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6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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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姜邯瓚- |
영어음역 | Ganggamchan Iyagi |
영어의미역 | The Tale of Gang Gamchan |
이칭/별칭 | 「흥덕 원님과 사령의 의협심」,「염라대왕을 잡아온 흥덕 원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고려/고려 전기 |
집필자 | 권은영 |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강감찬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강감찬 이야기」는 고려 시대의 명장이자 문신이었던 강감찬(姜邯瓚)[948~1031]의 비범한 행적에 관한 인물담이다. 강감찬은 귀주대첩과 같은 역사적 위업을 이룬 고려시대의 실존 인물로, 강감찬에 대한 민중들의 추앙심은 허구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설화로 나타난다. 강감찬을 주인공으로 하는 설화는 여러 지역에서 조사되었으며, 구전뿐만 아니라 문헌을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다.
고창의 설화에서 강감찬은 흥덕현의 현감으로 등장한다. 고창에서 채록된 「강감찬 이야기」를 내용에 따라 구분하면 「아전을 길들인 어린 원님 이야기」, 「비범하게 송사(訟事)를 해결한 이야기」, 「옥황상제를 만나 친구의 병을 고친 이야기」, 「개구리 소리·모기·벼락 등 자연현상을 제압한 이야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1982년 고창군에서 발행한 『모양성의 얼』에 「흥덕 원님과 사령의 의협심」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고, 1992년 고창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고창군지』에 같은 내용의 글이 「염라대왕을 잡아온 흥덕 원님」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또한 1993년 박순호가 집필하고 고창군에서 발행한 『고창군구비문학대계』에도 실려 있다. 이는 박순호가 1990년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반룡동, 무장면 고라리, 상하면 장산리, 흥덕면 흥덕리, 신림면 무림리, 신림면 법지리 등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여러 각 편을 수집·채록한 것이다.
[내용]
1. 「아전을 길들인 어린 원님 이야기」
강감찬은 십여 세[각 편에 따라 12·15·17세]의 나이로 흥덕현감으로 부임하였다. 아전들은 나이가 어린 원님을 무시하며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이런 아전들을 혼쭐 낼 요량으로 강감찬은 아전들에게 수숫대를 꺾어와 부러뜨리지 않고 소매 속에 집어넣으라고 명령했다. 아전들이 길디긴 수숫대를 들고 쩔쩔 매자 몇 달 자란 수숫대도 어쩌지 못하면서 10여 년 자란 자신을 능멸하느냐며 강감찬이 아전들을 꾸짖었다. 이후로 아전들은 어린 원님을 잘 따랐다.
2. 「비범하게 송사를 해결한 이야기」
자식들을 한꺼번에 잃은 사람이 강감찬에게 염라대왕을 고발하여 강감찬이 흥덕사령을 시켜 보기를 청하자 염라대왕이 관청에 나타나 그 연유를 밝혔다. 자식을 잃은 그 사람은 부를 쌓기 위해 살인을 했었고, 염라대왕은 그 죄를 벌하기 위해 자식들을 죽게 한 것이었다[혹은 아버지가 실은 전생의 원수로서, 현생에 아들로 태어난 형제들은 한꺼번에 죽음으로써 아버지에게 자식을 잃은 고통을 주어 복수를 했던 것이다].
또한 바람이 불어 옹기가 다 깨지자 옹기장수가 강감찬에게 자신의 곤란함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감찬은 바람을 필요로 하는 뱃사람들을 불러 그 옹기 값을 보상하도록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소에 쌀을 싣고 가던 사람이 물에 떨어져 소는 죽고 쌀은 불어 못쓰게 되자 강감찬에게 이것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하였다. 강감찬은 도아(屠兒)[백정]를 불러 죽은 소를 사가게 하고, 불은 쌀은 술장사에게 팔아 일을 처리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3. 「옥황상제를 만나 친구의 병을 고친 이야기」
강감찬이 동문수학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그 친구가 나병에 걸린 것을 알았다. 기지를 발휘하여 흥덕 앞을 지나가는 옥황상제를 모셔 와서는 친구가 병에 걸린 연유를 묻고 치유해 줄 것을 청했다. 옥황상제가 강감찬의 청을 받아들여 친구의 병을 낫게 했다.
4. 「개구리 소리·모기·벼락 등 자연현상을 제압한 이야기」
개구리가 너무 시끄럽게 울자 강감찬이 부적을 써서 개구리들을 울지 못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또 모기가 심한 곳에서 강감찬이 모기에게 사람들을 물지 못하게 하자 그 뒤로 모기가 물지 않았다고 하고, 사소한 일에도 백성들에게 자주 벼락이 떨어지자 강감찬이 벼락 칼을 분질러서 짧게 만들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강감찬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송사와 범인잡기’, ‘저승과 천상계 여행’, ‘나쁜 짓에 대한 응징’ 등이다. 강감찬은 지혜로운 명관(名官)이다. 그는 지혜를 발휘하여 아전들의 나쁜 버릇을 고치고, 곤란에 빠진 백성들을 구원한다. 그의 지혜는 자연계, 천상계, 저승에까지 미쳐 자연 현상을 제압하기도 하고 옥황상제나 염라대왕과 대면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