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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 풍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160
한자 歲時風俗
영어공식명칭 Seasonal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집필자 서해숙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서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생활 풍속.

[개설]

세시 풍속은 한민족 전통문화의 총체로, 1년 단위로 순환하는 음력에 따른 시간의 관념에 따라 한 해의 일정한 날에 행사나 의례, 행위 등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연중행사를 의미한다. 이러한 세시 풍속은 신앙, 의례, 놀이, 속신(俗信), 주술(呪術), 금기(禁忌) 등이 복합되어 전승되고 있다. 무주 지역의 세시 풍속은 여느 호남 지역의 세시 풍속과 유사하지만, 집안에 따라 마을에 따라서 전승의 편차가 있다.

[월별 세시 풍속]

무주군 일대의 세시 풍속을 표로 정리한 자료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1월

-: 차례, 세배, 성묘, 산신제, 당산제, 설빔 입히기, 대문 일찍 열기, 날씨 점치기, 까치 소리로 점치기.

-정초: 토정비결 보기, 복조리 걸기, 엄나무 걸기, 사람날 쉬기, 날씨 점치기, 토끼날 절에 가지 않기, 사람날 절에 가기, 삼재막이, 치성 드리기, 안택, 돈·곡식 빌려주지 않기, 장 담그기, 당산제, 산신제, 짐대제, 디딜방아 훔치기, 마당밟이[지신밟기], 천둥소리 듣기, 여자 출입 금기.

-입춘: 보리뿌리 점치기, 입춘축 붙이기.

-대보름 전일[14일]: 산신제, 하당제, 오곡밥과 묵은 나물 먹기, 싸리나무로 불 때기, 오곡밥 일찍 먹기, 아홉 번 행동하기, 잡곡밥 얻어먹기, 보름 나가서 쇠기, 밤새기, 수세미·똬리[따바리]·짚신 만들기, 노두 놓기, 허새비 버리기, 거리제[질산제], 종이옷 태우기, 팔랑개비 꽂기, 버선 꽂기, 불 밝히기, 체 달아두기, 양말 신고 자기, 식구 불 켜기, 키 엎어두기, 용왕제[요왕공], 절구질 하지 않기, 마당 일찍 쓸기.

-대보름 15일: 차례, 보름밥 일찍 먹기, 아홉 번 행동하기, 찰밥 짓기, 보름밥·더위밥 얻어먹기, 칼질 하지 않기, 맨발로 다니지 않기, 노래기 쫓기, 까치밥 주기, 김쌈 먹기, 젓가락으로 밥 먹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부럼깨기, 마당밟이[지신밟기], 까마귀·까치밥 주기, 소밥주기, 개보름쇠기, 취나물·두부·콩나물 먹기, 찬물 마시지 않기, 매운 음식 먹지 않기, 마당 쓸지 않기, 물 긷지 않기, 복조리 걸기, 엄나무 걸기, 날씨 점치기, 삼 농사 점치기, 여자 출입 금기, 달집태우기[달 끄슬리기], 달점치기, 망우리, 안택, 디딜방아 훔치기, 짐대제, 불싸움, 날씨 점치기, 액연 태우기.

-월중: 천둥소리 듣기.

2월

-2월 1일: 콩 볶기, 영동[이월할머니] 위하기, 칼질 하지 않기, 날씨 점치기, 여자 출입 금기.

-월중: 개구리 알 먹기, 좀생이별 보기, 장 담그기, 무색 천 만지지 않기, 개구리 울음소리로 점치기, 물방수날, 문 바르지 않기, 천둥소리 듣기, 하늘이 우는 것 보기.

3월

-삼짇날: 요왕 모시기, 배냇머리 깎아주기, 제비집으로 점치기, 떡 해 먹기.

-한식·청명: 산일 하기, 차례, 장독대 수리하기, 손 없는 날.

-월중: 동물 점치기, 소쩍새 울음으로 점치기, 괴목[느티나무] 잎으로 점치기, 진달래꽃으로 점치기, 물방수날, 씨나락 담그기, 거자수물 마시기.

4월

-초파일: 절에 가기.

-월중: 날씨 점치기, 꿩알 줍기, 가뭄과 가재.

5월

-단오: 보리떡 해 먹기, 약초 말리기, 창포물에 머리 감기, 상추 이슬로 분 바르기.

6월

-유두: 논고사, 차례, 유두 잔치, 천둥소리 듣기, 머리 감기.

-월중: 복달임, 복날 벼 마디 보기, 이불 꿰매지 않기, 이불 빨래 하지 않기, 만들이[장원주], 복날과 대추, 기우제, 문 바르지 않기, 장 담그지 않기, 베개 사기.

7월

-칠석: 칠석 공들이기, 날씨 점치기, 칠석비.

-백중: 들에 일찍 나가지 않기, 벌초, 치성 드리기, 코스모스 피는 것 보기.

-월중: 벌초, 코스모스로 점치기, 벼 마디 보기.

8월

-추석: 올벼심리, 터주 단지 쌀 갈기, 차례, 성묘, 물맥질.

-월중: 올벼심리[올개심리], 터주 단지 갈기.

9월

-중양절: 문 바르지 않기, 차례[귀일제], 외손봉사하기.

-월중: 문 바르지 않기.

10월

-월중: 날씨 점치기, 손돌 추위, 시사, 하늘 우는 것 보기, 지붕 얹기, 도신.

11월

-동지: 제사, 팥죽 쑤기, 열두 번 행동하기, 낮 길이 보기.

-월중: 고드름 끊지 않기, 첫눈 보기, 지붕 얹기.

12월

-섣달그믐: 수세, 불 밝히기, 빚 갚기, 짚신·인삼밭·새끼 꼬기, 세찬 보내기, 양말 신고 잠자기, 명절 폐백.

연중

-윤달: 집·묘소 고치기, 수의 만들기, 이듬해 절기 보기.

-월중: 짚신, 인삼밭 새끼 꼬기.

[세시 풍속의 기능과 변화]

위와 같이 세시 풍속은 월별, 절기에 따라 다양한 풍속이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연행되었다. 아쉽게도 오늘날에는 일부만이 전승되고 있으나, 이러한 세시 풍속에 드러난 다섯 가지의 기능을 살펴보자. 첫째 전승자들이 일 년 단위의 정기적인 의례나 속신 등을 통해 수행하는 종교적 기능, 둘째 명절이 되면 일상적으로 해 왔던 일을 잠시 멈추고 힘을 비축할 수 있는 기회 부여를 한다는 점에서 휴식적 기능, 셋째 혈연적이며 지연적인 만남과 사교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능, 넷째 놀이와 예능이 펼쳐지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오락적·예술적 기능, 다섯째 자연스럽게 전통에 대한 학습과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교육적 기능 등을 들 수 있다.

근래 들어 전통적인 의미의 세시 풍속은 이나 추석과 같은 큰 명절을 제외하고는 시대의 추이와 함께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 오히려 오늘날에는 국경일이나 공휴일과 같은 날들이 과거의 세시 풍속을 대신하여 생활의 리듬을 조절하고 있으며, 또 서구에서 들어온 화이트데이(White day), 밸런타인데이(Valentine day), 크리스마스 등이 새로운 세시 풍속으로 정착되고 있다.

한편, 세시 풍속은 일정 지역의 명절이 전국화 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추석은 본래 벼농사를 많이 지어 왔던 호남 및 경기 지역과 남해안의 해안 평야 지역에서 크게 쇠어졌으며, 보리농사를 주로 하는 이북이나 남한 산간 내륙 지역의 경우는 추석보다는 단오를 더 큰 명절로 쇠었다. 그러나 오늘날 추석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기도 하다. 무주 지역도 예외 없이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변모하면서 무주 사람들이 영위한 세시 풍속도 변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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