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701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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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隱龍里路神祭 |
영어공식명칭 | Religious Ritual for a Way of Eunyong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은용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집필자 | 임영수 |
의례 장소 | 은용리 노신제 -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은용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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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동제|목신제|노제 |
의례 시기/일시 | 정월보름 |
신당/신체 | 향나무 |
문화재 지정 번호 | 세종특별자치시 보호수 1982-5호 |
[정의]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은용리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길에서 지내는 제사.
[개설]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은용리에는 해마다 정월 중 적당한 날을 택하여 마을 입구의 300여 년 된 향나무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자연재해인 풍수재앙을 막아 달라는 의미의 노신제를 지낸다.
해가 질 무렵이면 정성스레 제물을 차리는데 삼색실과, 떡, 술과 소지를 준비한다.
거리에서 제를 지내는 노신제의 의미는 큰 길에는 모든 사람이 드나드는데 좋은 것도 들어오지만 나쁜 것도 들어오고, 심지어 돌림병도 길을 통하여 들어오기 때문에 악재를 막아 달라고 지내는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은용리 노신제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은용리 마을은 천석꾼이 많이 살던 부자 마을이었다. 당시에는 마을 앞길이 좁은 길이었다.
어느날 마을을 지나던 스님이 탁발을 하기 위하여 부자집을 찾아갔지만 한 명도 시주하지 않고 오히려 홀대하였다. 스님은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을 찾아가서 마을 길을 넓히면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고 일러주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열심히 길을 넓히자 마을에서 부자들은 망하고 반면에 가난하게 살던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다. 그들이 닦아 놓은 큰 길에서 노신제를 지낸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은용리 노신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기 위한 단서는 노신제를 지내는 곳의 보호수로 지정된 향나무와 돌무지에 있다.
향나무는 수령이 300여 년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향나무를 주로 우물가에 많이 심었으므로 예전에는 향나무 근처에 우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몇 백년 전에 길을 오가던 사람이나 마을 사람들이 물을 마시고 이용한 우물이었다. 길을 넓히면서 우물이 사라지자 향나무에서 노신제가 시작되었다.
노신제의 기원을 알 수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향나무 근처에 커다란 돌이 세워져 있는데 노신제를 지내는 해가 60년이 되면 돌을 하나씩 세운다고 한다. 현재 4개가 있으니 적어도 240년이 흐른 것을 알 수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노신제를 지내는 장소는 마을 앞 큰 길가에서 자리고 있는 300여 년 된 향나무의 앞이다. 향나무 앞에는 특별한 건축이나 시설이 없다.
향나무는 세종특별자치시 보호수 1982-5호로 지정되어 있다.
[절차]
마을에서는 정초에 마을 사람들이 풍장[풍물놀이]을 치며 걸립(乞粒)[동네에 경비를 쓸 일이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이 패를 짜서 각처로 다니면서 풍물을 치고 재주를 부리며 돈이나 곡식을 구하는 일]을 한다. 노신제 제물 마련을 위한 모금도 되지만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는다는 뜻도 들어 있다.
걸립이 끝나면 마을회관에 모여 제관을 뽑고 제물을 준비할 공양주를 뽑는다. 제관이 뽑히면 제관의 집 앞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양쪽에 세 무더기씩 놓는다. 그리고 노신제를 지낼 거리에도 금줄을 쳐서 부정을 막는다.
제사를 지내는 날에는 노신제를 지낼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해가 넘어가는 저녁에 길가에다 장작으로 불을 피운다. 제수를 차려 놓고 노신제를 지내는데 처음에 강신을 하고 참신제를 올린 후 축을 읽는다.
독축이 끝나면 제관들이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마을의 소지를 가장 먼저 올리고 다음에 개인 소지를 올린다.
소지가 끝나면 음복을 한다. 지나가는 사람도 모두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제가 끝나면 공양주는 뒷정리로 마무리한다.
[축문]
은용리 노신제 축문은 다음과 같다.
“정월 십사일 제수 ○○○는 주민과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거리신께 고하나이다.
마을과 주 산을 보호하는 신께서 기쁜 것은 들어오게 하고 나쁜 것은 쫓아내게 하여주시옵고
모든 마을 사람들이 평화롭게, 가축은 번성하게 하여 마을 주민들이 평화롭고 복된 땅에서 살게 하여 주시기를 기원하옵니다.
비록 작은 제물을 올리나 경건한 마음으로 공손히 바치오니 맛있게 드시기를 바랍니다.”
[부대 행사]
노신제를 지내는 장소가 마을 입구이다 보니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노신제가 해질녘에 시작하여 밤에 끝나기 때문에 제가 끝나면 피워 놓은 장작불 주변에서 제물을 먹고 마신 후 어른들은 돌아가고 아이들은 쥐불놀이를 시작한다.
[현황]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은용리 마을 입구에는 300여 년 된 향나무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향나무 앞을 지날 때 오늘도 무사하기를 두 손 모으고 머리 숙이며 기원하기도 한다.
2019년 현재 마을에는 노신제를 지낼 때 기록한 마을 참여자 명부, 축문, 제수 장만에 쓰인 장부가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