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써기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156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성우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도서지역에서 주로 소년들이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해서 음력 정월 대보름이나 섣달 그믐에 등을 가지고 노는 놀이.

[개설]

원산도,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등에서 해마다 음력 섣달 그믐 초저녁이 되면 소년들이 등불을 켜고 당산과 우물을 돌며 샘굿을 한다. 이어 집집마다 걸립(乞粒)[풍물을 치고 집집마다 다니며 축원을 해주고 돈과 곡식을 구하는 민속놀이]으로 마련한 떡을 가지고 동산으로 올라가 풍어를 기원하는 의식을 베푼다.

[놀이 방법]

음력 섣달 그믐에 소년들이 있는 집에서는 어른들이 등을 만들어준다. 등을 만들려면 가느다란 대나무를 깎아 네 기둥을 세우고 사면(四面)에 한지를 발라 팽팽하게 말린다. 정육면체 형태의 등이 완성되면 이를 때려서 소리를 나게 하는 가느다란 대나무 채를 준비한다.

땅거미가 내리면 장고도의 소년들은 각자 등을 들고 동산으로 모인다. 만일 불을 켜다가 이웃 섬의 소년들에게 들키면 놀이에서 지게 되므로 등불을 조심해서 켠다. 이웃한 고대도에서도 마주 보이는 봉화산에서 등불써기놀이를 준비한다. 만약 등불을 켜다가 상대방 소년들에게 발각되면 “OOO가 이겼다.” 하고 함성을 지른다. 어느 편이 먼저 상대에게 발각되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면서 등에 불을 붙인다.

놀이가 시작되면 소년들은 등불을 들고 동산의 상봉을 빙빙 돈 다음 두 패로 편을 나눈다. 그리고 한 무리는 당산 앞을 돌아 우물로 가고, 다른 한 패는 당산 뒷길을 거쳐 우물로 간다. 우물에서 모인 소년들은 샘 주위를 돌며 노래를 부른다. 아울러 그 장단에 맞춰 대나무 채로 등을 때리면 창호지가 울려서 ‘쨍쨍’ 소리를 낸다.

소년들은 우물을 돌면서 우물이 잘 나오기를 기원한다. 마을로 내려온 소년들은 처음 닿는 집부터 차례로 방문한다. 어느 집에 도착하게 되면 대문 앞에서 등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집주인은 문을 열고 반갑게 소년들을 맞이하여 음식을 성의껏 내준다. 음식은 그믐고사와 뱃고사를 지낸 제물(祭物)이다. 소년들은 음식을 내준 보답으로 샘에 가서 샘물이 잘 나오도록 기원해 준다.

이와 같이 집집마다 돌고 나면 밤이 깊어지고, 소년들은 더 신나게 등을 두드리며 처음 모였던 동산으로 다시 올라간다. 그리고 납작한 돌을 주워 사방팔방으로 제단을 쌓고 제단 위에 떡과 사과를 진설한 뒤 비손한다. 비손을 하고 나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소년들은 양손을 옆구리에 대고 각자 바닥을 기면서 조기가 헤엄치는 시늉을 하거나 굴이나 조개 등의 흉내를 내면서 춤도 춘다. 이렇게 한바탕 놀이를 한 뒤에 떡과 사과를 조금씩 떼어 사방에 던지고 함께 나누어 먹는다.

[현황]

1980년대부터 등불써기놀이를 하지 않았다. 1991년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품을 준비하면서 장고도의 등불써기놀이가 일정 부분 그 내용이 바뀌었지만 소개되었으며, 매년 만세보령문화제 행사에서 시연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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