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4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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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時風俗 |
영어음역 | Saesiphungsok |
영어의미역 | Seasonal Customs |
이칭/별칭 | 세시,세사,월령,시령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집필자 | 김지욱 |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한 해를 단위로 일정한 시기에 관습적·주기적·전승적·반복적·의례적으로 거행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행위.
[개설]
세시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같은 주기에 반복하여 거행하는 주기전승(週期傳承)의 의례적인 행위이다. 이를 세시(歲時)·세사(歲事)·월령(月令)·시령(時令)이라고도 한다. 일 년 혹은 수년을 단위로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주기전승 의례이기에 시계성과 주기성, 순환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세시풍속은 농사의 시작에서 파종, 수확, 저장에 이르기까지 농경주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징]
일반적으로 세시풍속은 일 년 중 정월에 집중되어 있다. 안산 지역에서는 특히 정월 중에서도 대보름 세시풍속이 강하게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도서해안 지역임에도 어업과 관련된 세시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안산시는 1976년 반월신도시 발표 이후 급격히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생업과 생활환경의 변화가 세시풍속의 전승을 약화시켰으며, 전승되는 세시풍속마저 그 의미가 퇴색된 채 전해지기도 한다.
[봄(정월~3월)]
1. 설날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인 설날에는 차례와 성묘, 세배와 덕담, 설빔으로 풍성한 하루를 보낸다. 특히, 정월 초하룻날부터 12일까지 간지(干支)에 따라 12지일(十二支日)의 행위를 쫓는 풍습이 있다.
2. 정월 대보름
정월 대보름은 열 나흗날과 보름날 이틀에 걸쳐 여러 가지 세시풍속을 즐긴다. 14일 날 해지기 전 이른 저녁에 오곡밥과 묵은 나물로 저녁을 먹고, 오곡밥을 바가지에 담아 촛불을 켜고 “용궁에 고수레를 한다.”고 바다나 흐르는 물 또는 큰 우물에 띄운다. “밥 아홉 번 먹고, 나무 아홉 짐 해야 한다.”는 말이 일반적이나 안산시 종현동에서는 “밥 일곱 번 먹고, 나무 일곱 짐 하고, 매 일곱 번 맞아야 한다.”고 전해진다.
그 외 복조리 돌리기, 잣불 점치기, 14일 밤에 식구불 밝히기, 눈썹 세기, 야광귀 물리치기, 소밥주기 등의 풍속이 있다. 보름날의 부럼과 귀밝이술, 더위팔기가 일반적인 풍속이다.
또한 보통 다른 지역에서는 용알뜨기를 하는데, 신길3동에서는 정월 보름 혹은 기도드릴 때 아침 일찍 삼신우물에서 물을 떠다 산에 정성껏 바치며 기원한다. 이 물을 옥수라 하고, 그 행위를 “옥수를 바친다.”고 한다. 또 이 마을에서는 밥을 창호지에 조그맣게 싸서 식구별로 이름·연령을 써 바다에 띄운다. 이를 어귀신밥이라고 하는데 용왕께 바치는 것이다. 요즘은 바닷물이 마을 앞까지 들어오지 않으므로 냇가에 버린다.
이외에도 달맞이와 달점, 과일나무 장가보내기, 토정비결 보기, 안택 고사, 성주 고사, 삼재 예방을 위해 제웅버리기, 달과 별에 예방하기, 성황나무에 정승들이기 등을 행하였다. 줄다리기, 귀신 흉내 내기, 짚공놀이[얼음공치기], 나무뺏기[낫치기], 윷놀이[좀윷] 등이 대표적인 정월 민속놀이였다.
3. 나이떡
2월 초하룻날은 나이떡을 송편으로 만들어 자기 나이 수만큼 먹는다. 원래 이 날은 머슴날로 이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위로하는 날이다.
4. 좀생이별보기
2월 7일에 좀생이별과 달의 거리를 보고 일 년 농사를 점치는 풍습이다. 좀생이별과 달과의 거리가 적당해야지 너무 멀거나 바짝 쫓아가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5. 삼짇날
3월 3일을 삼짇날이라고 하며, 이 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한다. 이때쯤 진달래꽂이 피면 날을 잡아 화전을 부쳐 먹으며 하루를 즐긴다.
6. 한식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2월이나 3월에 든다. 이 날 종중 재산이[위토] 넉넉하면 한식 차례를 지내는데, 안산 지역은 그다지 지내지 않는다. 한식과 청명은 하루 사이인데, 이때 사초라든가 이장을 하는 등 묘소를 고치고 돌본다.
[여름(4월~6월)]
1. 초파일
4월에는 초파일이 대표적이다. 이 날 불교신자들은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연등행사 등에 참여하지만 일반인들은 별로 행사가 없다.
2. 단오
5월 5일 단옷날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이 날 여자들은 그네를 뛰고 남자들은 씨름을 한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창포가 있어 창포를 삶아 머리를 감고 창포뿌리로 작은 비녀를 만들어 꽂고 다녔다. 이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상추이슬을 털어 받아서 박가분 장분에 떨어뜨려 섞어서 발랐다. 이렇게 하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생각하였다.
또 단옷날 오시에는 약쑥을 베어 말려 부인들의 산후 조리용 약으로 사용했다. 신길3동에서는 바다를 막기 전에는 단오 때가 되면 참게들이 이곳으로 올라와 바닷가 주변의 나뭇가지에 가득 매달려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그네를 뛰는 것과 같아 “사람들이 그네를 뛰니 게들도 그네를 뛴다.”고 말하곤 했다 한다.
3. 유두
6월 15일 유두날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날이라고 전해질 뿐 특별한 행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
4. 삼복
삼복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때이다. 하지로부터 첫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로부터 첫째 경일을 말복이라 한다. 이때쯤이면 농사짓기에 지친 몸을 더위로부터 이기기 위해 초복에는 개장을 끓여 먹고, 중복에는 시원한 콩국수를, 말복에는 좀 선선해지므로 햇병아리로 영계백숙을 해 먹는데, 이를 복달임이라 한다. 이밖에 자두·복숭아 등 제철 과일을 먹는다.
[가을(7월~9월)]
1. 칠석
7월 7일을 칠석이라고 한다. 이 날 불교신자들은 불공을 올리고 일반인들은 호박을 썰어서 부친 밀전병을 이웃끼리 나누어 먹는다[팔곡1동·건건동]. 이 날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많은데, 이것은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나서 우는 눈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때쯤 까마귀의 이마에서 털이 빠지는데, 이는 오작교를 만드느라 힘이 들었기 때문이라 한다. 종현동에서는 흰무리떡을 쪄 장독대에 올려놓고 정성을 들인다.
2. 백중
7월 15일을 백중(百中)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논의 세벌매기 등 힘든 농사일이 대충 끝나 농기구를 정리해 보관할 때이다. 이 시기에 호미씻이[호미걸이]를 한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대동 천렵을 나가 돼지 잡고 음식을 차려 동네잔치를 한다. 놀이로는 씨름을 크게 하는데 장날이 되면 송아지를 걸고 씨름을 한다[팔곡1동, 건건동, 당시 송아지는 2원 정도, 쌀 한 말은 30전 정도]. 또 백중이 되면 벌초를 시작한다. 벌초 날은 종중에서 날을 정하는데, 추석 성묘를 위해 8월 보름 안에 벌초를 마쳐야 한다.
능길에서는 물이 잘 나게 해 달라고 우물고사를 지낸다. 백중 때 비가 오지 않으면 소반에 시루를 올려놓고 물을 길어 와 부으면 비가 온다고 한다. 또 용바위[용같이 생긴 바위, 어빙고 근처에 있음]로 가서 용의 머리 쪽에 불을 놓으면 틀림없이 비가 온다고 한다. 요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짚을 가지고 올라가 불을 피운다. 그렇게 하면 구름이 끼고 비가 온다고 믿고 있다.
3. 추석
8월에는 추석이 큰 명절이다. 대부분 송편 차례를 지낸다. 추석 차례상은 설보다 과일이 많이 오른다. 종현동과 신길3동에서는 추석 차례에 숭어를 올린다. 차례를 지낸 후 설과 마찬가지로 삼색 실과와 포·술을 가지고 성묘를 간다. 이 시기는 농사일에 바쁠 때이므로 설과는 달리 그다지 크게 놀지 않는다.
4. 중구
9월 9일 중구절[중양절]에는 팥을 넣은 찰시루떡을 해 대청과 터주에 놓고 가족의 평안을 빈다[종현동]. 또한 9살 먹은 아이가 9시에 구절초를 뜯어 말려 여자들의 약으로 쓴다.
[겨울(10월~12월)]
1 .동제
10월에는 10일 이내에 날을 잡아 동제를 지낸다. 신길3동에서는 10월 초사흗날 도당에 올라가 산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제사를 올린다. 각 가정에서는 일 년 농사를 지은 햇곡식으로 떡을 하여 집안이 평안하고 자손이 잘 되게 해 달라고 집안신들께 천신(薦新)을 하고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2. 김장
보통 입동 전후에 김장을 한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돌려가며 김장을 하고 팥밥을 해 먹었다.
3. 동지팥죽 및 메주 쑤기
11월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11월경이면 다음해 2월에 장을 담그기 위한 메주를 쑨다. 이때쯤 집집마다 방안 시렁이나 양지바른 처마 밑에 메주를 걸어 말린다.
4. 묵은세배
묵은세배는 웃어른께 하는데 보통 12월 25일경부터 그믐까지 한다. 1년의 마지막 날을 섣달그믐이라 한다. 이를 까치설이라고 한다. 작은설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