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박언침을 시조로 하고, 박논문·박동춘·박동래·박순진·박규·박창동·박진래를 입향조로 하는 전라북도 부안군의 세거 성씨.

[연원]

밀양 박씨(密陽朴氏) 시조는 신라 경명왕(景明王)의 제1왕자 밀성 대군(密城大君) 박언침(朴彦忱)이다. 밀성은 밀양의 옛 이름이다. 고려 문종(文宗) 대에 문하시중을 지낸 박언부(朴彦孚)를 중조로 하는 문하시중공파(門下侍中公派)를 비롯하여 박언상(朴彦祥)를 파조로 하는 도평의사공파(都評議事公派), 박언인(朴彦仁)을 중조로 하는 좌복야공파(左僕射公派)와 밀직부사공파(密直副使公派), 판도공파(版圖公派), 좌윤공파(左尹公派)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다시 아래로 내려와 문하시중공파는 은산군파(銀山君派), 행산군파(杏山君派), 좌상공파(左相公派), 규정공파(糾正公派), 사문진사공파(四門進士公派), 밀성군파(密城君派)로 나누어진다.

이들 파 중에 팔대군파(八大君派)와 국상공파(國相公派)가 밀양 박씨의 주류를 이루며 이후 여러 대를 내려오며 10여 개로 분파되었다. 상계에서만도 12개 파로 나누어지고 그 아랫대에서는 더 세분되었는데, 이는 자손이 늘어나면 그 가닥을 분별하려는 것이 분파이므로 자연스런 현상이다.

[입향 경위]

부안 지역에 들어와 세거하는 밀양 박씨의 파조는 다양하다. 주산면 소주리와 보안면의 상입석리 용사동에 세거하는 밀양 박씨는 규정공파로 입향조는 박논문(朴論問)이다. 박논문이 1498년(연산군 4) 일어난 무오사화(戊午史禍)를 피하여 부안으로 들어와 은거하여 자손이 번성하였다. 박논문은 호조 참판 박눌생(朴訥生)의 증손자로 점필재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며 문과(文科)에 급제한 후 교리(校理)로 재직하였다. 성리학에 깊은 학자로 호는 퇴사정(退思亭)이다.

평의공파 박동춘(朴東春)은 전라남도 장성에서 부안으로 들어와 세거하였다.

사문진사공파 후손인 정제(貞齊) 박의중(朴宜中)의 증손자 박규(朴葵)는 사간원 정언(司諫院正言)을 지내고 부안으로 들어왔는데, 이후 집안에서 인물이 많이 배출되어 ‘노적메 박씨’라는 호칭이 생겨났다. 박규가 부안으로 낙향한 것은 부인인 부안 김씨(扶安金氏)와의 인연이 큰 듯하다. 박규의 손자 박유근(朴○根)은 선조(宣祖) 때 홍문관 교리(校理)로 재직하였다. 아들 박사량(朴思良)은 절충장군 용양위 부호군(副護軍)이었으며 손자 박동명(朴東溟)은 호가 안덕와(安德窩)인데 성균 진사(成均進士)로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과 교유한 학자였다. 박동명의 손자 박창한(朴昌漢)은 숙종(肅宗) 때 성균 진사였고, 박창한의 현손 박윤규(朴潤圭)와 5세손 박필환(朴弼桓)은 숙질간으로 노적리에 살면서 고종(高宗) 때 진사에 입격하였다. 후손이 상서면 청림리 노적마을과 하서면 청호리 삼현동, 행안면 대초리, 부안읍 신흥리 등에서 살고 있다. 규정공파 박동래(朴董來)가 충청도에서 백산면 죽림리 공작마을로 들어와 세거하였고, 역시 규정공파인 박눌생의 후손 박순진(朴順鎭)이 경기도에서 들어와 그 자손이 세거하고 있다.

진서면 석포리에는 간의공파 박창동(朴昌東)이 김제에서 들어와 그 자손이 세거하고 있다. 박창동의 아들 박문겸(朴文兼)과 손자 박재신(朴載新)은 이름이 난 학자였다.

박승종의 자손 박진래(朴振來)는 충청도에서 변산면 반월리로 들어왔고, 지금도 그 자손이 세거하고 있다.

[현황]

2015년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부안군에는 밀양 박씨 4,177명이 살고 있다. 밀양 박씨 중 근현대 인물로는 박용상 전 전북일보사 사장, 박권상 전 KBS 사장, 10대 국회 의원을 지낸 박용기, 박희원 전 전라북도 경찰청장, 박재윤 전 판사 등이 있다.

[관련 유적]

박논문을 배향한 취운재가 부안군 주산면 소주길 45-3[갈촌리 242-5번지]에 있으며, 박논문의 묘가 부안군 주산면 갈촌리 241-9번지에 있다. 부안군 보안면 영전리에 있는 삼영재에서 박덕몽을 배향하고 있다.