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2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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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의미역 | Folk Pl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서 근대 이전의 풍속과 생활 모습이 반영되어 민간에 전하여 오는 놀이.
[개설]
실제 생활 밖에 있고 물질적 이익이나 효용과는 관계가 없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행위를 놀이라 한다. 여기에 민속이란 말이 붙으면 민중에 의하여 전승되고 향토성과 제의성 등의 요소를 가진 행위라는 뜻으로 그 의미가 제한된다. 곧 민속놀이는 민중에 의하여 지역의 풍속과 생활 모습이 반영된, 향토적이고 제의적인 성격을 가진 놀이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민속유희, 민속오락, 민속경기, 민속예능 등 다양한 측면과 맞물려 있는데, 일차적으로 놀이에 참여하는 수에 따라 개인놀이와 집단놀이로 나눈다. 이를 다시 전승되고 있는 집단의 성격에 따라 전문인들의 놀이와 일반인들의 놀이로, 놀이시기에 따라 세시놀이와 평상시놀이로, 놀이하는 연령층에 따라 어른놀이와 아이놀이로, 놀이를 하는 성별에 따라 남성놀이와 여성놀이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다.
여수에서의 전문인들의 놀이에는 달천소동패놀이가 있고, 세시놀이에는 진세놀이·연날리기·윷놀이·널뛰기·쥐불놀이·줄다리기·다리밟기·화전놀이·연등놀이·씨름·그네타기 등이 있다. 달천소동패놀이는 전문인들의 놀이이면서 동시에 세시놀이이기도 하다. 세시놀이는 1년을 시작하는 정월에 대개 풍년을 기원하고, 악귀를 물리치며, 액을 막고 복을 부르는 민간신앙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동시에 놀이의 승부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쳐보는 농경의례적 성격과 오락적이고 유희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평상시에도 놀이를 하게 되는데, 성인들은 주로 장기나 바둑을 즐기고, 아이들은 대말타기·땅따먹기·비석치기·술래잡기·땟공치기·제기차기 등으로 소일한다. 이들 놀이 몇 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윷놀이]
돌산 지역에서는 주로 밤윷이나 고막윷으로 논다. 새끼손가락 굵기의 밤나무나 싸리나무 혹은 탱자나무를 한 치 크기로 잘라서 반으로 쪼갠 다음 이것을 작은 종지기에 넣은 후 손가락을 합하여 종지를 막고 흔들다가 윷판에 던져 읽는다. 또 고막 껍질을 손안에 넣고 흔들어 던진다. 윷판은 대개 멍석을 사용하며, 넉동을 먼저 내는 쪽이 이긴다.
[연날리기]
여수에서 연날리기는 대개 음력 12월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시작하여 정월 대보름까지 계속되는데 대부분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만들어 즐겼다. 연실은 얼레에다 감았다. 연을 띄우면서 액막이, 연싸움, 편지보내기 등을 곁들인다. 그런데 여수에서는 연날리기를 임진왜란 때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사용했다는 연은 모두 30여 가지가 넘는데, 여수시 문화원에서 이를 제작하여 전시한 바 있다.
[매구]
농악은 농부들 사이에 옛날부터 전해 온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이자 향토 음악이다. 농악은 학술 용어로 정립된 것이지만, 여수에서는 ‘매구’라 일컬었다. 매구는 김매기·논매기·모심기 등의 힘든 일을 할 때에 일의 능률을 올리고 피로를 덜며, 나아가 협동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마당밟기]
마당밟기는 정월 초에 액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이기 위하여 매구를 치며 집집마다 들러 고사굿을 하는 의식적인 놀이다. 당산굿과 샘굿을 치고 난 다음 문굿·마당굿·조왕굿·터주굿·마굿간굿·칙간굿 등 구석구석을 돌며 굿을 한다.
그 후에 마을의 당제에서 제사를 지낼 때 행하는 당굿, 정초에 집집마다 들러 고사굿을 해주는 마당밟기, 마을을 돌며 고사굿을 해주고 돈과 쌀을 걷는 걸립(乞粒)굿, 두레패들이 여름 김매기를 할 때 작업의 능률을 올려주기 위한 두레굿, 단순히 구경꾼을 위하여 연행하는 판굿 등으로 발전했다.
[줄다리기]
여수민요 「얼싸 덜이덜롱」이 지금까지 전승될 정도로 여수에서 민속놀이는 대단히 성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줄다리기는 수도농경(水稻農耕)과 깊은 관계가 있는 민속 현상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 있다. 이 놀이는 협동심이 대단히 중요시된다.
줄다리기는 대개 정월 대보름날 행하지만 하드랫날·단오·추석 때 하는 곳도 있다. 경기 요령은 짚으로 새끼를 굵고 길게 꼬아, 양편으로 늘어서서 그 줄을 자기 편 쪽으로 잡아당기면 된다. 마을과 마을끼리 하는 경우도 있고, 한 마을에서 남녀로 나누어 편을 짜는 경우도 있다.
줄다리기는 민속 종교적인 의미도 있는데, 줄다리기에서 이긴 편의 마을은 그해 풍년이 들고 무병무재하다고 한다. 이긴 편의 줄을 썰어서 논의 거름으로 쓰면 그해 풍년이 들며, 배에 싣고 가면 폭풍을 만나지 않고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속설도 있다. 남녀 대항전을 펼칠 경우,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신 때문에 일부러 남자들이 져준다.
[널뛰기]
정초를 비롯하여 단오나 한가위 등 큰 명절 때 여성들의 놀이로서 널뛰기가 있다. 너비 30㎝, 길이 3m쯤 되는 두꺼운 판자 가운데 밑에 짚단이나 가마니 같은 것을 뭉쳐 고여 놓고, 양쪽 끝에 사람이 서서 한 사람이 뛰었다가 내려디디는 반동으로 반대쪽 사람이 뛰어 오르는 것을 반복한다.
널뛰기는 항상 집안에 갇혀 있던 여인들이 밖을 보고 싶은 충동에서 고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놀이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몸의 균형과 순발력·조정력을 기를 수 있는 경기이다.
[돈치기]
주로 어린이들이 정초에 많이 하는 놀이이다. 노는 방법은 두어 가지가 있다. 동전을 벽에 부딪치어 상대방의 동전과 일정한 거리에 이르면 돈을 따는 놀이다. 대개 한 뼘의 거리로 재기도 하고, 지푸라기나 나무를 잘라 기준을 삼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겨울철 양지 바른 골목에서 일정한 거리에 구멍을 파놓고 엽전이나 동전을 던져 그 속에 들어간 것을 따 먹기도 하며, 구멍 밖에 있는 것을 목자로(편편한 돌) 맞혀 차지하는 형태의 돈치기도 있다.
[씨름]
씨름은 샅바나 띠를 넓적다리에 매어 이를 서로 잡고 힘과 재주를 부려 상대편을 먼저 땅에 넘어뜨리는 민속놀이이다. 한자로는 각저(角抵), 각력(各力), 각희(角戱), 상박(相撲)이라 한다. 경기 종류는 샅바를 잡는 요령에 따라 왼씨름·오른씨름·띠씨름 등 세 가지가 있다.
왼씨름은 샅바를 오른쪽 다리에 끼고 어깨를 왼쪽에 대고 하는 씨름이며, 오른씨름은 왼씨름의 반대다. 띠씨름은 허리에다 띠를 매고 그것을 잡고 한다. 오늘날에는 왼씨름으로 통일되다시피 하였지만, 옛날 이 지역에서는 주로 오른씨름을 하였다.
씨름은 주로 명절에 남자들이 하는 놀이다. 경기 방식은 두 사람이 서로 상대편의 허리샅바와 다리샅바를 양손으로 잡고 서로 들고, 걸고, 감고, 두르는 기술로 상대방 신체의 한 부분이 먼저 땅에 닿으면 이기게 된다.
[그네뛰기]
그네는 주로 부녀자들이 단오나 추석 때 타고 놀았다. 그네는 동네 어귀에 있는 큰 나무의 가로 뻗은 가지에 그네 줄을 매고 한 사람이나 또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뛴다.
[꼰놀이]
‘꼰’이라는 말의 어원은 확실히 알 길이 없으나, 각 지방에 따라 고누·고니·꼬니·꾼 등으로 부르고 있으며, 한자어로는 지기(地碁)라 한다. 놀이하는 요령이 비교적 쉽고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겼던 전통 놀이였지만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꼰은 각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특징이 있으며, 말판의 모양에 따라 우물꼰·줄꼰·곤질꼰·자동차꼰·호박꼰 등이 있다. 어디서든 말판만 그릴 수 있는 장소면 놀이하는 데 지장이 없다. 간단하면서도 바둑이나 장기처럼 묘수가 있으며, 쉽사리 승부를 점칠 수 없다.
[낫치기놀이와 갈퀴놀이]
낫치기놀이는 꼴 베는 어린이들이 낫을 던져 꽂히기 내기를 하는 놀이다. 풀을 한 아름씩 베어다 쌓아 놓고 일정한 거리에서 낫을 던져 꽂힌 사람이 그 풀을 가져가는 것이다. 낫을 던지는 데도 기술과 요령이 필요하다.
이 놀이에서 이긴 사람은 편하게 풀 한 짐을 얻을 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다시 풀을 베야 한다. 갈퀴놀이는 낫치기놀이와 비슷한데, 주로 가을철에 나무꾼들이 겨울철 땔감으로 그만인 낙엽을 얼마간 긁어모아 놓고 갈퀴를 던져 그것을 따먹는 놀이다.
[돌놀이(사방차기, 비석차기, 곤자치기)]
돌을 가지고 하는 놀이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사방차기, 비석차기, 곤자치기 등이 있다. 사방차기는 넓은 마당이나 한길 같은 굴곡이 적고 평평한 곳에 놀이할 모양의 그림을 그려 놓은 후, 제각기 손바닥 크기의 납작한 차기 좋은 돌을 가지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부터 시작한다.
처음에 돌을 1에 놓고 깨금발로 차서 2→3→4→5→6→7번을 돌아오면 된다. 발로 차다가 선에 돌이 닿든가 칸 밖으로 나가면 실격이 되고 다음 사람이 하게 된다. 다음은 2, 3에 돌을 던져 놓고 차서 7번까지 먼저 가는 쪽이 이긴다. 사각형 안에 ×자를 그려 넣는다든지 어느 칸은 눈을 감고 돌을 던져야 한다든지 하는 규정도 있다.
비석치기는 어느 정도의 거리에 손바닥 크기의 돌을 세워 놓고 작은 돌(먹자돌)을 던져 비석을 쓰러뜨리는 놀이다. 비석을 맞추는 방법에는 ① 배치기(그냥 먹자를 던져서 맞춤), ② 엎어치기(돌을 엎어쥐고 던져서 맞춤), ③ 발등걸이(발등에 돌을 얹어서 세 발을 뛴 다음 비석을 쓰러뜨림), ④ 오금걸이(오금 사이에 돌을 끼우고 왼발로 뛰어가 오금을 펴면서 돌을 침), ⑤ 사타구니 치기(돌을 사타구니 사이로 던져서 맞춤), ⑥ 쇠경치기(눈을 감고 목표물을 맞춤), ⑦ 물동이 이기(먹자돌을 머리에 이고 가서 맞춤), ⑧ 가슴치기(가슴에 돌을 얹고 가서 비석을 쳐 넘어뜨림), ⑨ 등치기(등에다 돌을 얹고 가서 뒤로 돌아서서 넘어뜨림) 등 다양하다.
곤자치기는 아주 작은 사금팔이로 목자를 만들어 엄지와 중지로 그 목자를 튕겨 가며 하는 돌놀이도 있다.
[제기차기]
제기차기는 겨울철에 행하는 놀이다. 제기는 엽전이나 구멍이 뚫린 주화를 얇고 질긴 한지나 비단에 접어서 싸고 양끝을 구멍에 꿰어 여러 갈래로 찢어서 너풀거리게 만든다. 때로는 질경이를 여러 잎 합쳐서 만들기도 한다. 차는 방법에는 외발차기, 발 들고 차기, 양발차기 등이 있다. 놀이의 방법에는 상대방이 던진 제기를 멀리차기, 높이 차기, 차올린 제기를 입으로 받아 물기, 제기를 머리에 얹기 등이 있다.
[땟공치기와 자치기]
땟공치기와 자치기는 어미자와 새끼자의 길이만 차이가 날 뿐 놀이 방법은 거의 비슷하다. 땟공치기는 크고 자치기는 좀 작다. 막대기로 끝을 비스듬하게 깎은 짧은 막대를 쳐서 그 거리를 긴 막대로 재어 승부를 내는 놀이다. 이 놀이 방법도 다양하다.
① V자 모양의 홈에 작은 막대를 가로 걸쳐 놓고 큰 자로 이를 떠서 날린다. 이때 수비 측이 날아오는 작은 자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손으로 받으면 “죽는다.”고 해서 실격된다. 그러나 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자가 떨어진 자리로부터 구멍을 향해 던진다.
이때 날아오는 작은 자를 공격자가 들고 있는 큰 자로 되받아 치기도 하는데, 작은 자가 떨어진 자리로부터 구멍까지의 거리를 재어 많을수록 좋다. 이때 공격자가 나름대로 가늠하여 “몇 자”라고 외치면 수비 측이 타당하다고 인정될 때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나 만약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재자고 제의하여 들고 있는 큰 자로 정확히 잰다.
② 작은 자를 왼손에 들고 땅으로 떨어뜨리면서 오른손에 든 큰 자로 힘껏 때린다. 이때 공격자가 못 때리거나 수비 측이 손으로 받아 버리면 실격된다. 거리를 재는 방법은 ①의 요령과 같다.
③ 한 손에 큰 자와 작은 자를 같이 들고서 먼저 작은 자를 공중으로 던져 떨어질 때 큰 자로 받아 친다. 실격 여부와 거리를 재는 방법은 ①과 같다.
④ 작은 자를 왼손에 큰 자를 오른손에 들고 왼손의 작은 자 한쪽 끝을 큰 자로 가볍게 때려 한 바퀴 돌린 다음 이를 되받아 친다. 이때의 실격 여부와 거리를 재는 방법도 ①과 같다.
⑤ 구멍 속에 작은 자를 비스듬히 걸쳐 놓은 다음 한쪽 끝을 쳐서 위로 나오면 큰 자로 가볍게 선단을 때려 공중에 뜨게 한 후 큰 자로 되받아 친다. 이때도 실격 여부와 거리를 재는 방법은 ①과 같다.
⑥ 홈 속에 ⑤의 경우처럼 작은 자를 놓고 큰 자를 든 손을 가랑이에서 밑으로 넣어 가볍게 때려 공중에 뜨면 큰 자를 든 손을 재빨리 가랑이에서 빼 가지고 되받아 힘껏 때린다. 실격 여부와 거리 재는 방법은 ①과 같다.
이 같은 순서와 방법으로 놀이를 진행하는데, 둘이 할 경우 공격자가 실격되면 곧바로 공수가 바뀌나, 여럿이 하는 경우는 전원이 실격되어야 바뀌게 된다.
[팽이치기]
팽이는 축(軸)을 중심으로 둥근 동체가 회전 운동을 하는 일종의 완구로,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둥글고 짧은 나무의 한 쪽 끝을 도토리 모양으로 깎고 아래 뾰쪽한 부분에는 닳지 않고 잘 돌아가도록 못이나 구슬을 박아 채로 치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좀 더 뾰쪽하게 깎고 중심부에다 쇠로 된 심봉(心棒)을 끼우고 여기에 노끈을 칭칭 감아 돌리는 형태이다.
다 같이 윗부분에는 원형으로 여러 가지 색칠을 한다. 팽이채는 40~50㎝ 정도의 막대기 끝에 닥나무 껍질이나 질긴 노끈을 달아서 만들며, 팽이줄은 고무줄이나 노끈을 이용한다. 재래식 팽이는 대개 집에서 나무를 손수 깎아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상품화되었다.
팽이치기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서로 자기의 팽이를 채로 돌리다가 신호에 따라 동시에 상대방의 팽이를 향해 힘껏 때려 부딪히게 하여 넘어지게 하는 ‘팽이 싸움’, 신호에 의하여 자기의 팽이를 팽이채로 힘껏 때려 누구의 것이 오래도록 도는가를 내기하는 ‘오래 돌리기’, 미리 그어 놓은 일정선상에서 신호에 따라 동시에 자기 팽이를 채로 때려 누구의 팽이가 멀리 가서 멈추지 않고 도는가를 겨루는 ‘멀리치기’ 등 놀이의 방법이 다양하다.
[숨바꼭질]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노는 놀이의 하나다. 먼저 가위, 바위, 보로 술래를 정한다. 술래가 기둥이나 전봇대 같은 술래의 집에 붙어서 눈을 감고 10여 초간 숫자를 세고 있으면 그 동안에 다른 아이들은 달아나 숨는다. 눈을 뜬 술래는 숨은 아이들을 찾아내야 하는데, 찾아 낸 다음 집을 짚으며 그 아이의 이름을 크게 부른다. 그러면 그 아이가 술래가 된다.
[줄넘기]
세 사람 이상이면 할 수 있는 소녀들의 놀이다. 5~7m 정도의 새끼줄을 양쪽에서 한 사람씩 잡고 원을 그리며 돌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줄이 닿지 않게 그 안으로 들어가 뛴다. 한 번 뛰고 급히 빠져 나오는 수도 있고, 정해진 수를 헤아리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한 사람만 뛰는 경우도 있고, 두 사람 이상이 한꺼번에 뛸 수도 있다. 이 때 줄이 몸에 걸리면 그 사람은 줄잡이가 된다.
[고무줄놀이]
해방 후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것으로, 지금도 도시나 시골을 막론하고 볼 수 있는 놀이다. 고무줄을 양쪽에서 늘여서 잡고 있으면 다른 아이들은 그 고무줄을 동요에 맞추어 춤을 추듯 넘는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고무줄 높이를 발목으로부터 머리 위까지 차츰 올리는데, 그 단계에 따라 이기고 짐이 결정된다.
[수건돌리기]
소년 소녀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앉아 있으면 술래는 수건을 가지고 그 주위를 빙빙 돌다가 누군가의 뒤에 살짝 놓고 능청스럽게 돈다. 이 낌새를 알아차린 사람은 그 수건을 들고 앞 술래를 쫒는다. 잡히지 않으면 그 사람이 술래가 된다. 자기 뒤에 수건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술래에게 잡히면 그 사람은 벌칙을 받는다.
[공똘]
여자 아이들이 작은 밤 크기의 돌 다섯 개를 가지고 평평한 곳에서 하는 놀이다. 노는 요령은, 한 사람이 처음에는 다섯 개의 돌을 판에 굴린 다음 1개를 들고 나머지 네 개를 하나씩 집어 올린다. 다음에는 2개씩, 다음에는 하나와 셋, 다음에는 한꺼번에 넷, 그 다음은 다섯 개를 손 안에 넣었다가 하나를 던져 올려 그 사이 나머지 넷을 판에 놓고 하나가 떨어지기 전에 네 개를 한꺼번에 집는다.
마지막으로, 다섯 개의 공기를 손 안에 넣었다가 던져 올려 손등으로 받았다가 다시 손 안에 넣는다. 손등으로 받은 공기를 다 잡을 경우에만 점수가 올라간다. 이때 실수를 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실수를 하면 상대방에게 공똘(공기)을 넘겨주어야 한다.
[봉사놀이]
술래는 눈을 수건으로 가린 채 양손을 벌려 젓고 다니면서 조롱하는 사람을 잡는다. 나머지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봉사야 날 잡아라’를 외친다. 잡힌 사람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봉사는 옷맵시와 몸매를 더듬어서 이름을 댄다. 맞히면 술래가 바뀌지만 맞히지 못하면 계속해서 봉사가 되어 사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말타기]
서당 마당이나 마을 양지 바른 곳에서 남자 아이들이 두 편으로 편을 갈라 한 편은 말처럼 엎드리고, 또 한 편은 올라타는 놀이다. 말을 만든 편의 한 사람은 마부가 되어 벽에 기대고 앞을 보고 서있으면, 나머지는 마부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꽂고 앞 사람의 허리를 꼭 껴안은 채 연이어 엎드린다. 올라타는 편은 차례로 뛰어 오른다. 마부와 올라탄 사람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지는 편이 말이 된다.
[기타]
이외의 놀이로는 외나무다리 건너기, 그림자밟기 놀이, 나이 먹기 놀이, 구슬치기, 대말타기, 엿치기, 칼싸움, 닭씨름, 팔씨름, 글자숨기기, 모래집 짓기, 다리 세기, 보리피리 불기, 물방개 치기, 소꿉놀이, 땅따먹기, 말뚝치기, 찐, 3·8선 등이 있다. 지금도 이어지는 놀이가 있으며, 소뿔 싸움이나 닭싸움 등 짐승들을 가지고 노는 민속놀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