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삼도봉 정상에서 매년 전라북도·충청북도·경상북도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삼도 화합 기원제.

[개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에 있는 민주지산(岷周之山)[해발 1,242m]은 전라북도 최동북단에 위치하고 있고, 옛 삼국 시대에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던 산이다. 민주지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충청북도 영동군의 절경 물한리 계곡과 경상북도 김천시의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直指寺)가 유명하고, 동남쪽으로는 삼존마애불[삼두불이라고도 함] 미소를 머금은 해발 1,200m의 석기봉(石奇峰)과 전라도·충청도·경상도 삼도(三道)의 분기점이 된 해발 1,176m의 삼도봉(三道峰)이 웅거하여 삼남을 굽어본다.

[연원 및 개최 경위]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에 위치한 삼도봉은 태백산맥에서 분기한 소백준령에 위치한 영산(靈山)으로 덕유산·지리산·가야산·속리산이 보이며, 삼국 시대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던 나제통문(羅濟通門)이 10㎞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삼도봉은 1414년(태종 14) 전국을 8도로 나눌 때 전라도·충청도·경상도 삼도의 분기점이 되었다. 즉 삼도가 만나는 합류점이기도 한 것이다. 무주군은 삼도봉의 이처럼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재인식하고, 전라북도 무주군·충청북도 영동군·경상북도 김천시 세 개 시군이 영호남 갈등을 해결하여 민족 대화합을 기원하자는 마음으로, 삼도봉 만남의 날을 제안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1989년 10월 10일 제1회 삼도봉 만남의 날이 삼도봉 정상에서 열려 세 개 시군 주민 화합 한마당을 펼쳤다.

1990년 제2회 삼도봉 만남의 날에는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을 건립하고, 기념탑 제막식을 거행하였다.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은 거북 받침의 기단부와 용 조각 세 개의 탑신부, 원구의 상륜부로 크게 나뉜다. 상륜부는 조석(鳥石)으로 둥근 해와 달을 표현하여 영원한 화합을 상징한다. 탑신부는 웅지·기상·등용·길상으로 영원한 발전을 상징하는 세 마리 용을 대리석으로 조각하였는데, 해와 달을 떠받쳐 빛을 발함으로써 지역 간 화합을 상징한다. 기단부는 세 마리의 거북이 기둥으로 원구의 뜻을 영원히 떠받든다는 뜻이다. 2000년에는 삼도 시군민이 7000만 겨레에 고하는 ‘삼도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행사 내용]

삼도봉 만남의 날은 매년 10월 10일 열린다. 삼도 화합 기원제를 시작으로 기념식, 자연 보호 정화 활동, 삼도봉 등정, 다양한 문화 공연 및 여러 부대 행사로 이뤄진다. 전라북도 무주군·충청북도 영동군·경상북도 김천시 순으로 세 지역이 돌아가면서 주최하며, 무주군이 주최할 때에는 무주 문화원이 행사를 주관한다.

[현황]

2016년 10월 10일 제28회 삼도봉 만남의 날이 김천시, 김천 문화원의 준비로 진행되었다. 세 개 시군 단체장 및 의장, 문화원장이 제관으로 참여해 삼도 화합 기념탑 앞에서 지역 화합과 번영을 기리는 삼도 화합 기원제를 치른 뒤 2부 행사로 삼도 화합 축하 공연이 개최되었다.

[의의와 평가]

삼도봉 만남의 날은 영호남 갈등이 첨예하던 1980년대 무주군이 최초로 제의하여 성사된 행사이다. 백두 대간(白頭大幹) 삼도봉의 지리적 공간을 영호남 및 민족 화합을 위한 사회 문화적 공간으로 재편한 의미 있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삼도봉 교류는 지역 공동 발전 사업 기반을 만든 대표적인 지역 화합 사례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