆四十年壬子六月 日洪淸道忠州地 淸溪山靑龍寺開板)’이라는 내용으로 보아 청룡사에서 다시 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묘법연화경』도 청룡사에서 다시 간행한 것으로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후진(後晋)의 고승 구마라집(鳩摩羅什)[쿠마라지바의 음역]이 한역한 것으로 1574년(선조 7)에 충주 주덕사(周德寺)에서 간행된 적이 있다. 권말에 ‘만력사십이년갑인팔월 일 공청도중원지청계산청룡사개판(萬曆四十二年甲寅八月 日 公淸道中原地淸溪山靑龍寺開板)’이라는 간행 기록이 있다.

[의의와 평가]

청룡사 간행본의 경우처럼 한 사찰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서적을 간행한 사실은 극히 드문 경우다. 청룡사 간행본은 충주의 불교 문화와 인쇄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자료다.

[참고문헌]
  • 『충주시지』(충주시, 2001)
  • 문화재청(http://www.cha.go.kr)
  • 서울문화재(http://sca.visitseou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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