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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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間信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효경 |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극복하고 마을과 가족 구성원이 안녕하기를 바라며 마을 단위, 가정 단위로 특정 대상 신령에게 베푸는 민간의 신앙 의례.
[개설]
예부터 각 마을이나 가정에서는 자신들의 거주 공간이 복되고 질서정연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을 단위, 가정 단위로 신앙 의례를 베풀어 왔다.
마을 단위의 민간신앙은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예산군의 중앙에는 넓은 평야가 자리 잡고 있고 동부와 서부에는 산악이 펼쳐져 있어, 평야 지역에서는 샘제를 베풀고, 산악 지역에서는 당산제 또는 산신제를 올리는데, 상당제로 산신제를, 하당제로 서낭제·미륵제·부처당이제·선돌제·둥구나무제·은행나무제 등을 베푼다. 상당제는 마을의 온전한 평안을 위해 베풀고 하당제는 질병이나 잡귀의 침입을 예방하고자 베푼다.
각 가정에서는 가정의 안녕과 평안, 가족 구성원의 화목과 건강을 희구하며 집 안 곳곳에 임한 가신(家神)에게 정성을 드린다. 집안의 화목과 자녀의 무사함를 위해 안방의 성주와 삼신을 모시고, 집안의 평안을 위해서는 장광에 터주[지신]를 모신다. 가정주부의 소망을 담아 부엌에는 조왕을 모시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액을 막고자 대문에 문신을 모신다. 정월 초하루를 비롯해, 대보름, 단오, 칠석 등의 명절, 정월과 시월 상달의 길일(吉日), 산신제 지내는 날 등에는 주부가 주도하여 떡 한 시루를 마련하고 간소하게 고사를 지낸다.
이 밖에 집안에 우환이 발생하였다면 주부의 치성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무당이나 법사를 불러 안택, 병굿, 횡수막이, 동토 잡기, 해 물리기 등을 추가로 베푼다.
[마을 신앙]
예산군은 중앙에 평지가 펼쳐져 있고, 동부와 서부에는 산악이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에 따라 마을에서 행하는 제사의 양상이 달리 나타난다.
첫째, 산악이 발달한 대술면에는 산신제가 성행하였고, 평지가 발달된 오가면·예산읍에는 샘제가 성행하였다. 평야 지역은 산악 지역과 달리 식수원 확보가 마을 유지의 존폐를 결정하게 되므로 공동 샘의 수량 확보와 주민의 안정적인 거주 공간 확보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에 샘제나 유황제[용왕제, 요왕제]를 베풀었다. 산악 지역에서는 산짐승에게 받는 피해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삶의 공간이 유지되기를 바라면서, 산짐승을 관장하고 주민들의 생업을 주관하는 산신을 숭배하며 산신제나 당산제를 지냈다.
둘째, 상당제로는 산신제, 하당제로는 서낭제의 비중이 높다. 산악과 평지가 공존하는 지역에서는 보통 마을 뒤로는 산이 있고 앞쪽으로는 들판이 있어 횅댕그렁한 마을 어귀를 채우려고 나무를 심었다. 마을 어귀를 알리는 표지석으로 오래도록 돌봄의 대상이었던 은행나무, 고목나무 등은 서낭당으로 간주되어 마을 공동의 제사 대상물로 섬겨지기도 하고 개인의 서낭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산악과 평지가 함께하는 지역에서는 마을 어귀의 서낭이 안전을 보장하는 대표적인 신앙 대상물로 간주된다.
셋째, 산신제를 지내는 마을에서는 산신의 가호를 각 가정으로 이끌고자 마중 시루를 마련한다.
[가신신앙]
예산군의 각 가정에서는 집안의 화목과 평안을 위하고, 가족 구성원의 건강과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신을 위한다. 부엌, 안방, 장광, 대문 등에 각각의 소임을 맡은 신령이 임해 있다. 가정주부의 마음으로 가정과 가족의 건강, 안녕을 돌보는 부엌의 조왕(竈王)을 비롯하여, 안방에는 대주[아버지]를 돌보는 성주와 자손을 돌보는 삼신이 있다. 이 밖에도 장광에는 그 집안의 부와 평안을 돌보는 터주[지신]가 있고, 대문에는 집 안으로 침입하는 잡귀를 막는 대문신이 있다.
가신들은 늘 집 안에 임해 있지만 편치 않으면 그 집을 떠나는데, 그러면 그 집안에 큰 문제가 유발된다. 아이가 생기지 않거나 대주가 아프거나 집안 식구들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다. 가신을 다시 집 안으로 모셔야만 문제가 해결되므로, 안택과 삼신굿 등을 통해 성주와 삼신을 받아 모시려고 굿을 베푼다. 집 안 곳곳에 가신이 임해 가족과 가정을 돌보는 신앙의 울타리가 되어야만 평안과 화평을 유지할 수 있기에, 수시로 가신을 위해 떡 한 시루로 정성을 올린다.
이 밖에도 집안의 평안과 안녕을 위해 무당[또는 법사]을 불러 굿을 한다. 예산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베푼 굿은 병경과 안택이다.
[그 밖의 민간신앙]
갑자기 집안에 환자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치유하고 예방하고자 해 물리기[객귀 물리기], 동토 잡기 등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